쌀수출협의회 국제시장서 일본쌀 제쳐 … 종자수출협의회도 골든씨드 선도
국산 농산물과 식품의 수출 과당경쟁을 막고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업계가 구성한 품목별 농식품 수출협의회가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품목의 수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00년 11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던 딸기는 로얄티 문제와 원산지증명 요구 등에 부딪혀 2004년 420만달러 수출로 추락했다.
딸기수출업체들은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 여름딸기를 일본에 케익장식용으로 수출했고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신품종 '매향'이 동남아시장에서 각광받으며 2010년 2000만달러 수출을 돌파,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수입상(바이어)들이 협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닥쳤다. 딸기수출업체들은 자멸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딸기수출협의회를 창립했다.
◆국내시장보다 더 비싼 값에 쌀수출 = 18개 업체로 구성된 쌀수출협의회는 지난 2009년 창립 이후 과당경쟁 해소 및 공동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품질저하품 수출방지 등을 협의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동마케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단립종(한국·일본 등의 쌀처럼 크기가 작은 쌀. 자포니카)의 장점을 설명하고 단립종 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 등을 담은 소책자도 제작했다.
쌀수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한건희 제희알피씨(RPC) 대표는 26일 "국제시장에서 우리쌀은 일본쌀보다 많이 팔린다"며 "2015년 쌀시장이 완전 개방돼도 더 많은 쌀을 수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희알피씨는 지난 2007년 6월 미국으로 쌀 100톤을 수출한 이후 지난해에는 600톤 79만달러 수준으로 수출을 키웠다.
수출시장도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살라몬프린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세네갈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아랍에미레이이트 두바이 등 24개국으로 늘었다. 이로써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의 유통매장에 한국쌀을 올렸다. 한 대표는 이날도 캄보디아에서 온 손님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제희알피씨는 수출을 위해 군산지역 농가(80여 농가, 100ha)와 계약재배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쌀재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쌀을 수출한다고 저가 마케팅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한 대표는 "쌀수출단지는 들녘경영체로 조직됐다"며 "러시아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은 국내에 파는 것보다 20kg당 1만원 더 비싸게 받는다"고 말했다.
잔류농약기준, 높은 완전미 비율 등 현지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수출검역조건을 다 맞춰 생산·가공한 결과다. 러시아는 쌀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이력추적도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쌀은 20피트 컨테이너 한 대당 3000만원 이상하는 고가품이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수출물류비 지원을 받지 않는 유일한 농식품"이라며 "갈수록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쌀시장은 호주 등의 기상여건 변화로 요동치고 있다. 주요 쌀수출국이었던 호주는 최근 7년 연속 가뭄으로 생산이 줄어 수입국으로 바뀌었지만 지난해 비가 많이 와서 다시 생산량이 늘었다.
한국쌀의 호주 수출도 지난해보다 금액대비 13.2% 줄어드는 등 5월 현재 수출량은 1100톤 232만달러로 1년 전보다 중량은 40.4%, 금액은 11.8% 줄었다.

<농우바이오 함문헌="" 인도법인장(우측="" 두번째)과="" 유영권="" 고추육종전문가(좌측="" 네번째)가="" 인도="" 고추밭에서="" 현지인들과="" 고추를="" 살펴보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특성에="" 맞는="" 종자를="" 개발·수출하고="" 있다.="" 사진="" 농우바이오="" 제공="">
◆선두주자와 후발그룹 특성에 맞춘 정책 필요 = 지난 2010년 창립한 종자수출협의회도 현재 권농종묘 농우바이오 농협종묘 다농 동부한농 아시아종묘 하나종묘 현대종묘 등 19개사가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15개 회원사대표와 종자협회장,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해 종자수출 과당경쟁을 방지하자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오는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추 배추 양배추 무의 '수출 최저가격(Check Price)'을 설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회원사는 협의회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회원사들의 수출시장 개척 열기도 뜨겁다. 대표적인 수출업체인 농우바이오는 지난 2006년 500만달러 수출을 돌파한 이후 5년만인 2010년 1000만달러를 넘었고 2011년 136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6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기석 농우바이오 해외사업본부장은 26일 "기술개발 등에 힘입어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도 지난해 골든씨드(황금씨앗. 파프리카 종자 1g이 금보다 비싸다는 데서 착안) 사업을 통해 수출유망 품종 2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본부장은 "수출협의회 안에도 선두그룹과 후발그룹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이 이뤄지면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농우는 2020년까지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국내 종자수출의 50%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현재 농우바이오는 채소종자 부문에서 국내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또 "최근 한 기업이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한다는 설이 시장에 파다한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농우가 단독질주하는 것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종자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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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산물과 식품의 수출 과당경쟁을 막고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업계가 구성한 품목별 농식품 수출협의회가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품목의 수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00년 11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던 딸기는 로얄티 문제와 원산지증명 요구 등에 부딪혀 2004년 420만달러 수출로 추락했다.
딸기수출업체들은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 여름딸기를 일본에 케익장식용으로 수출했고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신품종 '매향'이 동남아시장에서 각광받으며 2010년 2000만달러 수출을 돌파,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수입상(바이어)들이 협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닥쳤다. 딸기수출업체들은 자멸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딸기수출협의회를 창립했다.
◆국내시장보다 더 비싼 값에 쌀수출 = 18개 업체로 구성된 쌀수출협의회는 지난 2009년 창립 이후 과당경쟁 해소 및 공동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품질저하품 수출방지 등을 협의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동마케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단립종(한국·일본 등의 쌀처럼 크기가 작은 쌀. 자포니카)의 장점을 설명하고 단립종 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 등을 담은 소책자도 제작했다.
쌀수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한건희 제희알피씨(RPC) 대표는 26일 "국제시장에서 우리쌀은 일본쌀보다 많이 팔린다"며 "2015년 쌀시장이 완전 개방돼도 더 많은 쌀을 수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희알피씨는 지난 2007년 6월 미국으로 쌀 100톤을 수출한 이후 지난해에는 600톤 79만달러 수준으로 수출을 키웠다.
수출시장도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살라몬프린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세네갈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아랍에미레이이트 두바이 등 24개국으로 늘었다. 이로써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의 유통매장에 한국쌀을 올렸다. 한 대표는 이날도 캄보디아에서 온 손님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제희알피씨는 수출을 위해 군산지역 농가(80여 농가, 100ha)와 계약재배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쌀재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쌀을 수출한다고 저가 마케팅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한 대표는 "쌀수출단지는 들녘경영체로 조직됐다"며 "러시아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은 국내에 파는 것보다 20kg당 1만원 더 비싸게 받는다"고 말했다.
잔류농약기준, 높은 완전미 비율 등 현지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수출검역조건을 다 맞춰 생산·가공한 결과다. 러시아는 쌀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이력추적도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쌀은 20피트 컨테이너 한 대당 3000만원 이상하는 고가품이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수출물류비 지원을 받지 않는 유일한 농식품"이라며 "갈수록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쌀시장은 호주 등의 기상여건 변화로 요동치고 있다. 주요 쌀수출국이었던 호주는 최근 7년 연속 가뭄으로 생산이 줄어 수입국으로 바뀌었지만 지난해 비가 많이 와서 다시 생산량이 늘었다.
한국쌀의 호주 수출도 지난해보다 금액대비 13.2% 줄어드는 등 5월 현재 수출량은 1100톤 232만달러로 1년 전보다 중량은 40.4%, 금액은 11.8% 줄었다.

<농우바이오 함문헌="" 인도법인장(우측="" 두번째)과="" 유영권="" 고추육종전문가(좌측="" 네번째)가="" 인도="" 고추밭에서="" 현지인들과="" 고추를="" 살펴보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특성에="" 맞는="" 종자를="" 개발·수출하고="" 있다.="" 사진="" 농우바이오="" 제공="">
◆선두주자와 후발그룹 특성에 맞춘 정책 필요 = 지난 2010년 창립한 종자수출협의회도 현재 권농종묘 농우바이오 농협종묘 다농 동부한농 아시아종묘 하나종묘 현대종묘 등 19개사가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15개 회원사대표와 종자협회장,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해 종자수출 과당경쟁을 방지하자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오는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추 배추 양배추 무의 '수출 최저가격(Check Price)'을 설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회원사는 협의회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회원사들의 수출시장 개척 열기도 뜨겁다. 대표적인 수출업체인 농우바이오는 지난 2006년 500만달러 수출을 돌파한 이후 5년만인 2010년 1000만달러를 넘었고 2011년 136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6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기석 농우바이오 해외사업본부장은 26일 "기술개발 등에 힘입어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도 지난해 골든씨드(황금씨앗. 파프리카 종자 1g이 금보다 비싸다는 데서 착안) 사업을 통해 수출유망 품종 2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본부장은 "수출협의회 안에도 선두그룹과 후발그룹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이 이뤄지면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농우는 2020년까지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국내 종자수출의 50%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현재 농우바이오는 채소종자 부문에서 국내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또 "최근 한 기업이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한다는 설이 시장에 파다한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농우가 단독질주하는 것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종자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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