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앞세워 신용카드 잠식 가능성 … 수수료 인하 효과도
올해 연말부터 선보일 새로운 전자 직불결제서비스의 특징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두꺼운 지갑 대신 휴대폰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 역시 별도의 기기를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 당국이 직불결제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신용카드 업계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전자직불결제가 활성화되면 신용카드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되면 당장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편의성에 수수료 절감 효과 = 금융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는 바코드나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코드 기반 결제의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통장 계좌를 연결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입력기에 읽혀 결제하는 방식이다. ARS기반 결제는 결제시 미리 입력해 둔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새 결제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는 두꺼운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가맹점 역시 별도의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직불결제가 늘어나면 가계부채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그동안 전자 직불결제서비스가 시행되지 못했던 것은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상 고객이 직접 은행창구를 찾지 않으면 직불전자지급수단 발급을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 보안 등의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금융위는 전자통신 기술 발달로 전자금융거래가 급증한 만큼 제도가 기술력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하루에 결제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도난이나 해킹 위험 때문이다. 현재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해야한다는 금융위와 서비스활성화를 위해 50만원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업계가 이견을 조율중이다.
◆긴장하는 카드업계 = 새로운 결제 수단은 카드사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일부 은행ㆍ통신사 등이 추진하는 전자지갑 근거리무선통신(NFC) 등과 다르다.
카드사 대신 전자금융업체(PG)가 역할을 대신한다. 결제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신용카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익원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젊은 층(20대)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줄어드는 상태다. 당장 카드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는 카드 발급 비용도 없고 연체 위험도 없어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결제수단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제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10년 전인 2002년 SK텔레콤의 '모네타'부터 시작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제할 때마다 카드를 내밀던 소비자들의 버릇이 쉽게 바뀌지 않은 까닭이다. 또 휴대폰 분실과 해킹 등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관련기사]
- 신용카드 대체할 전자 직불결제서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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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부터 선보일 새로운 전자 직불결제서비스의 특징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두꺼운 지갑 대신 휴대폰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 역시 별도의 기기를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 당국이 직불결제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신용카드 업계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전자직불결제가 활성화되면 신용카드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되면 당장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편의성에 수수료 절감 효과 = 금융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는 바코드나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코드 기반 결제의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통장 계좌를 연결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입력기에 읽혀 결제하는 방식이다. ARS기반 결제는 결제시 미리 입력해 둔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새 결제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는 두꺼운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가맹점 역시 별도의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직불결제가 늘어나면 가계부채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그동안 전자 직불결제서비스가 시행되지 못했던 것은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상 고객이 직접 은행창구를 찾지 않으면 직불전자지급수단 발급을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 보안 등의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금융위는 전자통신 기술 발달로 전자금융거래가 급증한 만큼 제도가 기술력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하루에 결제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도난이나 해킹 위험 때문이다. 현재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해야한다는 금융위와 서비스활성화를 위해 50만원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업계가 이견을 조율중이다.
◆긴장하는 카드업계 = 새로운 결제 수단은 카드사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일부 은행ㆍ통신사 등이 추진하는 전자지갑 근거리무선통신(NFC) 등과 다르다.
카드사 대신 전자금융업체(PG)가 역할을 대신한다. 결제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신용카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익원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젊은 층(20대)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줄어드는 상태다. 당장 카드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는 카드 발급 비용도 없고 연체 위험도 없어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결제수단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제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10년 전인 2002년 SK텔레콤의 '모네타'부터 시작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제할 때마다 카드를 내밀던 소비자들의 버릇이 쉽게 바뀌지 않은 까닭이다. 또 휴대폰 분실과 해킹 등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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