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총리 "EU 도움 필요할 수도" … IMF "이탈리아 경제 갈 길 멀어"
스페인 다음은 이탈리아라는 시장의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구제기금을 활용해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져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전 9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44.80원을 기록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스페인처럼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탈리아가 (구제)기금 또는 다른 기금의 도움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다"면서 "설령 EU의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그리스나 포르투갈처럼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이탈리아가 유럽안정화기구(ESM)를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혀 ESM을 통한 자국 국채 매입 요청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같은 기류변화는 최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6% 안팎에서 넘나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6% 위에서 고공행진하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정상회의 합의 후 5.6%대로 안정된 바 있다. 그러나 9일 다시 6.105%로 치솟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되려면 한참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IMF가 공개한 연례 이탈리아 경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GDP가 올해 1.9% 위축되며 내년에도 0.3% 감소할 것이란 앞서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 전망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다.
이탈리아 국채와 관련 "시장이 이탈리아 채권을 투매해왔다"면서 "지난 2010년 52%이던 이탈리아 채권 보유율이 지난 3월 36%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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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다음은 이탈리아라는 시장의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구제기금을 활용해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져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전 9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44.80원을 기록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스페인처럼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탈리아가 (구제)기금 또는 다른 기금의 도움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다"면서 "설령 EU의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그리스나 포르투갈처럼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이탈리아가 유럽안정화기구(ESM)를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혀 ESM을 통한 자국 국채 매입 요청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같은 기류변화는 최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6% 안팎에서 넘나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6% 위에서 고공행진하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정상회의 합의 후 5.6%대로 안정된 바 있다. 그러나 9일 다시 6.105%로 치솟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되려면 한참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IMF가 공개한 연례 이탈리아 경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GDP가 올해 1.9% 위축되며 내년에도 0.3% 감소할 것이란 앞서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 전망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다.
이탈리아 국채와 관련 "시장이 이탈리아 채권을 투매해왔다"면서 "지난 2010년 52%이던 이탈리아 채권 보유율이 지난 3월 36%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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