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카드론 13% 증가 … 삼성카드 법인실적 증가율 33.9%
1분기에 감소했던 신용카드사 이용실적이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명목 사용액이 늘고 공과금과 보험, 인터넷 상거래에서 카드 사용실적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업계 카드사의 2분기 이용실적이 1분기보다 2.9∼7.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가맹점 수입이 줄면서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올 2분기에 신용판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합한 이용실적이 29조8242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개인보다는 법인 부분의 증가폭이 컸다. 법인 실적은 3조6874억원으로 1분기보다 4.8% 늘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와의 실적 격차 더 벌려 = 특히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카드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신한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2분기에 1조5121억원을 대출해줬다. 1분기 대비 13.1%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소폭 증가하는 것에 머물렀다. 2분기 실적은 3조2900억원으로 3.6% 늘어난 게 전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31.16%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비자 주식 매각이익 746억원을 제외하면 8.1%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카드 이용실적이 다른 카드사와 달리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2분기 이용실적이 20조6773억원으로 1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증가폭으로는 4개 전업계 카드사중 최고다. 지난 1분기에 9249억원 났던 격차가 2분기에는 1조2822억원으로 3570억원 가량 더 늘어났다. 2위권 경쟁이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개인실적, 삼성카드보다 8719억원 많아 = 아쉬운 것은 개인 실적이 현대카드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더한 개인 이용실적은 15조4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느는데 그쳤다. 현대카드는 16조3164억원으로 삼성카드보다 8719억원 더 많았다. 증가율도 4.2%였다. 반면 법인 실적은 5조2327억원으로 전업계 카드사 중 1위였다. 증가율은 무려 33.9%에 달했다.
최치훈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마케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법인영업을 강화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업간 거래에서 과거 현금결제로 이뤄졌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법인 신판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분기 순이익은 1821억원으로 1분기 대비 64.19% 감소했다. 2분기에도 에버랜드 매각이익이 977억원 포함됐다.
현대카드는 개인과 법인실적이 골고루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이용실적은 19조3950억원으로 1분기 대비 5.9% 성장했다. 개인 부분이 4.2%, 법인 부분(3조786억원)은 15.49% 증가했다. 전체적인 이용실적은 3위에 올랐지만, 개인 실적에서 신용판매는 2위를 차지했다. 신용판매 일시불과 할부를 합한 실적이 13조6681억원으로 1분기보다 5.1% 늘었다. 3위인 KB국민카드에 비해 9456억원 많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0억원 가량으로, 상반기 전체적으로 900억원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 개인실적만 따지면 업계 2위 = KB국민카드는 전체 이용실적은 18조3621억원으로, 4개 주요 전업계 카드사 중 꼴찌였지만, 개인 이용실적은 16조516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개인 이용실적의 2분기 증가율도 무려 11.16%에 달했다.
지난해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KB국민카드는 매 분기마다 개인 이용실적이 4∼7% 증가했다. 법인 이용실적은 1조8455억원으로 1분기 대비 17.59% 증가했다. 체크카드 역시 4조3004억원으로 7.9% 늘었다.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이 3%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증가폭이 크다. 삼성카드는 오히려 2분기 체크카드 실적이 16.6%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개인 신용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개인 이용실적이 업계 2위를 기록했다"며 "체크카드 실적까지 포함하면 전체 이용실적도 2위"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2분기에 1분기 대비 36.40% 감소한 452억원의 이익을 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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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감소했던 신용카드사 이용실적이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명목 사용액이 늘고 공과금과 보험, 인터넷 상거래에서 카드 사용실적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업계 카드사의 2분기 이용실적이 1분기보다 2.9∼7.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가맹점 수입이 줄면서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올 2분기에 신용판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합한 이용실적이 29조8242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개인보다는 법인 부분의 증가폭이 컸다. 법인 실적은 3조6874억원으로 1분기보다 4.8% 늘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와의 실적 격차 더 벌려 = 특히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카드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신한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2분기에 1조5121억원을 대출해줬다. 1분기 대비 13.1%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소폭 증가하는 것에 머물렀다. 2분기 실적은 3조2900억원으로 3.6% 늘어난 게 전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31.16%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비자 주식 매각이익 746억원을 제외하면 8.1%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카드 이용실적이 다른 카드사와 달리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2분기 이용실적이 20조6773억원으로 1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증가폭으로는 4개 전업계 카드사중 최고다. 지난 1분기에 9249억원 났던 격차가 2분기에는 1조2822억원으로 3570억원 가량 더 늘어났다. 2위권 경쟁이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개인실적, 삼성카드보다 8719억원 많아 = 아쉬운 것은 개인 실적이 현대카드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더한 개인 이용실적은 15조4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느는데 그쳤다. 현대카드는 16조3164억원으로 삼성카드보다 8719억원 더 많았다. 증가율도 4.2%였다. 반면 법인 실적은 5조2327억원으로 전업계 카드사 중 1위였다. 증가율은 무려 33.9%에 달했다.
최치훈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마케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법인영업을 강화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업간 거래에서 과거 현금결제로 이뤄졌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법인 신판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분기 순이익은 1821억원으로 1분기 대비 64.19% 감소했다. 2분기에도 에버랜드 매각이익이 977억원 포함됐다.
현대카드는 개인과 법인실적이 골고루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이용실적은 19조3950억원으로 1분기 대비 5.9% 성장했다. 개인 부분이 4.2%, 법인 부분(3조786억원)은 15.49% 증가했다. 전체적인 이용실적은 3위에 올랐지만, 개인 실적에서 신용판매는 2위를 차지했다. 신용판매 일시불과 할부를 합한 실적이 13조6681억원으로 1분기보다 5.1% 늘었다. 3위인 KB국민카드에 비해 9456억원 많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0억원 가량으로, 상반기 전체적으로 900억원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 개인실적만 따지면 업계 2위 = KB국민카드는 전체 이용실적은 18조3621억원으로, 4개 주요 전업계 카드사 중 꼴찌였지만, 개인 이용실적은 16조516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개인 이용실적의 2분기 증가율도 무려 11.16%에 달했다.
지난해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KB국민카드는 매 분기마다 개인 이용실적이 4∼7% 증가했다. 법인 이용실적은 1조8455억원으로 1분기 대비 17.59% 증가했다. 체크카드 역시 4조3004억원으로 7.9% 늘었다.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이 3%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증가폭이 크다. 삼성카드는 오히려 2분기 체크카드 실적이 16.6%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개인 신용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개인 이용실적이 업계 2위를 기록했다"며 "체크카드 실적까지 포함하면 전체 이용실적도 2위"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2분기에 1분기 대비 36.40% 감소한 452억원의 이익을 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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