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신보 이사장 인사파동

지역내일 2012-07-17
'송별회'한 안택수 재연임 … 노조 거센 비난

지난주(12일) 퇴임 기자회견과 임직원 송별회(13일)까지 가진 안택수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재연임됐다.

한달여 동안 진행된 신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후임 인선 작업은 헛 일이 되고 말았다. 정권 말 인사파행이 도를 넘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이 제청한 안 이사장 재연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연임이 최종 확정됐다고 16일 오후 신보에 통보했다. 안 이사장의 임기 만료 하루 전에 벌어진 일이다.

안 이사장은 내년 7월17일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안 이사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 기자와 보건사회부 공보관,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7월 3년 임기의 신보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연임했다.

정치인 출신으로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안 이사장의 재연임을 놓고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할 거면 애초부터 임추위를 구성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택수 이사장의 재연임 결정을 철회하고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후보자 공모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당국이) 금융위 출신 낙하산을 내려 보내려다가 역풍을 맞아 송별회까지 마친 현 이사장을 연임시키는 웃지 못할 일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신보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임추위를 열어 후보자를 공모하면서 이미 안 이사장 연임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봐야 한다. 서류심사와 면접 등 모든 절차를 한 상황에서 안 이사장을 재연임시킨 것은 초법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금융권에서는 유력한 후임 이사장 후보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금융권 'PK 편중 인사' 논란을 부각시킬 우려가 있어 안 이사장의 재연임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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