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강원 횡성군 갑천면 일대는 예전에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고 저고리만 남겨둔다고 해 오래전부터 ‘저고리골’로 불렸다. 그만큼 산세가 깊고 인적이 드물었다는 얘기다. 또한 빼어난 경치와 안락한 지형 덕에 옛 신라 초기 왕실의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임금이 친히 밟아 올라간 산이라고 해서 ‘어답산’이라고도 불린다.
● 나무꾼 되어 산길을 거닐다
횡성자연휴양림은 펜션과 야영장을 함께 운영하는데 자연훼손을 최소화 해 도로도 옛날 나무꾼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길을 그대로 활용했고, 집도 자연 그대로의 공터를 이용해 지었다. 이곳은 1970년대 초까지 화전민들이 터를 잡고 살던 곳으로 산나물단지, 두릅단지, 샘터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옛날 주민들이 농사짓던 논은 지금 잔디밭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고리골 계곡을 끼고 있어 산과 계곡의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캠핑사이트는 계곡을 따라 아래에서부터 낮은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 3개의 구역을 더 오픈해 6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각 사이트는 크기가 다른 사이트 77동이 들어서 있고 모든 사이트에는 번호가 적혀있다. 각각의 구획들은 심어진 나무들로 나누어져 있고, 캠핑장 곳곳에 있는 조형물들은 캠퍼들을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느끼게 해 줘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어디서나 전기 사용엔 불편함이 없다. 가로등과 일체형으로 된 배전반이 구비되어 있어 연결선은 20미터면 충분하다.
A1~A8, O4 구역은 넓은 구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데, 두 팀이 함께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물놀이를 겸해 아이들과 놀고 싶다면 B지구를 권한다. 계곡과 제일 가깝고 적당한 그늘까지 확보되며, 계곡만 건너면 바로 펜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많은 인원의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펜션과 함께 이용할 것을 권한다.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들과도 즐겁게 지낼 수 있어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 한적하고 조용한 공간을 원한다면 D구역이 좋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공기도 틀려 보이는 E구역은 좀 더 야생의 느낌을 즐기고 싶은 캠퍼들에게 맞춤하다.
● 깨끗한 주변 시설로 더욱 즐거운 캠핑
전체적으로 크기가 일정한 파쇄석이 깔려있어 바닥이 고르고 물 빠짐이 탁월하다. 부대시설로는 수시로 관리되어 깨끗한 화장실과, 수압과 온수가 24시간 보장되는 샤워실, 널찍한 개수대, 어린이를 위해 설치된 높낮이가 낮은 세면대와 장애우를 위한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깨끗한 물이 자랑이다. 상수도보호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하수나 계곡물의 오염이 전혀 없어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버들치가 살고 있다. 계곡물이 어른 무릎 정도 깊이여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D구역 상단을 지나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약수터와 호면산 정상 이정표가 보인다. 이 곳 산책로를 걸어 산중턱에 다다르면 삼층석탑과 오래된 석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래전 부족시대 제사터로 추측된다.
물길이 이어진 곳엔 길도 있다. 원시림 사이로 산책로가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오를 수 있는데 길옆에 솟은 나무들과 풀꽃 식물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나무가 발하는 피톤치드는 몸의 독소를 제거해 주며, 휴양림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울의 물소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중 가장 좋은 소리면서 음향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고 한다. 물이 많다고 해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큰 호수는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깊고 웅장한 폭포의 소리는 너무 크고 거칠어 귀를 괴롭히지만 이곳의 물소리는 산책 길 내내 우리를 따라와 잠들기 전까지, 잠이 든 후에도 곁에 머문다.
연중 예약제
사이트 당 텐트 1동, 타프 1개, 승용차 1대가 기본이다.
이용료 : 3만5천원(성수기 4만원), 전기사용료 포함
주소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산31-1
문의 : 344-3391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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