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더 /권영식 지음 /1만4000원
조선시대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다산의 독서법을 낱낱이 살폈다. 저자는 다산이 '통합적 지식인'으로 불릴 수 있던 밑거름으로 '독서'를 꼽았다. 18년의 유배 기간에도 독서에 몰입할 정도로 책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남달랐다.
"너희들이 정말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면, 나의 저서들은 쓸모없어진다. 결국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마음의 눈을 닫고 흙으로 빚은 사람처럼 될 뿐 아니라 열흘이 못 가서 병이 날 것이다. 이런 병은 고칠 약도 없을 것이다. 즉, 너희들이 독서하는 것은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다."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쓴 다산의 편지 내용이다. 편지를 통해 두 아들을 교육할 수밖에 없던 다산은 늘 '독서'를 강조했다. 500여권의 저서를 남길 수 있던 것도 다독 습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다독은 불가능이라고? 저자는 그런 이들일수록 다산의 삼박자 독서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일수록 제대로 된 독서법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산의 삼박자 독서법은 '정독' '질서' '초서' 등이다. 정독은 글을 아주 꼼꼼하고 세밀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특히 다산은 눈으로 읽는 묵독을 강조했다. 묵독이 비판적 성찰을 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질서는 적어가며 읽는 독서법이다. 책을 읽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으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소리다.
초서는 '베껴쓰기'다.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베껴 써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베껴 쓰는 게,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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