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조합 전국 최초 ‘스스로 해산’

지역내일 2012-07-23

부천 소사본 1D구역 51% 동의 "조합인가 취소"
투명한 조합운영 … 매몰비용도 조합원이 해결

경기도 부천 소사본1D구역 뉴타운정비사업 조합이 전국 최초로 뉴타운사업을 포기하고 자체 해산했다. 특히 이 조합은 재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소요된 매몰비용 문제도 조합장 등 임원들은 물론 조합원들이 함께 부담해 해결하기로 해 주목된다.

소사본1D구역 뉴타운정비사업 조합은 22일 "지난 2010년 4월 조합을 설립했으나 지난 6월 20일 조합해산을 신청, 7월 16일자로 부천시가 조합설립인가 취소를 고시해 조합이 자체 해산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조합원 124명 규모에 용적률 727%로 조합원분양 130세대, 일반분양 604세대의 뉴타운사업을 추진해왔다. 이곳은 부천시에서 용적률이 가장 높은 뉴타운사업구역이었다.

그러나 조합 임원들은 세계경제위기와 부동산경기불황 속에 재개발 후 미분양 발생 등에 따른 모든 위험을 주민들이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뉴타운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사 등 임원과 대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90% 자체해산을 결의하고 전 조합원들에게 이를 알린 뒤 2개월여만에 64명(51.61%)에게 해산동의서를 받아 부천시에 조합해산을 신청했고, 지난 16일 법적으로 조합이 해산됐다.

이범성 조합장은 "30평짜리 연립주택 소유주가 1억원을 더 내고 20평대 아파트에 살거나 돈이 없으면 시골로 내려가야 하고 토지가 많은 사람도 정부고시가의 120% 밖에 보상받지 못한다"며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 재산상 큰 손해를 보게돼 조합해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저도 건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때의 얘기지 그렇지 못할 경우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하루빨리 조합을 해체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소사본1D구역은 투명한 조합운영으로 매몰비용 문제까지 자체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천지역 뉴타운·재개발사업 관련 시민단체인 '좋은이웃들'의 진정완 대표는 "이 조합장은 사실상 건설사에서 받는 봉급도 받지 않고 오히려 사비를 부담하며 조합을 운영해 왔다"며 "조합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들도 매몰비용이 발생할 경우 같이 부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소사본1D구역은 투명한 조합운영 등으로 건설사들도 놀랄 정도로 유례없는 선례를 만든 곳"이라며 "다른 지역의 뉴타운·재개발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개정돼 조합원 1/2~2/3 범위 내 또는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가 동의하면 사업 진척 정도와 무관하게 조합설립추진위원회나 조합 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있게 됐다. 뉴타운·재개발사업이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추진위 구성에 동의한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 조합설립에 동의한 조합원 과반수가 해산에 동의한 주민 명부를 첨부해 해산신청을 하도록 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