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 ‘최종병기’ 꺼낸다

지역내일 2012-06-12
문재인, 콘텐츠 강조하는 '정책 간담회'
손학규, 1대 100 형식의 열정적 '토론 배틀'
김두관, 지역확장 위한 '호남의 지지선언'

야권의 대선 경쟁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11일 조경태 의원을 시작으로, 민주통합당 주자들의 대선출마 선언이 이번주부터 봇물을 이룬다. △12일 김두관 경남지사, 창원에서 출판기념회 △14일 손학규 상임고문, 광화문 대선 출마 선언 △17일 문재인 상임고문, 광화문 출마 선언 등이다. 더불어 이들 캠프에서는, '박근혜 대항마론'을 입증하기 위한 새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 항쟁="" 25주년="" 610시민대합창'에="" 앞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배틀'도 각오한다 = 손학규 상임고문은 '토론 배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일방적 강연과 질의응답을 넘어, 1대100형식의 열정적 토론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틀' (Battle)이란 용어를 가져온 것도, 그만큼 치열하게 열띤 분위기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댄스 배틀'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음악이 흐르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 상황에서 한쪽에서 춤 실력을 선보이면, 즉시 다른 편에서 더 멋있는 춤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형식이다. 손 고문측은 이를 '정책 및 정치 토론'에 차용한 셈이다.

손 고문측 또 다른 관계자는 "토론배틀은 손학규의 장점 강조와 박근혜와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국정운영에 있어서는 준비된 안정감이 있고, 소통에 있어서는 수평적이고 열정적이란 의미"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고문 캠프에서 지방순회 강연을 분석한 결과, 부산에서의 그것에 최고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청중의 도전적 질문과 손학규의 만만치 않은 반론'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 항쟁="" 25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경희대에서 '아침이슬' 노래불러 = 반면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장 정책 간담회'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좋은 일자리 본부' 활동을 통해서다. 대중성 강화와 '콘텐츠 검증'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지난 8일 모교인 경희대학교에서 진행된, 대학생과의 '광장 토크'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 행사는 그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 밝힌 후 사실상 처음으로 진행된 '대중과의 정책 토론'이다.

이곳에서 문 고문은, '뜨거운 감자'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의 비정규직 양극화 문제 등에 대한 반성 ("민생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게 상당히 뼈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군 복무기간 단축의 필요성 △경제민주화 등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문 고문은 노동계 전문가들의 '정책 브리핑'을 수차례 공부했고 토론준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자, 극구 사양하다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그의 이런 최근 행보는 '문재인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높다'는 강점과 '그런데 대선국면 토론에 들어가면, 국정운영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냐'는 우려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경남도청" 제공)="" 뉴시스="">

그의 한 측근은 "문재인은 박근혜와 비교할 때, 참여와 소통면에서 앞설 것"이라며 "잇따른 토론 과정에서 국정운영 콘텐츠도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고문은 12일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에도 '일자리 문제와 노동'을 주제로 정책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두관 '지역확장성' 주력 = 김두관 경남지사는, 12일 창원에서의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지역 확장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을 거점으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경우 본인의 대선 출마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갈 전략이다. △원혜영(경기 부천) △최재천, 민병두 (서울) △김재윤(제주) 등이다.

더불어 그는 이달말 쯤, 호남 지역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호남 지역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지사로부터 전남, 광주 등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고, 그의 측근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관계자들이 모여서 '호남에서의 지지선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여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전국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영남지역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김두관 지사를 대선에서 지지하냐'는 질문에 "김 지사측이 도와달라고 수차례 요청해 사실상 캠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런 전략은 PK후보 필승론과 연관돼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역적 기반을 PK(부산 경남)에서부터 흔들면서, 동시에 수도권과 호남으로 지지세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대선 출마 고민을 시작하던 시기에 수도권과 호남의 자지단체장 및 의원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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