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만에 처음 … EU침체로 타격
가공무역 대신 내수 소비재 공략해야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對) 중국수출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두자리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1~20일)은 63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만 증가(17.8%)했을 뿐 석유제품(-30.6%), 컴퓨터(-24.2%), 자동차부품(-15.9%) 등이 감소했다.
월별 대중국 수출이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4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월에만 전년 동기대비 9.6% 증가했을 뿐 1월 -2.4%, 3월 -4.2%, 4월 -2.9% 등 매월 적자를 보였다. 1~5월 누계 수출액은 481억7800만달러로 -1.7%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5.1%에서 2011년 24.2%로 줄어든 이후 올해(1~5월) 23.1%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세는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이 수직하락하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지난해까지 평균 20여% 증가율을 보이던 중국의 대EU 수출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 중국의 대EU 수출비중은 17%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법인에 부품·소재(중간재)를 납품하는 비중이 높다. 이를 통해 완성된 제품을 EU로 수출해왔는데, EU시장이 침체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진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실적은 잠정치이므로, 너무 부정적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기업으로의 부품·소재 수출을 늘리고,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해 소비재를 공략하는 등 대중국 수출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임금 상승과 부품·소재 국산화 시책 등으로 가공무역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2006년 53%에서 2011년 47%로 줄었다. 가공무역에 의존하던 한국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근거다.
EU의 재정위기로, 수출 타격을 받은 중국의 5월 제조업 경기도 6개월만에 하락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53.3보다 저조한 수치다.
제조업 PMI는 50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50이하면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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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무역 대신 내수 소비재 공략해야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對) 중국수출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두자리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1~20일)은 63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만 증가(17.8%)했을 뿐 석유제품(-30.6%), 컴퓨터(-24.2%), 자동차부품(-15.9%) 등이 감소했다.
월별 대중국 수출이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4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월에만 전년 동기대비 9.6% 증가했을 뿐 1월 -2.4%, 3월 -4.2%, 4월 -2.9% 등 매월 적자를 보였다. 1~5월 누계 수출액은 481억7800만달러로 -1.7%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5.1%에서 2011년 24.2%로 줄어든 이후 올해(1~5월) 23.1%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세는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이 수직하락하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지난해까지 평균 20여% 증가율을 보이던 중국의 대EU 수출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 중국의 대EU 수출비중은 17%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법인에 부품·소재(중간재)를 납품하는 비중이 높다. 이를 통해 완성된 제품을 EU로 수출해왔는데, EU시장이 침체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진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실적은 잠정치이므로, 너무 부정적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임금 상승과 부품·소재 국산화 시책 등으로 가공무역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2006년 53%에서 2011년 47%로 줄었다. 가공무역에 의존하던 한국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근거다.
EU의 재정위기로, 수출 타격을 받은 중국의 5월 제조업 경기도 6개월만에 하락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53.3보다 저조한 수치다.
제조업 PMI는 50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50이하면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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