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쇄도 제2전성기 … 고용 30% 수출 10% 증가
3년간 12개 기업 6조 투자유치 … 1만5천개 일자리 창출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의 투자가 몰리면서 일자리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구미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구미산업단지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신성장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의료산업 분야의 굵직한 중견기업들도 잇따라 구미공단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산단은 최근 3년 새 고용인원이 30% 이상 증가하고 수출도 10% 늘어나는 등 과거 호황기 때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 설치에 3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1조3600억원, 2010년 1조원, 2011년 1조3500억원을 LCD 라인증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구미지역 신규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1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휴대폰생산의 메카였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주관으로 삼성메디슨 이전 환영식이 열렸다. 경주에서 구미로 공장을 옮기는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영상진단기를 생산하는 삼성그룹 자회사다. 200여명을 고용해 이달 중순 본격가동에 들어가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고용인구 9만명 육박 = 일본 기업도 구미산단에 몰리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이후 올해 8월까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첨단 실트론 등 일본과 국내 대기업 12개가 6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공장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고용하는 인력은 1만5000여명 이상에 달한다.
외국계와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쇄도하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집계한 구미산단의 고용인력도 최근 급증했다. 구미산단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2005년 10월 8만756명에서 급감하기 시작해 2008년 9월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6만9181명으로 뚝 떨어졌다. 2009년 8월에는 6만809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2012년 8월에는 8만8832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 새 30.5% 늘었다.
국가산업단지 외 농공단지 등의 고용인력까지 합치면 구미공단 2600만㎡에 2411개 기업이 9만3170명의 근로자를 고용 중이다. 구미시는 최근 착공한 구미산단 5단지가 준공되면 구미가 전국 최대 산업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태 구미시 기업사랑본부 단장은 "구미시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는' 이유는 40년 동안 축적된 숙련 기술인력과 IT기반도시의 강점, 평균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도시라는 점과 풍부한 공업용수, 탁월한 물류 및 교통여건, 저렴하면서도 잘 정비된 산업부지제공이라는 이점에다 기업투자유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경북도와 구미시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10%를 차지했던 구미공단 수출액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미시와 구미세관에 따르면 구미의 수출액은 2009년 289억9500만달러로 추락했으나 2010년 306억600만달러, 2011년에는 335억3900만달러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수출액은 경북전체 수출액 521억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구수출액 64억달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6% 정도를 차지한다.
◆"업종다양화, 대기업중심 탈피" = 구미산단은 최근 삼성과 LG등 대기업과 전자·섬유라는 단순업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신재생, 첨단의료산업, 첨단 IT업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1공단은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동국방직의 섬유, 가전제품의 사양화에 따라 리모델링 및 구조 고도화를 통해 업종 다각화 중이다.
2공단과 3공단은 삼성전자 LG 등 첨단 IT업종 중심으로, 4공단은 STX에너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새한 STX솔라 등 태양광·2차전지·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동 중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유치를 계기로 탄소소재 신소재 필터 등 첨단소재·부품소재 업체가 집적화될 5공단도 조성이 한창이다.
김남일 투자유치본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투자유치에 주력한 결과가 분야별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며 "5공단 조성에 맞춰 다양한 투자유치전략을 통해 첨단업종을 유치하면 구미국가공단은 대표적인 융합형 첨단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실물경제도 들썩 = 구미공단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구미시의 실물경제도 꿈틀거리고 있다.
예전 삼성 휴대폰 사업장이 초호황기를 맞이할 때처럼 흥청거리지는 않지만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중소도시와 달리 상대적 호황기를 맞고 있다.
우선 미분양아파트가 거의 없다. 8월 말 기준으로 265가구뿐이다. 신규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4공단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는 옥계지역과 5공단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는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들썩인다.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간 2개 단지 1300여 가구 아파트도 95% 이상 분양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20~30평형대 안팎의 평형으로 실수요자의 입주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구미시에는 4개 단지 4000여 가구의 건축허가신청이 접수돼 연말과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간다.
조문배 구미시 건축과장은 "금융위기로 대기수요가 많았던 요인도 있지만 기업투자유치의 영향으로 산업단지 인근으로 이사하려는 실수요자가 많아 분양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미로 전입하는 인구도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5년 37만명 수준이었으나 2010년 8월 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말 현재에는 41만5589명으로 증가했다.
구미시청 주민등록업무 담당인 김지훈씨는 "기업투자유치와 비례해 인구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5공단 조성에 따른 기업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50만명 달성도 가능하다"며 "현재도 구미 인근 대구시와 칠곡, 김천 등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이미 50만명이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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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2개 기업 6조 투자유치 … 1만5천개 일자리 창출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의 투자가 몰리면서 일자리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구미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구미산업단지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신성장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의료산업 분야의 굵직한 중견기업들도 잇따라 구미공단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산단은 최근 3년 새 고용인원이 30% 이상 증가하고 수출도 10% 늘어나는 등 과거 호황기 때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 설치에 3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1조3600억원, 2010년 1조원, 2011년 1조3500억원을 LCD 라인증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구미지역 신규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1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휴대폰생산의 메카였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주관으로 삼성메디슨 이전 환영식이 열렸다. 경주에서 구미로 공장을 옮기는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영상진단기를 생산하는 삼성그룹 자회사다. 200여명을 고용해 이달 중순 본격가동에 들어가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고용인구 9만명 육박 = 일본 기업도 구미산단에 몰리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이후 올해 8월까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첨단 실트론 등 일본과 국내 대기업 12개가 6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공장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고용하는 인력은 1만5000여명 이상에 달한다.
외국계와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쇄도하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집계한 구미산단의 고용인력도 최근 급증했다. 구미산단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2005년 10월 8만756명에서 급감하기 시작해 2008년 9월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6만9181명으로 뚝 떨어졌다. 2009년 8월에는 6만809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2012년 8월에는 8만8832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 새 30.5% 늘었다.
국가산업단지 외 농공단지 등의 고용인력까지 합치면 구미공단 2600만㎡에 2411개 기업이 9만3170명의 근로자를 고용 중이다. 구미시는 최근 착공한 구미산단 5단지가 준공되면 구미가 전국 최대 산업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태 구미시 기업사랑본부 단장은 "구미시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는' 이유는 40년 동안 축적된 숙련 기술인력과 IT기반도시의 강점, 평균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도시라는 점과 풍부한 공업용수, 탁월한 물류 및 교통여건, 저렴하면서도 잘 정비된 산업부지제공이라는 이점에다 기업투자유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경북도와 구미시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10%를 차지했던 구미공단 수출액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미시와 구미세관에 따르면 구미의 수출액은 2009년 289억9500만달러로 추락했으나 2010년 306억600만달러, 2011년에는 335억3900만달러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수출액은 경북전체 수출액 521억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구수출액 64억달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6% 정도를 차지한다.
◆"업종다양화, 대기업중심 탈피" = 구미산단은 최근 삼성과 LG등 대기업과 전자·섬유라는 단순업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신재생, 첨단의료산업, 첨단 IT업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1공단은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동국방직의 섬유, 가전제품의 사양화에 따라 리모델링 및 구조 고도화를 통해 업종 다각화 중이다.
2공단과 3공단은 삼성전자 LG 등 첨단 IT업종 중심으로, 4공단은 STX에너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새한 STX솔라 등 태양광·2차전지·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동 중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유치를 계기로 탄소소재 신소재 필터 등 첨단소재·부품소재 업체가 집적화될 5공단도 조성이 한창이다.
김남일 투자유치본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투자유치에 주력한 결과가 분야별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며 "5공단 조성에 맞춰 다양한 투자유치전략을 통해 첨단업종을 유치하면 구미국가공단은 대표적인 융합형 첨단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 삼성 휴대폰 사업장이 초호황기를 맞이할 때처럼 흥청거리지는 않지만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중소도시와 달리 상대적 호황기를 맞고 있다.
우선 미분양아파트가 거의 없다. 8월 말 기준으로 265가구뿐이다. 신규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4공단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는 옥계지역과 5공단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는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들썩인다.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간 2개 단지 1300여 가구 아파트도 95% 이상 분양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20~30평형대 안팎의 평형으로 실수요자의 입주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구미시에는 4개 단지 4000여 가구의 건축허가신청이 접수돼 연말과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간다.
조문배 구미시 건축과장은 "금융위기로 대기수요가 많았던 요인도 있지만 기업투자유치의 영향으로 산업단지 인근으로 이사하려는 실수요자가 많아 분양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미로 전입하는 인구도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5년 37만명 수준이었으나 2010년 8월 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말 현재에는 41만5589명으로 증가했다.
구미시청 주민등록업무 담당인 김지훈씨는 "기업투자유치와 비례해 인구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5공단 조성에 따른 기업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50만명 달성도 가능하다"며 "현재도 구미 인근 대구시와 칠곡, 김천 등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이미 50만명이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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