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사 45년 해온 ‘밤샘근무’ 폐지

지역내일 2012-08-31
"한국 산업현장 장시간노동 변화 계기"
삶의 질·생산성 제고 '노사 모두 윈-윈'

현대자동차 노사가 45년이나 이어온 밤샘근무를 내년부터 없애기로 해 산업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 교섭대표가 30일 오전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내년 3월 4일부터 현행 주야 2교대(10시간+10시간)에서 주간 2교대(8시간+9시간)로 근무형태를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합의안이 시행되면 기존 근무체계(주간조 8시~18시50분, 야간조 21시~이튿날 8시, 주야 2시간 잔업 포함)에서 1조 8시간(오전 6시40분~오후 3시20분), 2조 9시간(오후 3시20분~이튿날 오전 1시10분, 잔업 1시간 포함) 근무로 바뀐다.

노사는 하루 3시간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시간당 생산대수를 높이고 조회나 안전교육 등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하는 등 공장별 인력 운영을 개선키로 했다. 또 급여제도도 바꿔 현행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해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심야근무를 기존 7시간에서 3.17시간으로 단축하면서 발생하는 임금손실(심야할증 야간정취분 차액)을 통상급으로 보전키로 했다.

현대차는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생산량 만회를 위해 30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측은 "일부 특수공정을 제외하면 모든 공장에 심야노동이 사실상 없어진다"며 "노사간 생산물량 만회에 대한 시각차가 컸는데, 생산성 향상과 임금보전에 합의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노동시간 239시간 단축 = 이번 합의로 현대차 노사 모두 실질적인 이억을 얻게 됐다.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 노동자들은 당장 개인별 하루평균 실근무시간을 현행 9.3시간에서 8.3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연간근로시간은 2080시간에서 1841시간 감소한다. 또 장시간노동에서 벗어나 건강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취미활동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사측은 소모적인 장시간노동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업체들과 달리 취약한 생산성과 유연성 속에서 불가피하게 잔업과 특근 위주의 장시간 노동에 의지해 왔다"며 "이번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국내공장의 경쟁력을 높일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관련업체에도 영향 미칠 듯 = 현대차에서 밤샘노동을 없애면 다른 완성차는 물론 부품 업체의 심야노동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기아차와 한국GM이 현대차에 이어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지난 3월말 전 공장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한 '8+9' 근무제를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이달 중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이미 심야근무를 하지 않고 있고, 월급제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현대차 이외에도 완성차 공장 라인에 맞춰 근무환경이 정해지는 부품업체까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보전과 생산성 향상을 연계해 합의해 모범적인 교대제 개편 사례를 제시했다"며 "향후 3교대제 등 보다 진전된 형태로 바뀌고 공장별 인력 전환 배치를 통해 인력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해 신규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임금교섭에서 사내하청 문제가 타결되지 못했는데, 특별교섭을 통해 빠른 시일내 많은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될 수 있도록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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