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소년 문제, 숲이 대안이다

지역내일 2012-11-21 (수정 2012-11-21 오후 4:06:40)

신원섭/충북대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

학교폭력을 비롯한 청소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교과부 등 정부부처나 학교 당국에서 수많은 노력과 대책을 쏟아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최근 경찰에 접수되는 학교폭력은 하루 평균 20건으로, 지난해보다 25배나 급증한 것은 이를 입증하는 근거다. 학교 폭력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오늘날 학교폭력 같은 청소년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정서를 함양할 여건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그들의 행동은 일탈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문제는 덮어두고 쏟아내는 대책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비교육적이다.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최근 연구결과 숲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보다 숲에 있을 때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파가 크게 증가됐다. 한 몸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준이 낮아졌다.

숲은 긍정적인 무드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숲이 주는 무드는 사람들의 정신적 또는 감성적 변화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의 무드에 있느냐에 따라 주위의 자극을 받아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숲은 자기를 돌아보고 자아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모든 일을 수동적으로 수행한다. 기한 내에 일을 마쳐야 하고, 규칙과 약속에 따라 행동하고 지켜야 한다. 일상에서의 행동은 대부분 방어행동이다. 그러나 숲에서는 자신의 능력과 여건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숲에서의 행동은 자신의 잠재성을 표출시킨다. 숲이 주는 이러한 행동을 대응행동이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대응행동이 사람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격감시킨다고 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숲 환경에서 협력과 배려를 통해 이해심과 사회성, 자율과 자존감을 회복시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에커드 원생지 프로그램(Eckerd Wilderness Program)'의 사례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숲 교육에 참여한 15세 전후 학생들은 약물과 폭력 등으로 '문제아' 낙인이 찍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 결석을 하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5주간의 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후 수학이나 읽기 같은 학습 능력이 매우 향상되었으며, 자존감과 정신건강이 크게 회복되었다고 한다. 특히 프로그램 참여 후 6개월과 1년 후에 학교생활을 조사해 보니 참여자의 80% 이상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숲과 단절된 삶을 살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숲은 진정한 인간을 만드는 통로이며, 숲을 통하여 우리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성숙한다. 따라서 숲이 가진 치유 기능은 가장 근본적이고 교육적이며, 청소년 문제를 푸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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