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이미지+감성정치, 1년 만에 대중이 대선주자 만들어
'묻지마 단일화' 위험 …'박근혜 현상'과 '김상곤 효과' 중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착한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착한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문재인 안철수란 인물들을 대선 무대에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착한정치'란 '탈정치'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정치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권력을 '좋은 목적'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좋은 목적'에는 복지, 정의, 경제민주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상식에 맞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노영민 의원은 "착한정치란 국민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국민을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이라며 "다만 그 정치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독한정치,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착한정치를 할 것"이라고 비교한 바 있다. 반면 한 정치 컨설턴트는 "보수 진보의 이념적 틀과는 다른, 기성 정치와 차별화되는 새로움이 착한정치의 핵심"이라며 "다만 '착하다'라는 말에는 정당과 정책보다는 대선 인물을 중시하는 풍토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막 올린=""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경쟁="" 민주통합당="" 문재인(왼쪽)=""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6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간="" 단일화="" 게임도="" 막을="" 올리게="" 됐다.="" 안="" 원장도="" 민주당="" 후보="" 확정="" 후="" 며칠="" 내로=""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터라="" 안="" 원장이="" 링="" 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단일화="" 고지를="" 향한="" 양측의="" 피말리는="" 여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즉 문재인, 안철수란 인물이 불과 1년만에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핵심 요소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개인의 이미지', 그리고 감성정치의 결합이다. 실제 내일신문의 대선 주자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의 긍정적 이미지는 '청렴' '깨끗' '좋은 사람' 등으로, 다른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지점에서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두 사람의 여론조사 지지율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민주화 정책발표'가 아니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이었다.
◆아이콘과 실체의 차이 = 그런데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착한정치'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착한 남자들'이 이를 할 수 있는지로 이동했다.
먼저 인물 도덕성, 국정운영 능력 및 정책 검증 두가지를 놓고 보면 적어도 전자의 한 측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는 것이 야권의 중론이다. 그동안 '도덕성 논란'과 '신상털기 검증'에서, 문재인 안철수 모두 큰 상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 능력 및 정책 준비, 여야를 아우를 정치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아리송'이라고 답한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능력을 검증 받을 시간이 절대 부족했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대선 90여일을 앞두고 문재인 안철수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정보만 넘치는 상황이다. '문재인의 정책 발표'와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드러난 지향점은 복지, 정의, 경제민주화 등인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역시 총선 전후로 이런 담론을 주도해왔다. 또 문재인- 안철수의 정책 차별점도, 복지 실현을 위한 민주당의 '수퍼1% 부자 증세안', 안 원장의 '보편 증세' 정도만 드러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현재처럼 이미지와 메시지 중심으로 문재인-안철수 야권 1차 구도가 형성될 경우, '묻지마 단일화' 기류가 형성되고 이는 인기 투표 형태의 단일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경우 특정 후보로 단일화는 이뤄지겠지만 과연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또 만약 야권 단일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향후 5년간 국정운영을 잘 이끌어갈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문재인-안철수의 '착한정치'는 '박근혜 현상'과 '김상곤 효과'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박근혜의 대중적 인기에 대해 '박근혜 박수효과'라는 표현을 들어 "박근혜의 아우라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여론의 뉴스 생산이, 그의 모든 행보와 메시지를 좋게 해석해 대중들이 보기에도 좋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뿌리는 다르지만, 적어도 최근 안철수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적 의미'가 강하게 부여되는 상황은 '박근혜 박수현상'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어려운 시기마다 등장한 '미륵사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김상곤 효과'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새롭게 나타난 유권자 주도의 '정책 선거'를 뜻한다. 유권자들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특정 주자의 인지도와 대중적 이미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책'을 적극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안철수는 아직까지 '착한정치의 실체'라기 보다는 '대중이 만든 착한정치의 아이콘' 단계에 있다. 앞으로 '착한남자들의 경쟁'이 펼쳐질 경우, 그 과정과 방법에 따라 '착한정치'의 실현 가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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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단일화' 위험 …'박근혜 현상'과 '김상곤 효과' 중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착한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착한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문재인 안철수란 인물들을 대선 무대에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착한정치'란 '탈정치'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정치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권력을 '좋은 목적'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좋은 목적'에는 복지, 정의, 경제민주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상식에 맞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노영민 의원은 "착한정치란 국민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국민을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이라며 "다만 그 정치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독한정치,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착한정치를 할 것"이라고 비교한 바 있다. 반면 한 정치 컨설턴트는 "보수 진보의 이념적 틀과는 다른, 기성 정치와 차별화되는 새로움이 착한정치의 핵심"이라며 "다만 '착하다'라는 말에는 정당과 정책보다는 대선 인물을 중시하는 풍토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막 올린=""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경쟁="" 민주통합당="" 문재인(왼쪽)=""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6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간="" 단일화="" 게임도="" 막을="" 올리게="" 됐다.="" 안="" 원장도="" 민주당="" 후보="" 확정="" 후="" 며칠="" 내로=""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터라="" 안="" 원장이="" 링="" 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단일화="" 고지를="" 향한="" 양측의="" 피말리는="" 여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즉 문재인, 안철수란 인물이 불과 1년만에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핵심 요소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개인의 이미지', 그리고 감성정치의 결합이다. 실제 내일신문의 대선 주자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의 긍정적 이미지는 '청렴' '깨끗' '좋은 사람' 등으로, 다른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지점에서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두 사람의 여론조사 지지율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민주화 정책발표'가 아니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이었다.
◆아이콘과 실체의 차이 = 그런데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착한정치'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착한 남자들'이 이를 할 수 있는지로 이동했다.
먼저 인물 도덕성, 국정운영 능력 및 정책 검증 두가지를 놓고 보면 적어도 전자의 한 측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는 것이 야권의 중론이다. 그동안 '도덕성 논란'과 '신상털기 검증'에서, 문재인 안철수 모두 큰 상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 능력 및 정책 준비, 여야를 아우를 정치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아리송'이라고 답한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능력을 검증 받을 시간이 절대 부족했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대선 90여일을 앞두고 문재인 안철수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정보만 넘치는 상황이다. '문재인의 정책 발표'와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드러난 지향점은 복지, 정의, 경제민주화 등인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역시 총선 전후로 이런 담론을 주도해왔다. 또 문재인- 안철수의 정책 차별점도, 복지 실현을 위한 민주당의 '수퍼1% 부자 증세안', 안 원장의 '보편 증세' 정도만 드러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현재처럼 이미지와 메시지 중심으로 문재인-안철수 야권 1차 구도가 형성될 경우, '묻지마 단일화' 기류가 형성되고 이는 인기 투표 형태의 단일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경우 특정 후보로 단일화는 이뤄지겠지만 과연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또 만약 야권 단일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향후 5년간 국정운영을 잘 이끌어갈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문재인-안철수의 '착한정치'는 '박근혜 현상'과 '김상곤 효과'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박근혜의 대중적 인기에 대해 '박근혜 박수효과'라는 표현을 들어 "박근혜의 아우라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여론의 뉴스 생산이, 그의 모든 행보와 메시지를 좋게 해석해 대중들이 보기에도 좋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뿌리는 다르지만, 적어도 최근 안철수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적 의미'가 강하게 부여되는 상황은 '박근혜 박수현상'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어려운 시기마다 등장한 '미륵사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김상곤 효과'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새롭게 나타난 유권자 주도의 '정책 선거'를 뜻한다. 유권자들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특정 주자의 인지도와 대중적 이미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책'을 적극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안철수는 아직까지 '착한정치의 실체'라기 보다는 '대중이 만든 착한정치의 아이콘' 단계에 있다. 앞으로 '착한남자들의 경쟁'이 펼쳐질 경우, 그 과정과 방법에 따라 '착한정치'의 실현 가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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