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고, 과부족 교사 문제 시급
직능원 연구 보고서 … 다양한 학교 선택권 확대는 바람직
통합형 고등학교가 학습 수요자의 다양한 학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큰 효과가 있는 반면 과부족 교사 등 교원문제, 교육과정 운영의 복잡성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강무섭)이 교육인적자원부의 학술 연구비 지원을 받아 조사한 ‘통합형 고등학교 운영방안 연구’(연구 책임자 강경종)에서 이 같이 보고됐다.
실업교육과 인문교육의 통합적 운영을 목적으로 도입된 통합형 고등학교는 2000년 강남종고, 병천고, 증평상고, 성주농공고, 장성실고 등 5개교가 선정돼 지난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번 연구는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5개 통합형 고등학교의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설문지 회수율은 87.0%였다.
◇ 운영 실태 = 현재 통합형 고등학교 운영상 제기된 문제점은 과부족 교사(22.4%) 등 교원문제, 교육과정 운영의 복잡성(21.7%), 전반적인 학교 운영의 혼란(20.5%) 등이었다.
그러나 운영의 효과성은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습 수요자의 다양한 학교 선택권을 확대한다가 54.7%를 차지, 통합형 고등학교에서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학생이 직접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이 가능하다는 점(14.9%), 학생의 진로결정시기가 연장된다는 점(12.4%) 등에서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선발과 관련해서도 중학교 내신성적만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42.4%)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성적과 선발 고사를 일정 비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28.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선발 고사 시기와 관련해서도 일반·실업계 등 다른 유형의 고등학교보다 먼저 선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교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62.7%를 차지했으며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은 시기에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21.1%를 차지했다.
통합형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생의 희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설이 어렵다는 의견이 50.3%로 가장 많았으며 교과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의견도 40.3%나 됐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권에 대해서는 교육인적자원부나 해당 시·도 교육청 보다는 학교장이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55.9%고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형 고등학교 대표로 구성된 독자적 감독기관이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16.1%로 그 뒤를 이었다.
◇ 운영·교육과정 문제점 해결 방안 = 통합형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업무 축소를 통해 교사가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49.7%로 압도적이었다.
그 외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별도 위원회 구성, 생활지도와 진로지도의 이원화 등이 22.4%, 19.3%로 뒤를 이었다.
실헙·실습 기자재 효율적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기자재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4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 산업체 경험이 많은 인사를 시간강사나 계약직 강사로 활용해 교원 부족현상을 막고 전문적인 교육 내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