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김 모(35) 과장은 요즘 퇴근시간이 오후 10시다. 주말에도 곧잘 집을 비워 아들로부터 ‘하숙생’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정식 퇴근 시간인 6시 이후 그가 찾는 곳은 인근의 영어학원. 토익 점수를 확실히 올려준다는 학원 강의실에는 그 같은 ‘넥타이 부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취업하려면 ‘학원 수강’ 필수= 어른들에게도 ‘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과목별·수준별 과외를 했던 이들이 이제는 취업과 승진을 위해 다시 과외를 받는다.
대학생들에게도 ‘학원 수강’은 취업의 필수조건이 됐다. 언론 고시를 준비하며 영어와 논술 학원을 다니고 있는 서울 ㅇ대 윤 모(22)씨는 “이제 방학은 낭만을 즐기는 때가 아니라 학교 수업의 부담 없이 제대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잘라 말한다.
방학이 오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맞는 1~2곳의 학원을 다닌다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정작 취업 준비는 추가 비용을 들여 학원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월 20만원씩 하는 토익학원 수강료와 시험 응시료 등을 합치면 그가 지난 1년동안 영어 공부에 투자한 돈은 300만원에 이른다.
◇학원사업 대호황= 이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학원 산업’은 건국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전국에 최소 1만곳 이상 성업중인 영어 학원이지만 각종 자격증 학원, 컴퓨터 학원 등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초·중·고교 교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후에는 교원 임용고시 전문 학원에 수강생들이 몰렸다. 임용고시 학원이 밀집해 있는 노량진 ㅎ학원의 권 모 상담차장은 “사범대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등까지 학원을 찾아 이 지역 학원의 수강생규모가 30% 이상 커졌다”며 “이제는 시험에 합격하려면 학원 수강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도 ‘공교육 붕괴’현상= 이처럼 우리나라의 ‘공교육 붕괴현상’은 중·고교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법학과에서 배운 지식으로 사법시험을 본다’거나 ‘사범대를 다니며 준비해 임용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약 3만명의 고시생이 밀집해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등록된 고시원 숫자만 280개, 전문학원은 6개다. 1차 준비생들 사이에서 ‘고시 개인과외’가 인기를 끌면서 신림동 거리의 게시판에는 ‘개인과외 해드립니다’라는 광고도 생겨났다.
ㅅ대 법학과 1학년 김 모(19)군은 “1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이곳에 들어왔다”며 “학교 수업으로 고시에 합격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학 후 바로 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울대 법학과 최대권 교수는 “의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학원만 다녀 의사가 될 수 있다면 누가 그를 믿고 치료를 받겠는가”라며 “학원 교육이 공교육을 위협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교육 회복책 마련 필요= 교육부의 의뢰로 교사들의 영어 연수를 담당했던 강남대학교 김종남 교수도 “취업과 승진을 위한 교육을 학원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식 퇴근 시간인 6시 이후 그가 찾는 곳은 인근의 영어학원. 토익 점수를 확실히 올려준다는 학원 강의실에는 그 같은 ‘넥타이 부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취업하려면 ‘학원 수강’ 필수= 어른들에게도 ‘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과목별·수준별 과외를 했던 이들이 이제는 취업과 승진을 위해 다시 과외를 받는다.
대학생들에게도 ‘학원 수강’은 취업의 필수조건이 됐다. 언론 고시를 준비하며 영어와 논술 학원을 다니고 있는 서울 ㅇ대 윤 모(22)씨는 “이제 방학은 낭만을 즐기는 때가 아니라 학교 수업의 부담 없이 제대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잘라 말한다.
방학이 오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맞는 1~2곳의 학원을 다닌다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정작 취업 준비는 추가 비용을 들여 학원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월 20만원씩 하는 토익학원 수강료와 시험 응시료 등을 합치면 그가 지난 1년동안 영어 공부에 투자한 돈은 300만원에 이른다.
◇학원사업 대호황= 이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학원 산업’은 건국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전국에 최소 1만곳 이상 성업중인 영어 학원이지만 각종 자격증 학원, 컴퓨터 학원 등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초·중·고교 교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후에는 교원 임용고시 전문 학원에 수강생들이 몰렸다. 임용고시 학원이 밀집해 있는 노량진 ㅎ학원의 권 모 상담차장은 “사범대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등까지 학원을 찾아 이 지역 학원의 수강생규모가 30% 이상 커졌다”며 “이제는 시험에 합격하려면 학원 수강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도 ‘공교육 붕괴’현상= 이처럼 우리나라의 ‘공교육 붕괴현상’은 중·고교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법학과에서 배운 지식으로 사법시험을 본다’거나 ‘사범대를 다니며 준비해 임용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약 3만명의 고시생이 밀집해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등록된 고시원 숫자만 280개, 전문학원은 6개다. 1차 준비생들 사이에서 ‘고시 개인과외’가 인기를 끌면서 신림동 거리의 게시판에는 ‘개인과외 해드립니다’라는 광고도 생겨났다.
ㅅ대 법학과 1학년 김 모(19)군은 “1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이곳에 들어왔다”며 “학교 수업으로 고시에 합격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학 후 바로 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울대 법학과 최대권 교수는 “의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학원만 다녀 의사가 될 수 있다면 누가 그를 믿고 치료를 받겠는가”라며 “학원 교육이 공교육을 위협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교육 회복책 마련 필요= 교육부의 의뢰로 교사들의 영어 연수를 담당했던 강남대학교 김종남 교수도 “취업과 승진을 위한 교육을 학원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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