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순방외교 마무리] 환경보존과 개발 놓고 심각한 ‘자기모순’

지역내일 2012-09-14
녹색성장 얘기하며 북극항로, 자원개발
카자흐에선 화력발전소, 원전분야 협력키로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북극권 순방과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심각한 자기모순에 빠졌다. 그린란드 일룰리사트에서 녹아내리는 빙하지대를 직접 시찰한 이 대통령은 "여기는 비극의 장소"라며 안타까워한데 이어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것은 특정나라 특정개인이 아니라 전인류가 힘을 모아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정부와는 북극항로 개척과 자원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으며 '보존'보다는 '개발' 쪽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권 개발은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져 빙하가 녹아내릴수록 기회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발하쉬 발전소="" 착공식="" 참석한="" 한·카자흐="" 정상=""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13일="" 오후="" 아스타나="" 미디어센터에서="" 위성으로="" 생중계되는="" 발하쉬발전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 타임캡슐에="" 서명한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이 대통령도 이를 의식했는지 '북극항로가 언제쯤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최근 북극 얼음 녹는 속도를 보면 예상외로 빨리 열리 수 있다"면서도 "기후변화로 항로는 열릴지 모르지만 인류의 재앙이라는 문제도 있다"고 털어놨다. 개발과 보존을 놓고 대통령 스스로도 모순에 빠진 셈이다.

이번 순방기간 중에 개발을 위한 각종 협약이나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도 항상 '친환경'이라는 단서를 다는 것도 이 같은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모습은 북극권 순방을 마친 뒤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밤늦게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 발하쉬 발전소 화상 착공식 참석 등을 끝으로 사실상 공식일정을 마쳤다. 13일 오전에 열린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관계 미래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두 정상은 에너지, 플랜트·자원 협력, 원전 및 광물 협력, 산업인프라·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양국은 중앙아시아의 녹색성장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회담 하루 전인 12일 오후 양국 사이에는 두 건의 MOU(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한국전력과 삼룩에너지간 체결한 원전분야 협력 MOU와 광물공사아와 카즈게올로기야(국영탐사기관) 광물분야 MOU다. '원전분야' 협력을 약속하면서 '녹색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함께 양국 수교 이래 최대 합작 사업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화상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 측은 '최첨단 친환경' 발전소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선진국형 환경기준과 첨단시설, 수질오염최소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극권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환경보존을 역설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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