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광폭행보’ … 중도층 움직일까

지역내일 2012-08-23
노무현·김대중과 화해 시도 … 중도개혁인사 영입, 5·16 전향적 해석 예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릴레이 광폭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파격적인 움직임이다. 상대적 열세인 중도층과 수도권, 2040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정수장학회 이사진 퇴진 무게 = 박 후보는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정권 시절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박 후보는 "생전에 김 전 대통령께서도 저를 만났을 때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만일 대통령이 되면 여성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박 후보는 생전의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박 후보의 광폭행보는 인재영입과 과거사에 대한 평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근은 22일 "중도개혁을 상징하는 인사를 모셔오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기준으로 볼 때 훨씬 왼편에 서 있는 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해 색깔을 다각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자신에게 '어두운 과거' 이미지를 안긴 5·16과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전향적 조치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선 5·16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며 입장표명을 피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보다 한층 전향적인 언급을 구상 중이라는 전언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박 후보 참모진 중 다수는 5·16과 유신에 대해 공과 과를 좀더 명확히 구분해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박 후보가 아직 최종결심을 한 건 아니지만, 참모들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와의 연결고리로 해석되는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진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 청와대 비서관으로 박 후보와 인연을 맺은 최 이사장은 2005년부터 박 후보 후임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다른 핵심관계자는 "최 이사장은 결국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시기와 방식에 이견이 조금 있다"고 전했다.

◆중도·수도권·40대에서 열세 = 박 후보가 주변의 예상을 깨고 광폭행보에 나서는 것은 중도층과 수도권, 2040세대를 의식한 고민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 8월 3주차 정례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는 중도층(박근혜 38%, 안철수 41%) 서울(박 41%, 안 43%) 경기인천(박 41%, 안 42%) 40대(박 41%, 안 41%)에서 안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밀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40대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선 안 원장이 53.1%를 얻어 박 후보를 12.1%p나 앞섰다.

박근혜캠프에서 일했던 핵심관계자는 "결국 승부는 중도층과 수도권, 40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좀 더 적극적인 화합과 광폭행보를 통해 이들 계층을 돌려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전문가는 "아직 박 후보의 행보가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5·16에 대한 전향적 발언까지 나오는 등 파격이 계속될 경우 중도층과 수도권, 40대에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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