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뚝심’이 일궈낸 승리

지역내일 2012-09-26
각종 이해얽힌 '사업조정' 성공적 마무리

# 2010년 12월 성남시 LH 본사 앞 주차장. 파주운정 3지구 수용 주민 10여명이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천막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며칠후 이 농성장에 난데없이 이지송 사장이 찾아왔다. 이 사장이 주민들의 면담요구를 수용, 직접 주민들과 대화하러 온 것이다.

이 사장은 "LH 때문에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으니 LH 사장도 함께 고생해야 하지 않겠냐"며 농성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천막에서 하룻밤을 노숙했다.

2011년 3월 초 이 사장은 또 다시 주민들의 철야농성에 함께하며 사업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사업조정 대상지구로 분류됐던 운정3지구는 사업추진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결국 협의체회의를 통해 광역교통개선대책 조정, 남측녹지대 계획변경, 과다한 기반시설축소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 2006년 지구 지정된 위례신도시는 2015년까지 4만3000가구, 11만명을 수용하는 미래지향적 주거도시로 계획됐다. 그러나 편입토지 중 73%를 소유하고 있던 국방부가 지구계에 포함된 남성대CC 이전을 반대해 택지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었다.

국방부는 2008년 말 대체 골프장을 임차가 아닌 매입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 2009년 서울 인근 36홀 골프장을 제공키로 합의했고, 10월 새롭게 출범한 LH 초대사장으로 이지송 사장이 취임하면서 협상이 전기를 마련했다.

이 사장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익사업을 하면서 골프장 하나 매입하는데 1조2000억원을 들이는 건 문제 있다"며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 보라"고 사업 재검토를 지시했다. 동시에 이 사장은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적극 설득했다. 결국 2010년 6월 서울인근 36홀 골프장 매입을 철회하고, 국민정서에 맞는 수도권 퍼블릭 18홀 매입 및 신규 골프장 18홀 조성에 합의했다.

이지송 사장의 리더십을 떼놓고 LH 경영정상화를 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위기의 LH가 오늘과 같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 사장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소통'과 '뚝심'의 리더십이다. 이 사장은 현대건설을 2001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킨 민간기업 CEO 출신답게 탁월한 위기극복 리더십을 발휘해 LH 경영정상화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인력·사업조정 등 험난한 경영혁신 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직원, 지역주민, 정치인,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반대에 맞서 흔들림 없이 원칙과 철학을 고수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했다.

이지송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것은 '사업조정'이었다. LH 사업조정은 총 110억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두며 LH 경영정상화에 큰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조정은 국회의원,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이다. 모두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한 채 속만 앓고 있었다.

이 사장은 "사업조정 없이 LH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하다 "며 팔을 걷어 붙였다. 이 사장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2011년 8,9월 한 달 이상 매일 국회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특히 사업조정이 추진됐던 시기는 2012년 4·11 총선을 앞둔데다 2010년 6·2 지방선거 전후여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다. 이 사장은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지역구의 이해를 넘어 더 크게 생각해 달라"며 협조를 구했다. 아들 연배의 의원들에게도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138개 신규사업지구 중 14개를 제외한 124개 지구의 사업조정이 완료되거나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LH 관계자는 "국민의 신뢰, 직원들의 희생, 정부·국회의 제도적 뒷받침 등이 어우러져 LH 경영정상화가 가능했다"면서도 "이지송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경영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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