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2015년 디자인경쟁력 세계 7위 비전 수립 … 디자인과 기술R&D 융합
과거 디자인은 상품의 실용성과 기능성에 종속돼 외관상 아름다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은 소비자의 경험과 필요(needs)를 파악해 혁신적인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가장 효율적 수단이 됐다.
기술이 발달해 제품을 만들고 그 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이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일수록 리더십, 조직운영, 지원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디자인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경영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이 제품개발 전 프로세스를 주도하고, 기획·생산·마케팅 분야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10월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2="" 디자인코리아'="" 전시회에="" 출품한="" '시그니처="" 시리즈="" 선반'.="" 횡을="" 이루는="" 선은="" 면을="" 만들어="" 선반="" 기능을="" 수행하고,="" 종을="" 이루는="" 선은="" 기둥으로="" 연결된다.="" 사진=""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삼성전자 보르도TV 개발사례 주목 = 삼성전자는 TV기술이 발달해 브랜드간 성능 차이가 미미해지자 특색 있는 디자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우선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디자인을 찾기 위해 소비자 관찰, 라이프스타일 조사 등을 통해 디자인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얇고, 광택이 나며 전면과 후면 받침대가 하나의 몸체처럼 보이는 보르도 디자인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어 디자인 명세서에 따라 엔지니어가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첫 목업TV의 측면 두께는 83mm로, 최초 디자인보다 1.5배 두꺼웠지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79.6mm 두께를 구현했다.
특히 디자인 개발단계부터 마케터가 참여해 디자인 컨셉을 이해하면서 마케팅 방향도 수립했다. TV는 실내장식 이자 감성적인 자부심을 표출하는 제품임에 착안해 '우아한 TV'라는 이미지를 창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르도TV 개발 프로젝트는 제품기획 전 과정에 디자이너가 참여,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타 분야와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디자인산업 경쟁력은 주춤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디자인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디자인경쟁력은 2000년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07년 세계 9위까지 올랐으나, 2010년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국내 시장규모도 2006년 6조8000억원 이후 2008년 5조2000억원, 2010년 5조100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자인분야 무역규모는 2010년 기준 수출 580억원, 수입 909억원으로 329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 등 일반기업의 디자인 투자는 2008년 3조3476억원에서 2010년 2조8269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디자인산업에 고용된 디자이너는 2001년 5만2000명에서 2010년 5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디자인 인력의 취업률은 71.7%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체 고등교육기관 평균 취업률인 81.5%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디자인 전문기업의 매출액은 2010년 약 2조원으로, 2008년보다 19.2% 증가했다.
◆디자인분야 대중소기업 편차 심각 = 이처럼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투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12%만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활용기업 역시 디자인 총 지출액은 1억원 미만이 68%를 차지한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디자인을 제품의 외형개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디자인 전문기업의 과당경쟁으로 가격덤핑, 매출 감소, 투자 축소, 경쟁력 저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효과도 미흡하다.
지식경제부의 디자인 R&D 예산은 2001년 216억원, 2005년 218억원, 2010년 253억원, 2011년 262억원으로 규모가 작다. 2001년 대비 2010년 국가 R&D 예산은 227% 증가한 반면 디자인분야는 17% 증가에 그친 것이다.
소액, 다수, 단품 위주 지원으로 효과성이 떨어진 것도 극복 과제다.
이와 관련,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디자인이야말로 기술과 감성을 잇는 융합의 촉매제"라며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가치창출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디자인 인재 육성" = 지경부는 '2015년 디자인경쟁력 세계 7위 달성'이라는 디자인산업의 비전을 마련했다. △디자인을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 △디자인 기업과 전문인력 고도화 △디자인 기반형 공공서비스 활성화 △미래 지향적 디자인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이다.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디자인을 기술R&D에 융합시켜 시장 친화적 제품을 촉진한다. 지경부 소관 기술개발과제의 경우 디자인이 R&D 기획에서 사업화 단계까지 전주기에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킨다는 것.
중소기업의 규모별·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특히 자체 디자인 부서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나 디자인 전문기업의 우수 디자인연구소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장비구축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 우수 디자인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중국 등 해외 디자인 시장에 대한 진출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3000여개의 디자인 기업 중 상위 5%인 150여개 선도기업을 대상으로 과제공모를 통해 5년간 50~60개 내외의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디자인 기업, 디자이너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 주요국에 해외 디자인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창의적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디자인 영재 조기 발굴, 지역대학의 우수 전공자 집중 지원, 융합형 디자인대학(원) 확대, 차세대 디자인리더 육성사업 개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업지역의 환경디자인·공공서비스 디자인을 확산하고, 디자인 전략연구소를 설립해 미래의 산업디자인 연구에도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키즈 디자인, 리사이클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등 관심이 증대되는 신디자인 분야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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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디자인은 상품의 실용성과 기능성에 종속돼 외관상 아름다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은 소비자의 경험과 필요(needs)를 파악해 혁신적인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가장 효율적 수단이 됐다.
기술이 발달해 제품을 만들고 그 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이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일수록 리더십, 조직운영, 지원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디자인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경영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이 제품개발 전 프로세스를 주도하고, 기획·생산·마케팅 분야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10월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2="" 디자인코리아'="" 전시회에="" 출품한="" '시그니처="" 시리즈="" 선반'.="" 횡을="" 이루는="" 선은="" 면을="" 만들어="" 선반="" 기능을="" 수행하고,="" 종을="" 이루는="" 선은="" 기둥으로="" 연결된다.="" 사진=""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삼성전자 보르도TV 개발사례 주목 = 삼성전자는 TV기술이 발달해 브랜드간 성능 차이가 미미해지자 특색 있는 디자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우선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디자인을 찾기 위해 소비자 관찰, 라이프스타일 조사 등을 통해 디자인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얇고, 광택이 나며 전면과 후면 받침대가 하나의 몸체처럼 보이는 보르도 디자인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어 디자인 명세서에 따라 엔지니어가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첫 목업TV의 측면 두께는 83mm로, 최초 디자인보다 1.5배 두꺼웠지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79.6mm 두께를 구현했다.
특히 디자인 개발단계부터 마케터가 참여해 디자인 컨셉을 이해하면서 마케팅 방향도 수립했다. TV는 실내장식 이자 감성적인 자부심을 표출하는 제품임에 착안해 '우아한 TV'라는 이미지를 창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르도TV 개발 프로젝트는 제품기획 전 과정에 디자이너가 참여,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타 분야와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디자인산업 경쟁력은 주춤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디자인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디자인경쟁력은 2000년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07년 세계 9위까지 올랐으나, 2010년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국내 시장규모도 2006년 6조8000억원 이후 2008년 5조2000억원, 2010년 5조100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자인분야 무역규모는 2010년 기준 수출 580억원, 수입 909억원으로 329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 등 일반기업의 디자인 투자는 2008년 3조3476억원에서 2010년 2조8269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디자인산업에 고용된 디자이너는 2001년 5만2000명에서 2010년 5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디자인 인력의 취업률은 71.7%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체 고등교육기관 평균 취업률인 81.5%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디자인 전문기업의 매출액은 2010년 약 2조원으로, 2008년보다 19.2% 증가했다.
◆디자인분야 대중소기업 편차 심각 = 이처럼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투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12%만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활용기업 역시 디자인 총 지출액은 1억원 미만이 68%를 차지한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디자인을 제품의 외형개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디자인 전문기업의 과당경쟁으로 가격덤핑, 매출 감소, 투자 축소, 경쟁력 저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효과도 미흡하다.
지식경제부의 디자인 R&D 예산은 2001년 216억원, 2005년 218억원, 2010년 253억원, 2011년 262억원으로 규모가 작다. 2001년 대비 2010년 국가 R&D 예산은 227% 증가한 반면 디자인분야는 17% 증가에 그친 것이다.
소액, 다수, 단품 위주 지원으로 효과성이 떨어진 것도 극복 과제다.
이와 관련,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디자인이야말로 기술과 감성을 잇는 융합의 촉매제"라며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가치창출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디자인 인재 육성" = 지경부는 '2015년 디자인경쟁력 세계 7위 달성'이라는 디자인산업의 비전을 마련했다. △디자인을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 △디자인 기업과 전문인력 고도화 △디자인 기반형 공공서비스 활성화 △미래 지향적 디자인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이다.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디자인을 기술R&D에 융합시켜 시장 친화적 제품을 촉진한다. 지경부 소관 기술개발과제의 경우 디자인이 R&D 기획에서 사업화 단계까지 전주기에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킨다는 것.
중소기업의 규모별·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특히 자체 디자인 부서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나 디자인 전문기업의 우수 디자인연구소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장비구축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 우수 디자인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중국 등 해외 디자인 시장에 대한 진출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3000여개의 디자인 기업 중 상위 5%인 150여개 선도기업을 대상으로 과제공모를 통해 5년간 50~60개 내외의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디자인 기업, 디자이너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 주요국에 해외 디자인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창의적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디자인 영재 조기 발굴, 지역대학의 우수 전공자 집중 지원, 융합형 디자인대학(원) 확대, 차세대 디자인리더 육성사업 개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업지역의 환경디자인·공공서비스 디자인을 확산하고, 디자인 전략연구소를 설립해 미래의 산업디자인 연구에도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키즈 디자인, 리사이클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등 관심이 증대되는 신디자인 분야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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