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짙푸르러지는 하늘 아래 찬바람, 가을비 몇 번 들고 나면 이내 온 산을 붉게 뒤덮어 버릴 기세다. 설악에서 시작해 오대산을 거쳐 번져온 단풍은 치악에서 15일깨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산 정상에서 아래로 번져오는 단풍을 먼저 맞이하러 가보자.
우리나라 휴양림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치악산 자연휴양림은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 위치해 있다.
● 지척에서 맞이하는 단풍과 가을
원주를 빠져나와 제천 방향으로 5번 국도를 타고 가면 이내 금대계곡이다. 힘겨운 가리파재를 오르면 귀가 멍할 정도가 되어서야 오른쪽으로 안내표지판을 만난다. 약 1km 진입로를 지나면 매표소가 있는데, 백운산 기슭이지만 치악산의 고봉들을 조망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계곡 옆 산막과 제2야영장으로 나 있고, 왼쪽은 대광장, 제1야영장, 황토방으로 갈 수 있다.
치악산 자연휴양림은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날벌레가 없는 곳이다. 사이트는 경사진 산자락에 총 4단으로 계단을 만들어 조성했다. 가장 낮은 첫 번째 사이트마저도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짐을 날라야 한다. 이 때문에 발길을 돌려 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치악산 고봉준령을 눈앞에 펼쳐놓은 하늘아래 풍경을 마주하면 그간의 고생은 말끔히 보상받는다. 그 황홀함에 고단함을 잊고 또 찾게 된다.
치악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펜션)과 야영장을 운영한다. 숲속의 집은 계곡을 따라 모두 26동. 평형에 따라 난방시설과 취사시설을 모두 갖춘 방과 난방시설만 갖춘 방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예약에 유의해야 한다. 단체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공동산막에는 벽난로시설이 구비돼 있다.
야영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25개동의 사이트를 관리했는데 최근 식수 문제로 제2야영장은 폐쇄하고 제1야영장의 12개동 사이트만을 운영한다. 화장실은 2개동으로 깨끗이 관리되며 취사장은 지붕이 있는 야외 개방형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각자 비닐봉지에 수거해야 한다. 샤워장은 제1야영장 화장실 내에 있으며 온수가 가능하나 전기는 사용할 수 없다.
휴양림에는 자연관찰원 체력단련장 캠프파이어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정자 대광장 야외 교실 삼림욕장 단전호흡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군데군데에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다. 족구장, 농구대도 갖추어져 있어 자투리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어 좋다.
가장 좋은 사이트는 1층 아이들 놀이터 바로 곁이다. 아이들의 왁자지껄 노는 소리만 익숙해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자리이다. 앞은 트여있어 훌륭한 조망권을 소유할 수 있으며, 양 옆과 뒤쪽으로는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그늘을 제공받는다. 편의시설도 바로 한 층 아래로 가깝다.
● 해돋이로도 유명한 벼락바위
자연휴양림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크고 중간 중간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급경사도 있다. 오르는 중간 칠성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을 볼 수 있고, 납작 엎드려야만 한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지름 50㎝ 되는 삼각형의 좁은 바위 구멍이 있는 구멍바위(산파바위)도 있다.
구멍바위를 지나 오른쪽 급경사 바위로 10m 올라가면 전망대인 벼락바위가 있다. 벼락을 맞아 갈라진 바위라 하여 벼락바위라고 부른다. 이곳에 서면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 남대봉, 백운산과 원주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새벽 5시에 출발해 부지런히 오르면 6시쯤 벼락바위에 다다른다. 허락된다면 해돋이의 황홀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용료 (인터넷예약제)
야영료 - 3천원
주차료 - 소형 3천원, 중형 4천원, 대형 5천원
입장료 - 성인 2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 1천원 (원주시민 50% 할인)
주소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산 100
문의 : 762-8288
교통
버스 21번 : 원주시외버스터미널 - 원주역 - 금대리 - 휴양림 입구(30분 소요) 하차 후 매표소까지 도보 1km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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