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빼는' 캠핑용품 값, 2년간 60% 올라
스노우피크·콜맨·코베아 가격인상 시기도 비슷 … 업체 "원자재값 올라 불가피"
캠핑용품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는 여론(본지 6월19일 20면)과 더불어 주요 캠핑용품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려 담합 의혹도 일고 있다.
국내 캠핑용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는 스노우피크·콜맨·코베아 등이다. 스노우피크와 콜맨은 수입제품이고 코베아는 국내 브랜드다.
26일 인터넷 캠핑동호회 등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지난 2년간 최대 60%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체별로 가격 인상폭과 시기·품목 등이 비슷해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노우피크는 지난 2월 1일부로 멀티컨테이너 토트백 등 주요 12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들 제품의 인상률은 9~30%로, 인상된 제품 가운데 7개가 20% 이상 올랐다. 단지 어메니티돔 텐트 2종은 가격을 인하했다. 어메니티돔 텐트는 가격을 인하해도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30~40%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콜맨 역시 같은 시기에 의자·테이블·매트·쿠커세트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고 밝혔다. 콜맨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3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경쟁사인 스노우피크와 콜맨이 한달 간격을 두고 가격을 함께 인상했다는 점이다. 또한 인상률도 비슷하다.

코베아 역시 마찬가지다. 코베아는 지난해 3월 2일에 가격을 인상했다. 콜맨과 하루 차이를 두고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과 인상률 또한 텐트·가스버너·코펠·랜턴류 등이 최대 27.1%까지 인상됐다. 특히 코베아는 올 3월에 텐트류 5% 인상을 비롯해 최대 60%까지 가격을 올렸지만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코베아 측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 외 해외에서 생산하는 일부는 제품들의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 텐트는 소비자 가격이 148만5000원으로 2년 새 40퍼센트 넘게 올랐다. 6만7000원짜리 캠핑용 젓가락까지 나올 만큼 기능성 소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캠핑 동호회원을 비롯한 캠핑족들은 인상을 너무 큰 폭으로 빈번히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판매사들이 소비자 확대 보다는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자재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 사실이지만 제조사들이 이를 핑계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부터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한 소비자는 "당시에도 캠핑용품 가격을 보고 상당히 놀랐지만 지금 가격에 비하면 그때는 착한 편이었다"며 "캠핑용품사의 폭리에 대해 소비자단체나 공정위 등에서 조사를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캠핑용품 시장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주5일 근무제 정착과 레저문화 확산에 힘입어 매년 20~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3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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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콜맨·코베아 가격인상 시기도 비슷 … 업체 "원자재값 올라 불가피"
캠핑용품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는 여론(본지 6월19일 20면)과 더불어 주요 캠핑용품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려 담합 의혹도 일고 있다.
국내 캠핑용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는 스노우피크·콜맨·코베아 등이다. 스노우피크와 콜맨은 수입제품이고 코베아는 국내 브랜드다.
26일 인터넷 캠핑동호회 등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지난 2년간 최대 60%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체별로 가격 인상폭과 시기·품목 등이 비슷해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노우피크는 지난 2월 1일부로 멀티컨테이너 토트백 등 주요 12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들 제품의 인상률은 9~30%로, 인상된 제품 가운데 7개가 20% 이상 올랐다. 단지 어메니티돔 텐트 2종은 가격을 인하했다. 어메니티돔 텐트는 가격을 인하해도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30~40%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콜맨 역시 같은 시기에 의자·테이블·매트·쿠커세트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고 밝혔다. 콜맨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3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경쟁사인 스노우피크와 콜맨이 한달 간격을 두고 가격을 함께 인상했다는 점이다. 또한 인상률도 비슷하다.

코베아 역시 마찬가지다. 코베아는 지난해 3월 2일에 가격을 인상했다. 콜맨과 하루 차이를 두고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과 인상률 또한 텐트·가스버너·코펠·랜턴류 등이 최대 27.1%까지 인상됐다. 특히 코베아는 올 3월에 텐트류 5% 인상을 비롯해 최대 60%까지 가격을 올렸지만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코베아 측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 외 해외에서 생산하는 일부는 제품들의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 텐트는 소비자 가격이 148만5000원으로 2년 새 40퍼센트 넘게 올랐다. 6만7000원짜리 캠핑용 젓가락까지 나올 만큼 기능성 소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캠핑 동호회원을 비롯한 캠핑족들은 인상을 너무 큰 폭으로 빈번히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판매사들이 소비자 확대 보다는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자재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 사실이지만 제조사들이 이를 핑계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부터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한 소비자는 "당시에도 캠핑용품 가격을 보고 상당히 놀랐지만 지금 가격에 비하면 그때는 착한 편이었다"며 "캠핑용품사의 폭리에 대해 소비자단체나 공정위 등에서 조사를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캠핑용품 시장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주5일 근무제 정착과 레저문화 확산에 힘입어 매년 20~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3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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