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여성실업대책본부 김금성 부장

닦치는 대로 일하는 생활고, 인생을 구상하는 취업전환으로 모색해

지역내일 2002-01-29
몹시 피곤해 보이는 늦은밤, 그는 하루 일을 마감하고도 무거운 가방 가득 못다 정리한 일거리를 싸안고 퇴근을 한다.
인천 여성실업대책본부에서 각 구내의 여러 여성실업자들의 상담과 취업알선을 담당하고 있는 김금성(40)씨는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으로 바쁘다.
그는 전남 보성 별교출신이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그 무대가 되어주었던 민초들의 생존이 치열했던 벌교,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던 깡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이 생활의 중심이고자 설쳤던 그의 유년시절은 어떻게든 공부를 하여 그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희망이 강박관념으로 유년기에 작용했다.
중학시절을 서울의 구로공단 산업체고등학교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어려운 타향살이를 시작으로 학비를 위해 카스테레오를 생산하는 크라운전자에 입사하여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의 꽃, 공장생활을 시작한다.
그 당시, 정말 여자 공원은 인간취급을 왜 받지 못하고 이렇게 일만 열심히 해줘야 하는지 차츰차츰 사회의 무분별한 제도 앞에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비합리적이고 답답한 처지에서 탈출하는 길은 오직 공부하여 자신의 위치를 옮겨 놓는 길밖에 없다고 이를 악물고 방송통신대학을 7년만에 졸업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인간이 어떠한 처지에 속하든지 ''인내심''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무기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늘 똑같고 달라질 것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보아도 절망뿐이었던 생산직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PBC방송국 부설 사회교육원의 탁아교사자격증을 따내 보육교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장애자 특수교육과정 이수 등 살아가면서 필요하다 하면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내고 이렇게 사회에 자신을 끊임없이 변신시켜 갔다.
그가 날마다 출근하고 있는 곳은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의 여성실업대책실이다.
40대 이후 남편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다가가 있고 아이들은 이미 커버렸는데 여성들에게 닥친 또 하나의 짐은 자신이 실업자라는 사실이다.
김금성씨는 “실업이 온 나라를 뒤덮었는데 의자에 앉아 구직상담카드나 받고 있자니 정말 답답한 심정이 듭니다”라며 “여성들이 급해지니까 어떤 직업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일이나 괜찮다’고 말할 때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생활고로 인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인생을 구상하는 계기로 취업을 준비했으면 하는 그의 바램이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실업자를 위한 직업훈련이다. 요즘 40대 50대 간병인으로 일하면 24시간에 4만5000원에서 5만원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또 가사도우미의 경우에는 생활경험이 풍부한 중년의 여성이 보다 잘 일할 수 있기에 더욱 유리하다고 한다.
그는 직업 성격상 노동부나 그와 관련된 관공서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기적으로 열리는 채용박람회나 기타 취업알선제도는 너무도 형식적이고 한계가 많아 안타깝기만 하다.
채용박람회는 거의 나이든 주부가 채용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알선을 해줘도 막상 당사자들은 가기를 거부한다. 또 시간제 파트타이머의 경우는 임금이 너무 박해 사실상 직업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더 많다.
실업현장의 이런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로써는 주거안정지원사업(실직여성가장을 대상으로 3개월에 걸쳐 월 15만원의 월세 지원)이나 무료주말농장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그 일자리를 생활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김금성씨는 개인적으로 성평등의식을 여성들이 갖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편에게 자신의 현재와 미래까지 의지했던 것으로부터 여성이 사회적으로 경제력을 지닐 때만이 현실적인 남녀평등의 기초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 좀더 공부를 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정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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