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도 시골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다.
도심의 숲,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아파트 단지들이 늘면서 어느 새부터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해 지고 있다. 사람의 향기를 느끼기보다 삭막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대단지아파트.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현대인들의 주거 형태가 가족위주의 문화보다 베드타운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등장시킬 만큼 우리의 변화되는 현대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다.
이러한 삭막함이 무색하도록 하는 아파트 자치회의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 있다. 아파트 운
영위의 결산 마무리금을 주민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돌려 헬스장을 마련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옥계 대백 아파트의 헬스장을 비롯, 인의 청구아파트, 비산 전원아파트, 사곡 보성아파트 등이 현재 구미에서 입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입주민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다.
◇옥계 대백APT= 730세대의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복지기금으로 조성한 돈으로 22평 규모
의 헬스장을 갖춘 옥계 대백 아파트는 러닝머신 싸이클 등 약 16종의 헬스기구를 갖추고 있
다. 하루 이용자 수는 100여명에 이른다.
이곳은 특히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헬스장 앞에 마련되어 있는 모금함에 100원 이상
의 성의만 표하면 입주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모금함에 모이는 돈은 월 2만원 수준. 이
돈은 철저히 헬스장의 관리에 이용되며 헬스장에 마련된 알림판을 통해 사용내역이 공개된다.
시설관리는 관리사무소가 담당하지만 거의 사용비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입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관리자에게 시설 운영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동시설에 대한 책임을 이용자들 스스로 나누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꺼리다.
헬스장을 운영한지 1년이 지나면서 오상모(37) 관리소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느낀다”고 한다. 공동의 운영자금으로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관리사무소나 운영위
원회에 대한 믿음이 투명해 지고 있다는 것. 자기집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부담 없는 아파트 시설을 이용하면서 ‘공동시설 활용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이웃간의 교류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의 풍경도 만들고 있다. 반상회 참여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곳을 애용하는 주부 이현주(31)씨는 “어떤 시간이든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APT에 사는 친구들에게는 큰 자랑거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의 청구하이츠APT= 600여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올 1월 헬
스장을 개장했다.
장비보수 등의 명목으로 세대당 월 5000원의 회비를 받고 있는 이 곳은 러닝머신 등 약 21
종의 기종을 갖추고 있다. 탁구, 오디오 시설 등도 눈에 띤다.
“멀리 가지 않고 아파트 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어 무엇보다 편리하
다”고 말하는 윤순자(42·주부)씨. “하루 4시간씩 이용하며 시간대를 달리하여 온 가족이
건강유지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 헬스장은 오전에는 주로 주부들이, 오후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주부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매직후프 등이 다른 곳과는 차별화돼 있다. 부녀회에서 헬스장 자원봉사자에게 위촉관리 한다.
◇아파트 자율 복지시설 늘어나길 기대= 현대인은 주변에 무관심하고 자치단체에 무관심하
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 아프의 경우엔 자율적 시설 운영으로 자긍심과 참여율이 높
다.
대단지 아파트가 비록 현대사회의 무관심과 적막함을 대표하는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그 속에서 이웃을 찾고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자치회의 주민 복지시설을 위한 고민은 우리의 정치현실이 신물나게 지역주의에 치우쳐 있다하더라도 소속되어 있는 삶의 터전에서부터 꿈틀거리고 있는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아파트, 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도심의 숲,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아파트 단지들이 늘면서 어느 새부터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해 지고 있다. 사람의 향기를 느끼기보다 삭막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대단지아파트.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현대인들의 주거 형태가 가족위주의 문화보다 베드타운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등장시킬 만큼 우리의 변화되는 현대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다.
이러한 삭막함이 무색하도록 하는 아파트 자치회의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 있다. 아파트 운
영위의 결산 마무리금을 주민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돌려 헬스장을 마련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옥계 대백 아파트의 헬스장을 비롯, 인의 청구아파트, 비산 전원아파트, 사곡 보성아파트 등이 현재 구미에서 입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입주민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다.
◇옥계 대백APT= 730세대의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복지기금으로 조성한 돈으로 22평 규모
의 헬스장을 갖춘 옥계 대백 아파트는 러닝머신 싸이클 등 약 16종의 헬스기구를 갖추고 있
다. 하루 이용자 수는 100여명에 이른다.
이곳은 특히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헬스장 앞에 마련되어 있는 모금함에 100원 이상
의 성의만 표하면 입주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모금함에 모이는 돈은 월 2만원 수준. 이
돈은 철저히 헬스장의 관리에 이용되며 헬스장에 마련된 알림판을 통해 사용내역이 공개된다.
시설관리는 관리사무소가 담당하지만 거의 사용비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입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관리자에게 시설 운영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동시설에 대한 책임을 이용자들 스스로 나누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꺼리다.
헬스장을 운영한지 1년이 지나면서 오상모(37) 관리소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느낀다”고 한다. 공동의 운영자금으로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관리사무소나 운영위
원회에 대한 믿음이 투명해 지고 있다는 것. 자기집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부담 없는 아파트 시설을 이용하면서 ‘공동시설 활용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이웃간의 교류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의 풍경도 만들고 있다. 반상회 참여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곳을 애용하는 주부 이현주(31)씨는 “어떤 시간이든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APT에 사는 친구들에게는 큰 자랑거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의 청구하이츠APT= 600여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올 1월 헬
스장을 개장했다.
장비보수 등의 명목으로 세대당 월 5000원의 회비를 받고 있는 이 곳은 러닝머신 등 약 21
종의 기종을 갖추고 있다. 탁구, 오디오 시설 등도 눈에 띤다.
“멀리 가지 않고 아파트 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어 무엇보다 편리하
다”고 말하는 윤순자(42·주부)씨. “하루 4시간씩 이용하며 시간대를 달리하여 온 가족이
건강유지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 헬스장은 오전에는 주로 주부들이, 오후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주부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매직후프 등이 다른 곳과는 차별화돼 있다. 부녀회에서 헬스장 자원봉사자에게 위촉관리 한다.
◇아파트 자율 복지시설 늘어나길 기대= 현대인은 주변에 무관심하고 자치단체에 무관심하
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 아프의 경우엔 자율적 시설 운영으로 자긍심과 참여율이 높
다.
대단지 아파트가 비록 현대사회의 무관심과 적막함을 대표하는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그 속에서 이웃을 찾고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자치회의 주민 복지시설을 위한 고민은 우리의 정치현실이 신물나게 지역주의에 치우쳐 있다하더라도 소속되어 있는 삶의 터전에서부터 꿈틀거리고 있는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아파트, 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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