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부장 앞 한국 사정기관장들 ‘한줄로’

지역내일 2012-07-12
13일 경찰청장-법무장관-검찰총장-외교장관-국정원장-대통령 면담

우리 정부 초청으로 오늘(12일) 저녁 방한하는 멍젠주(孟建柱) 중국 국무위원(부총리급) 겸 공안부장이 치안·수사·정보 분야 총수들과 면담하는 등 화려한 일정을 소화한다.

멍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김기용 경찰청장, 권재진 법무부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이명박 대통령을 잇따라 만난다. 그는 동남아 순방을 마친 뒤 12일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해 13일 오전부터 경찰청장-법무부장관-검찰총장을 차례로 면담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뒤 시내 모 호텔에서 원세훈 국정원장과 회동하고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대통령과도 면담한다.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11일="" 태국을="" 방문해="" 친나왓=""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

멍 부장이 이처럼 거물급 인사들을 만나는 이유는 그의 업무 성격과 관련이 있다. 중국 공안부는 치안, 법무, 사법, 정보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 공안부장 방한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0년 중국을 방문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의 방한에 공을 들여왔다. 방한기간 중 우리 정부와 양국간 인적교류 증가에 따른 영사, 출입국, 형사공조, 재난대응 등 치안·수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탈북자 문제에 대한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원세훈 국정원장과 면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기관은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3월에 체포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49) 등 우리국민 4명 처리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 왔다. 중국은 김씨가 국가정보원 차원의 정보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을 종용했으며, 국정원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 왔다. 중국 정부는 멍 부장 방한 직전에 김씨 일행 석방 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멍 부장 방한 직후 추방 형식으로 석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재진 법무장관과 면담 과정에서 지난 1월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류모씨 신병 처리 여부에 대한 조율도 관심사이다. 류씨는 지난 1월 8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한국 사법당국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5월 안호영 외교 1차관을 만나 11월 만기 출소하는 류씨를 강제 추방 형식으로 중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한일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류씨 형 집행이 끝나는 대로 신병을 일본으로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국민의 반일감정 등을 고려할 때 류씨를 일본으로 넘겨주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며 중국측 입장이 고려될 것임을 시사했다.

1947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난 멍 부장은 1971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후 상하이시 부서기, 장시성 당서기 등을 지낸 뒤 2007년 10월부터 공안부장을 맡아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멍 부장이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데 이는 자신의 건강관리와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멍 부장은 수영을 한번 시작하면 3킬로미터는 거뜬히 마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며 부지런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2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14일 오전 제주총영사관 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 베이징으로 떠난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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