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금투업 경영위험분석 … 단기매매채권 늘어 변동성 커져
현금화 어려운 자산 비중도 빠르게 증가 … 유동성 위기 올 수도
증권사들의 비교적 양호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소형사를 중심으로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공개한 '금융투자회사 경영위험분석' 보고서에서 △단기운용실적 변동성 확대 △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지표 악화 △소형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예보는 우선 정부 규제로 콜차입은 줄었으나 단기매매채권 보유량이 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채권보유 확대 대부분을 당장 손익에 반영되는 단기매매채권으로 운용함으로써 금리 변화 방향과 속도에 따라 실적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증권사 보유채권 규모는 2011년 3월말 91.7조원에서 2012년 3월말 105.9조원으로 14.2조원(15.5%) 이 늘었는데 이중 14.1조원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단기매매채권이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보유 단기매매채권 잔액은 2011년 3월말 81조원에서 1년새 95.1조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유동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 보고서는 또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월말 기준 증권사 전체의 유동성 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자산/유동부채)은 140.3%로 지난해 6월말 132.3%보다 8%p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지표의 하나인 단기유동성 비율을 양호하게 관리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예보 리스크감시모형의 유동성 지표의 하나인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의 총자산 대비 비중'을 보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즉시 현금화가 곤란한 자산이란 회계상 영업용순자본 계산시 차감항목을 구성하는 자산으로 잔존만기 3개월 초과 대출채권, 특수관계인 채권, 유형자산 등을 의미한다. 즉시 현금화가 곤란한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위기시 환금 속도가 떨어지거나 자산손실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 규모는 지난해 6월 9조7767억원에서 올 3월 11조4499억원으로 0.9% 늘었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은 3.9%에서 4.8%로 상승했다.
문제는 소형, 중형사의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의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자기자본 3000억원 미만 소형사의 경우 이 비중이 지난해 6월말 2.3%에서 올 3월말 5.0%로 2.7%p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자기자본 3000억~1조원 미만 중형사도 3.9%에서 5.7%로 1.8%p나 올랐다.
반면 대형사는 4.3%에서 4.8%로 0.5%p, 외국계는 1.4%에서 2.2%로 0.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보 관계자는 "소형, 중형 증권사의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라며 "상승세가 지속되면 자본건전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형사 상시감시 강화해야 = 일부 소형 증권사의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소형사의 경우 수익성 지표가 매우 낮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하락해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 재무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소형 증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53%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게다가 NCR도 1년전보다 20%p 줄었다.
보고서는 "경쟁력이 한계수준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부 소형증권사는 충분한 완충자본이 없다"며 "수익성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없다면 재무건전성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잠재적인 경영위험에 처할 가능성 높은 증권사에 대해 상시감시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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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 어려운 자산 비중도 빠르게 증가 … 유동성 위기 올 수도
증권사들의 비교적 양호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소형사를 중심으로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공개한 '금융투자회사 경영위험분석' 보고서에서 △단기운용실적 변동성 확대 △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지표 악화 △소형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예보는 우선 정부 규제로 콜차입은 줄었으나 단기매매채권 보유량이 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채권보유 확대 대부분을 당장 손익에 반영되는 단기매매채권으로 운용함으로써 금리 변화 방향과 속도에 따라 실적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증권사 보유채권 규모는 2011년 3월말 91.7조원에서 2012년 3월말 105.9조원으로 14.2조원(15.5%) 이 늘었는데 이중 14.1조원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단기매매채권이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보유 단기매매채권 잔액은 2011년 3월말 81조원에서 1년새 95.1조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유동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 보고서는 또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월말 기준 증권사 전체의 유동성 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자산/유동부채)은 140.3%로 지난해 6월말 132.3%보다 8%p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지표의 하나인 단기유동성 비율을 양호하게 관리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예보 리스크감시모형의 유동성 지표의 하나인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의 총자산 대비 비중'을 보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즉시 현금화가 곤란한 자산이란 회계상 영업용순자본 계산시 차감항목을 구성하는 자산으로 잔존만기 3개월 초과 대출채권, 특수관계인 채권, 유형자산 등을 의미한다. 즉시 현금화가 곤란한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위기시 환금 속도가 떨어지거나 자산손실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 규모는 지난해 6월 9조7767억원에서 올 3월 11조4499억원으로 0.9% 늘었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은 3.9%에서 4.8%로 상승했다.
문제는 소형, 중형사의 즉시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의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자기자본 3000억원 미만 소형사의 경우 이 비중이 지난해 6월말 2.3%에서 올 3월말 5.0%로 2.7%p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자기자본 3000억~1조원 미만 중형사도 3.9%에서 5.7%로 1.8%p나 올랐다.
반면 대형사는 4.3%에서 4.8%로 0.5%p, 외국계는 1.4%에서 2.2%로 0.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보 관계자는 "소형, 중형 증권사의 현금화 곤란 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라며 "상승세가 지속되면 자본건전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형사 상시감시 강화해야 = 일부 소형 증권사의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소형사의 경우 수익성 지표가 매우 낮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하락해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 재무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소형 증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53%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게다가 NCR도 1년전보다 20%p 줄었다.
보고서는 "경쟁력이 한계수준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부 소형증권사는 충분한 완충자본이 없다"며 "수익성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없다면 재무건전성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잠재적인 경영위험에 처할 가능성 높은 증권사에 대해 상시감시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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