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정보 동장이 안내해드려요”

지역내일 2012-09-11
노원구 동장실 '전입상담실'로 변신
맞춤형 상담 … 생활·복지정보 제공

"일반 주택인데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저녁 8시 이후에 내놓으면 새벽에 수거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전학은 했는데 학원이나 도서관은 아직 못 알아봤어요." "지하철로 두 정거장만 가면 구민회관 맞은편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동장들이 낯선 동네로 이사한 뒤 궁금한 점이 많은 주민들을 위한 길잡이로 나섰다. 노원구가 지난달부터 동장실에 아예 '전입상담실' 팻말을 붙이고 전입신고를 위해 동주민센터를 찾은 주민들에게 1대 1 맞춤형 상담을 통해 각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 눈길을 끈다.


<노원구가 새로="" 전입한=""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안내를="" 시작했다.="" 오우현(왼쪽)="" 공릉1동장이="" 지난달="" 이사온="" 민진숙씨에게="" 생활지도를="" 펼쳐보이며="" 동네=""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노원구="" 제공="">

노원구 19개 동주민센터에서 하루 평균 처리하는 전입신고는 214건. 연평균 8만9000여명, 구 전체에 사는 61만명 중 14.9%가 이사를 한다. 이 가운데 다른 자치구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이사하는 인구가 67%에 달한다. 노원구가 맞춤형 상담을 시작한 건 이들 때문이다.

"지역의 한 대형 교회에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봤어요. 교회에 대한 정보부터 새 신도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까지 알려주더라구요. 낯선 동네로 이사오는 주민들도 궁금한 점이 참 많을 텐데 전입신고 하는 김에 동주민센터에서 그런 정보까지 주면 좋겠다 싶었죠."

김성환 구청장 제안으로 전입신고 창구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동장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터넷으로 접수한 주민들에게도 환영인사와 함께 맞춤형 상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효울적인 상담을 위해 길라잡이도 만들었다. 길라잡이에는 생활쓰레기 배출이나 민원서류 발급 등 기본 정보부터 등산로 문화재 병·의원 도서관 체육센터 복지센터 시장 등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물, 심폐소생술 자살예방사업 방과후교실 생태환경교육 교양대학 등 구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전입상담실에는 길라잡이와 함께 지역 구석구석을 담은 생활안내지도, 주민자치회관 강좌 안내를 비치해두고 주민들을 맞는다.

7월 한달간 시범기간으로 정하고 전입신고부터 상담까지 주민들 눈높이에 맞는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직원교육을 진행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동장과 동주민센터 팀장, 전입신고 담당 공무원에게 상담요령과 절차, 방문한 주민에게 맞는 정보 안내와 공공·민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연계 방법 등을 알려줬다.

전입신고 창구에서 우선 평생건강관리센터 등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제공한 뒤 맞춤형 상담이 필요하다고 답한 주민에게는 동장이나 팀장이 상담원으로 나선다. 주민들이 전입신고 뒤에도 동주민센터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동장과 팀장 휴대전화번호가 담긴 명함을 제공하도록 했다. 오우현 공릉1동장은 "지역에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공동주택단지가 있어 필요한 경우 사회복지사가 동석해 함께 상담을 하고 상담카드를 기록해 후속관리를 한다"며 "일반 주민들도 동장실을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에 대한 주민들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달 전남 광양에서 이사온 민진숙(44·공릉1동)씨는 "지방에서 이사온지 얼마 안돼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얼떨떨하면서도 기분 좋았다"며 "서울이라 이런 서비스도 하는가 싶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노원으로 최근 이사온 이용희(59·중계2동)씨는 "동에서 하는 일도 듣고 건의사항도 얘기했다"며 "동장과 쉽게 만나고 정보를 알게 되기도 했지만 동장실 문턱이 낮아져서 좋다"고 평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주민 입장을 고려한 세심 행정으로 주민들 행복지수가 조금이나마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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