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정/한국교육개발원 학교폭력 예방·연구지원센터 소장
지난 2월 학교폭력 관련 범부처 대책이 발표되고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실시된 지 6개월 동안,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과 공동으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지난 1차 실태조사 이후 제기된 다양한 문제점을 반영하여 실태조사 방법 및 내용, 공개방법 등을 전면적으로 개선했으며,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약 541만 명을 대상으로 8월 27일(월)부터 9월 26일(수)까지 1개월간 실시될 예정이다.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학교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에 많은 아쉬움과 우려를 남겼다.
물론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로 인해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117 신고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교를 선별하여 전문상담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실태조사 방법 및 내용, 결과 공개 등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특히 낮은 회수율로 인한 조사의 신뢰성 문제, 다양한 전문가 참여 미비와 조사 도구의 검증 장치 부재와 같은 조사 도구의 타당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대한 학교 현장과 사회의 관심과 논의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2차 실태조사가 보다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실시될 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주요 개선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학생들이 실태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우선, 조사 방법을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개발하여 조사에 대한 흥미와 참여 편의성을 제고했으며, 1차 조사가 방학 중에 실시되어 회수율이 낮았던 점을 고려하여 이번에는 조사 시기를 학기 중에 실시함으로써 학교에서 충분한 사전안내를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실태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조사 내용적인 면에서 1차 실태조사 문항의 타당도 저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가해 및 목격 사례와 예방교육 효과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했고 학교폭력 예방 교육컨텐츠 개발과 파일럿 조사 실시 등을 통해 조사도구의 타당도를 제고했다.
셋째, 결과 공개는 1차 조사가 교육과학기술부 및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면 2차 조사는 단위학교별 정보공시 방식으로 제도화하여, 11월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설문응답 전·후에 학교폭력의 기준과 정의, 신고방법 등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용 컨텐츠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설문응답과정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적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큰 특징은 기획 및 개발단계부터 조사도구의 타당성과 조사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이다. 즉, 지난 4월부터 15회에 걸쳐 조사 문항 및 교육콘텐츠 개발을 위해 정신보건, 심리상담, 조사·분석 및 교육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T/F 팀을 운영했고, 3차에 걸친 예비조사를 통해 조사 문항 및 도구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학교현장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했다.
또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단위학교에서 원활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및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중앙콜센터를 운영하고 맞춤형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학교현장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월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할 예정
이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개발원 등 유관기관에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을 기울인 만큼 교육청,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실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조사된 학교폭력 실태 결과가 단위학교별 학교폭력 예방 및 지원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