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학교 구성원 전원 참여 … 세상보기 교과과정 일환
"학교 현장에만 매몰되는 교육 한계에서 벗어나 함께 걸으면서 나와 남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를 기획한 실상사 작은학교 이영준 교사의 말이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는 교과과정인 세상보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실상사 작은학교는 둘레길이 공식 개통되기 전인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15일간 전교학생들과 교사 62명이 6개 모둠별로 한 지점에서 출발해 지리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매 끼니 직접 밥을 해먹었다. 지리산댐 반대 캠페인도 벌였다.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는="" 15일간="" 일정으로="" 전교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사진="" 실상사="" 작은학교="" 제공="">
둘레길 마을 주민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환영했다. 특히 희귀종인 무산흰족제비의 서식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실상사 작은학교는 지난 20일 지리산 둘레길을 조성한 사단법인 숲길로부터 최초로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한 단체로 선정돼 인증서와 기념패를 받았다.
사단법인 숲길의 임현수 센터장은 "공사는 마쳤지만 지도도 없고 숙식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에 완주한 실상사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완주 인증서를 받은 3학년 장어진 학생은 "무거운 배낭에 어깨가 멍이 들 정도로 아파 다시는 안 온다고 생각했는데 마치고 나니 또 가고 싶다"며 "함께 걸으면서 '여행할 때는 다시는 안 볼 사람이랑 여행하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소재한 실상사 작은학교는 생명평화를 중심 가치로 생태·자립 공동체적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중·고등과정의 대안학교다.
경쟁적 도구로서의 지식보다 세상을 읽고,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교과과정은 교과수업 외에 농사짓기, 자치살림, 세상보기, 자기주제공부, 토론회, 동아리 활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숙사는 마을 빈집을 빌려서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작은 가정과 일반 기숙형태인 큰 가정이 있다.
2001년에 개교한 실상사 작은학교는 오는 11월에 13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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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만 매몰되는 교육 한계에서 벗어나 함께 걸으면서 나와 남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를 기획한 실상사 작은학교 이영준 교사의 말이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는 교과과정인 세상보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실상사 작은학교는 둘레길이 공식 개통되기 전인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15일간 전교학생들과 교사 62명이 6개 모둠별로 한 지점에서 출발해 지리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매 끼니 직접 밥을 해먹었다. 지리산댐 반대 캠페인도 벌였다.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는="" 15일간="" 일정으로="" 전교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사진="" 실상사="" 작은학교="" 제공="">
둘레길 마을 주민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환영했다. 특히 희귀종인 무산흰족제비의 서식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실상사 작은학교는 지난 20일 지리산 둘레길을 조성한 사단법인 숲길로부터 최초로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한 단체로 선정돼 인증서와 기념패를 받았다.
사단법인 숲길의 임현수 센터장은 "공사는 마쳤지만 지도도 없고 숙식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에 완주한 실상사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완주 인증서를 받은 3학년 장어진 학생은 "무거운 배낭에 어깨가 멍이 들 정도로 아파 다시는 안 온다고 생각했는데 마치고 나니 또 가고 싶다"며 "함께 걸으면서 '여행할 때는 다시는 안 볼 사람이랑 여행하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소재한 실상사 작은학교는 생명평화를 중심 가치로 생태·자립 공동체적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중·고등과정의 대안학교다.
경쟁적 도구로서의 지식보다 세상을 읽고,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교과과정은 교과수업 외에 농사짓기, 자치살림, 세상보기, 자기주제공부, 토론회, 동아리 활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숙사는 마을 빈집을 빌려서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작은 가정과 일반 기숙형태인 큰 가정이 있다.
2001년에 개교한 실상사 작은학교는 오는 11월에 13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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