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자금으로 국민연금·개인연금 꼽아 … 은퇴자산보다 보장자산 많아 한계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다른 세대보다 잘 되어 있으나, 보험가입이 질병보험과 사망보험 등 보장자산에 집중돼 있어 은퇴자산으로의 적절한 분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올 3월부터 한달간 전국 만 20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험소비자 면접조사를 토대로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 출생, 712만명, 경제활동인구의 31%)의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생명보험 가입률이 87.8%로 이후 세대보다 6.5%p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비붐 이전 세대보다는 무려 21.3%p 높았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건강 및 신체사고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불안에 대비하는 인식이 높고 경제활동기간이 긴 현역세대로서 보험가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생명보험 종목별 가입률은 질병보장보험이 83.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사망보장보험(28.6%)과 연금·저축성보험(25.3%)이 이었다. 이후 세대나 이전 세대 모두 종목별 가입률이 베이비붐 세대보다 3.2∼ 22.8%p 적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대비에 적합한 생활자금으로 국민연금을 1순위(38.4%)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개인연금(19.0%)과 은행예금(13.1%), 퇴직연금(10.6%), 부동산 수입(10.2), 노후 근로소득(8.2%)순이었다. 반면 자녀의 경제적 지원(0.8%)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개인연금에 대한 응답률이 두배 이상 높았다. 이후 세대는 상대적으로 퇴직연금(13.4%)에, 이전 세대는 은행예금(13.5%)과 부동산 수입(11.3%), 자녀의 경제적 지원(3.4%)에 더 기댔다.
◆베이비붐 세대 공·사 연금 보험료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아 = 높은 연금 가입률을 반영하듯, 현재 가구당 공·사연금 보험료는 베이비붐 세대가 월 평균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전 세대보다 8만원, 이후 세대에 비해서는 5만3000원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대비 저축액과 향후 조달능력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후대비 저축액이 32만1000원으로 최고였다. 이후 세대보다 10만원, 이전 세대보다 12만8000원 많았다.
이는 이후 세대의 저연령층은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낮고 이전 세대에서는 상당수가 이미 은퇴해 노후자금을 소진하고 있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은퇴 후 필요한 노후소득 가운데 어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이비붐 세대는 45.2%가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보다 1.7%p 높았다. 그러나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답변은 9.4%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전체 평균보다는 2.4%p 높은 수치다.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64.9%로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수석연구원은 "노후준비를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5%나 돼 여전히 노후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조기퇴직이나 정년퇴직 이후 국민연금 수급연령인 61∼63세까지 연금을 받을 수 없어 수년 동안 안정적인 소득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은 대안으로, 질병보험과 사망보험 등 보장자산에 집중돼 있는 보험가입을 개인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 등의 은퇴자산으로 적절하게 분산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개인연금 신규 가입시 세제적격 납입기간(10년)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고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에는 연금 수급요건(10년)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이 수석연구원은 "저소득이고 자녀가 많을수록 세제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인연금 세제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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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는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다른 세대보다 잘 되어 있으나, 보험가입이 질병보험과 사망보험 등 보장자산에 집중돼 있어 은퇴자산으로의 적절한 분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올 3월부터 한달간 전국 만 20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험소비자 면접조사를 토대로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 출생, 712만명, 경제활동인구의 31%)의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생명보험 가입률이 87.8%로 이후 세대보다 6.5%p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비붐 이전 세대보다는 무려 21.3%p 높았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건강 및 신체사고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불안에 대비하는 인식이 높고 경제활동기간이 긴 현역세대로서 보험가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생명보험 종목별 가입률은 질병보장보험이 83.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사망보장보험(28.6%)과 연금·저축성보험(25.3%)이 이었다. 이후 세대나 이전 세대 모두 종목별 가입률이 베이비붐 세대보다 3.2∼ 22.8%p 적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대비에 적합한 생활자금으로 국민연금을 1순위(38.4%)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개인연금(19.0%)과 은행예금(13.1%), 퇴직연금(10.6%), 부동산 수입(10.2), 노후 근로소득(8.2%)순이었다. 반면 자녀의 경제적 지원(0.8%)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개인연금에 대한 응답률이 두배 이상 높았다. 이후 세대는 상대적으로 퇴직연금(13.4%)에, 이전 세대는 은행예금(13.5%)과 부동산 수입(11.3%), 자녀의 경제적 지원(3.4%)에 더 기댔다.
◆베이비붐 세대 공·사 연금 보험료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아 = 높은 연금 가입률을 반영하듯, 현재 가구당 공·사연금 보험료는 베이비붐 세대가 월 평균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전 세대보다 8만원, 이후 세대에 비해서는 5만3000원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대비 저축액과 향후 조달능력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후대비 저축액이 32만1000원으로 최고였다. 이후 세대보다 10만원, 이전 세대보다 12만8000원 많았다.
이는 이후 세대의 저연령층은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낮고 이전 세대에서는 상당수가 이미 은퇴해 노후자금을 소진하고 있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은퇴 후 필요한 노후소득 가운데 어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이비붐 세대는 45.2%가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보다 1.7%p 높았다. 그러나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답변은 9.4%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전체 평균보다는 2.4%p 높은 수치다.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64.9%로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수석연구원은 "노후준비를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5%나 돼 여전히 노후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조기퇴직이나 정년퇴직 이후 국민연금 수급연령인 61∼63세까지 연금을 받을 수 없어 수년 동안 안정적인 소득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은 대안으로, 질병보험과 사망보험 등 보장자산에 집중돼 있는 보험가입을 개인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 등의 은퇴자산으로 적절하게 분산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개인연금 신규 가입시 세제적격 납입기간(10년)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고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에는 연금 수급요건(10년)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이 수석연구원은 "저소득이고 자녀가 많을수록 세제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인연금 세제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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