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살인 3건 중 1건 주취범죄 … 전담팀 만들어 대대적 단속, 상습범은 구속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주폭(주취폭력)'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강경해지고 있다.
경찰은 폭력범죄의 상당 부분이 음주상태에서 저질러지는 만큼 상습적 주취폭력만 억제해도 시민안전과 치안효율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이 주취폭력자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폭, 단순 술주정 아니다 =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폭력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살인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포장마차에서 옆 자리 손님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으로 강 모씨(52)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시장 한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리로 인해 시비가 붙은 옆 손님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전과 42범인 강씨는 1990년대 초부터 영등포시장 주변에서 생활하면서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주변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강씨 말고도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영등포시장 주변 시민들에게 행패를 부린 이 모씨(50) 등 3명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영등포구 한 파출소에 찾아가 "수배사실을 조회해 달라"며 경찰을 폭행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 술에 취해 병원, 파출소, 식당 등지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강릉경찰서에서도 지난 21일 주변 사람들에게 조직폭력배인 것처럼 문신을 보이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주취 폭력을 일삼은 혐의로 이 모(38)씨가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16일 저녁 술에 취해 한 식당에서 "딸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식당의 집기류를 파손하고 윗옷을 벗어 문신을 보이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식당 업주와 손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씨 역시 인근 아파트단지와 학원 등을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행패를 부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15일 대구에서도 15일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물건을 부수고 폭력을 행사한 A(46)씨를 재물손괴 및 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3일 대구 북구 노원동 한 공원을 지나던 노인 부부를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초부터 재물손괴 및 상해 등 혐의로 모두 12회에 걸쳐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주취폭력 검거 1천여명 '빙산의 일각' = 경찰청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경찰에 붙잡힌 폭력범의 3~4명 중 한 명 꼴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 범죄 중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경우는 42.3%였으며 '폭행'은 25.8%, 특별법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에 해당한 경우가 37.6%에 달했다.
살인 역시 피의자의 40% 가량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주취폭력범은 1068명이었으며 이중 93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이미 281명이 검거되고 이 중 225명이 구속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입건되지 않는 선 안에서 주민들을 겁주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다 풀려나는 사례는 50배 이상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지구대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사람 한 명을 밤새 지켜보면 순찰조 한 팀이 업무를 못 보게 되고 그만큼 치안자원이 묶인다"고 설명했다.
주취폭력과의 전쟁에 먼저 칼을 빼든 곳은 서울지방경찰청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김용판 서울청장이 '주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에 형사과 소속 주폭전담팀이 신설됐다. 전담팀은 술을 마시고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폭행 및 협박, 영업방해 등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맡아 처리한다. 상습범의 경우 구속영장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경찰은 이번 '주폭과의 전쟁'에서 지난 30일까지 3주동안 32명의 주취폭력자를 구속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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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주폭(주취폭력)'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강경해지고 있다.
경찰은 폭력범죄의 상당 부분이 음주상태에서 저질러지는 만큼 상습적 주취폭력만 억제해도 시민안전과 치안효율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이 주취폭력자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폭, 단순 술주정 아니다 =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폭력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살인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포장마차에서 옆 자리 손님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으로 강 모씨(52)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시장 한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리로 인해 시비가 붙은 옆 손님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전과 42범인 강씨는 1990년대 초부터 영등포시장 주변에서 생활하면서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주변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강씨 말고도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영등포시장 주변 시민들에게 행패를 부린 이 모씨(50) 등 3명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영등포구 한 파출소에 찾아가 "수배사실을 조회해 달라"며 경찰을 폭행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 술에 취해 병원, 파출소, 식당 등지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강릉경찰서에서도 지난 21일 주변 사람들에게 조직폭력배인 것처럼 문신을 보이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주취 폭력을 일삼은 혐의로 이 모(38)씨가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16일 저녁 술에 취해 한 식당에서 "딸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식당의 집기류를 파손하고 윗옷을 벗어 문신을 보이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식당 업주와 손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씨 역시 인근 아파트단지와 학원 등을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행패를 부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15일 대구에서도 15일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물건을 부수고 폭력을 행사한 A(46)씨를 재물손괴 및 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3일 대구 북구 노원동 한 공원을 지나던 노인 부부를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초부터 재물손괴 및 상해 등 혐의로 모두 12회에 걸쳐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주취폭력 검거 1천여명 '빙산의 일각' = 경찰청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경찰에 붙잡힌 폭력범의 3~4명 중 한 명 꼴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 범죄 중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경우는 42.3%였으며 '폭행'은 25.8%, 특별법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에 해당한 경우가 37.6%에 달했다.
살인 역시 피의자의 40% 가량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주취폭력범은 1068명이었으며 이중 93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이미 281명이 검거되고 이 중 225명이 구속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입건되지 않는 선 안에서 주민들을 겁주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다 풀려나는 사례는 50배 이상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지구대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사람 한 명을 밤새 지켜보면 순찰조 한 팀이 업무를 못 보게 되고 그만큼 치안자원이 묶인다"고 설명했다.
주취폭력과의 전쟁에 먼저 칼을 빼든 곳은 서울지방경찰청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김용판 서울청장이 '주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에 형사과 소속 주폭전담팀이 신설됐다. 전담팀은 술을 마시고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폭행 및 협박, 영업방해 등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맡아 처리한다. 상습범의 경우 구속영장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경찰은 이번 '주폭과의 전쟁'에서 지난 30일까지 3주동안 32명의 주취폭력자를 구속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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