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전년 동기보다 73% 줄어 … 주가하락으로 공모가 하향조정
공모주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전년 동기대비 대폭 줄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공모가격 하향조정,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상장예비심사 등의 원인으로 보여진다. 그나마 6월, 7월에 심사청구기업이 증가하면서 공모주시장이 활기를 찾을까 기대했는데 현대오일뱅크와 패스트퓨처브랜즈가 연달아 상장을 취소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침체에 빠진 기업공개 = 20일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10개사다. 유가증권시장 3개사와 코스닥 7개사로 지난해 6월말까지 상장한 기업수 37개사보다 73% 줄어들었다. 상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500억~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로 공모금액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1000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심사청구기업도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심사청구기업이 75개사였는데 올해 6월 20일까지 심사청구기업은 29개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심사청구를 한 기업들 중에도 예비심사 취소기업이 발생해 실제 상장까지 이어지는 기업수는 더 줄어들었다.
◆상장철회기업 속출 = 지난 19일 호주 기업 최초로 유가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패스트퓨처브랜즈가 상장을 철회했다.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감독원에 공모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5일에는 하반기 IPO(주식공개상장) 시장에서 최대 공모주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도입에 대한 불안과 증시하락 등의 이유로 상장을 보류하기로 했다.
다른 대형 유망주들도 상장을 보류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카페베네 등 연내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원상필 동양증권연구원은 "산은금융지주는 국회동의 지연과 자회사들의 실적악화라는 암초에 직면해 있고, 미래에셋생명도 기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약세로 적정가치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초 이색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카페베네도 상반기 실적악화로 연내 상장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애경화학, AK 켐텍, 해태제과, 웅진패스원 등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들도 내년 이후로 상장을 연기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제값 못 받는 공모가 =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을 철회한 패스트퓨처브랜즈의 공모 예정가는 1만400~1만2400원이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1만400원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재정위기로 동종업체들의 주가하락으로 공모가가 낮아지게 됐다.
원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주주보호정책 강화도 한 원인"이라며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모가격 결정에도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새내기주 = 올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 9개 중 6월 20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아진 곳은 사람인, 남화토건, 빛샘전자 등 3곳이다. 나머지 6개 기업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한 일본기업 SBI모기지의 경우 희망 공모가 7700~9200원보다 낮은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지만 20일까지 한 번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상장특별배당을 결정하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20일 63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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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전년 동기대비 대폭 줄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공모가격 하향조정,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상장예비심사 등의 원인으로 보여진다. 그나마 6월, 7월에 심사청구기업이 증가하면서 공모주시장이 활기를 찾을까 기대했는데 현대오일뱅크와 패스트퓨처브랜즈가 연달아 상장을 취소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침체에 빠진 기업공개 = 20일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10개사다. 유가증권시장 3개사와 코스닥 7개사로 지난해 6월말까지 상장한 기업수 37개사보다 73% 줄어들었다. 상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500억~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로 공모금액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1000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심사청구기업도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심사청구기업이 75개사였는데 올해 6월 20일까지 심사청구기업은 29개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심사청구를 한 기업들 중에도 예비심사 취소기업이 발생해 실제 상장까지 이어지는 기업수는 더 줄어들었다.

지난 15일에는 하반기 IPO(주식공개상장) 시장에서 최대 공모주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도입에 대한 불안과 증시하락 등의 이유로 상장을 보류하기로 했다.
다른 대형 유망주들도 상장을 보류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카페베네 등 연내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원상필 동양증권연구원은 "산은금융지주는 국회동의 지연과 자회사들의 실적악화라는 암초에 직면해 있고, 미래에셋생명도 기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약세로 적정가치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초 이색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카페베네도 상반기 실적악화로 연내 상장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애경화학, AK 켐텍, 해태제과, 웅진패스원 등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들도 내년 이후로 상장을 연기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제값 못 받는 공모가 =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을 철회한 패스트퓨처브랜즈의 공모 예정가는 1만400~1만2400원이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1만400원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재정위기로 동종업체들의 주가하락으로 공모가가 낮아지게 됐다.
원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주주보호정책 강화도 한 원인"이라며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모가격 결정에도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새내기주 = 올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 9개 중 6월 20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아진 곳은 사람인, 남화토건, 빛샘전자 등 3곳이다. 나머지 6개 기업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한 일본기업 SBI모기지의 경우 희망 공모가 7700~9200원보다 낮은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지만 20일까지 한 번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상장특별배당을 결정하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20일 63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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