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의원 "통계청장, 삼성생명 임원 만난 후 생보료 물가품목서 빼"
통계청이 지난해 물가지수 개편과정에서 삼성생명 등의 로비를 받아 생명보험료를 물가조사품목에서 제외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 홍종학(민주통합당·비례)의원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결정 하루전날 생명보험료 관련해 가장 큰 이해 당사자(삼성생명 곽상용 부사장)를 통계청장이 호텔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한 이후 다음날 생명보험료가 품목에서 빠진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왜 통계청장은 이 내용을 계속 숨기고 답변을 거부하다가 의원들의 추궁이 있자 마지못해 (곽 부사장을 만났다고) 답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실은 해명을 듣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자료제출 요구를 했지만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료는 물가관리 책임기관인 한국은행이 민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앞으로도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해 반영시켜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며 통계청 자체 분석에서도 생명보험료의 가중치(20.7)는 쌀 라면 밀가루 등 17개 품목의 빵 및 곡물류의 전체 가중치(22.7%)와 비슷하고 사립대 납입금(15.9) 중학생 학원비(18.8) 전기료(20.6) 도시가스(19.4)보다 높은 수치다.
홍 의원은 "생명보험료가 신규 품목으로 결정되었으면 물가지수가 그만큼 상승했을 것"이라며 "2011년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5.3%까지 상승하자 소비자 물가지수를 끌어 내리려는 이명박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생명보험료가 물가지수에 정식 품목으로 포함되면 보험회사가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사회적 압박으로 보험료를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생명보험의 절대 강자인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삼성생명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킨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명보험료를 물가지수에 포함시키는 나라는 뉴질랜드 밖에 없어 5년후에 추가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생명보험료를 넣더라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1%p에 지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예현 기자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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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해 물가지수 개편과정에서 삼성생명 등의 로비를 받아 생명보험료를 물가조사품목에서 제외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 홍종학(민주통합당·비례)의원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결정 하루전날 생명보험료 관련해 가장 큰 이해 당사자(삼성생명 곽상용 부사장)를 통계청장이 호텔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한 이후 다음날 생명보험료가 품목에서 빠진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왜 통계청장은 이 내용을 계속 숨기고 답변을 거부하다가 의원들의 추궁이 있자 마지못해 (곽 부사장을 만났다고) 답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실은 해명을 듣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자료제출 요구를 했지만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료는 물가관리 책임기관인 한국은행이 민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앞으로도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해 반영시켜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며 통계청 자체 분석에서도 생명보험료의 가중치(20.7)는 쌀 라면 밀가루 등 17개 품목의 빵 및 곡물류의 전체 가중치(22.7%)와 비슷하고 사립대 납입금(15.9) 중학생 학원비(18.8) 전기료(20.6) 도시가스(19.4)보다 높은 수치다.
홍 의원은 "생명보험료가 신규 품목으로 결정되었으면 물가지수가 그만큼 상승했을 것"이라며 "2011년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5.3%까지 상승하자 소비자 물가지수를 끌어 내리려는 이명박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생명보험료가 물가지수에 정식 품목으로 포함되면 보험회사가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사회적 압박으로 보험료를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생명보험의 절대 강자인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삼성생명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킨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명보험료를 물가지수에 포함시키는 나라는 뉴질랜드 밖에 없어 5년후에 추가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생명보험료를 넣더라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1%p에 지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예현 기자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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