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싸이 열풍과 건축 한류는 닮았다

지역내일 2012-11-30

장길훈/㈜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며칠 전, 세계를 '강남스타일' 열풍에 빠뜨린 가수 싸이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랐다는 뉴스를 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저명인사들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8억건을 돌파하더니, 이내 '전세계 유투브 조회수 1위'를 달성했다. 7월 앨범 판매 이후 유투브를 통해 전파된 지 133일 만이다. 영국차트 1위, 빌보드 2위 랭킹에 이어 유튜브까지 평정하며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시 쓰고 있는 싸이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강남스타일'로 싸이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때 싸이 소속사의 주가도 상향곡선을 그렸다. 음원 판매, CF 계약 증가 등 소속사 매출과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부러운 건축회사

관련주들도 덩달아 주식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한류 및 K-POP 열풍을 제대로 체감한 이들이 관련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을 분석할 때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과거에 엔터주의 불확실성을 논하던 전문가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팬덤이 형성된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 이제 누가 제2, 제3의 싸이가 될 것이며 이와 같은 스타를 만들어낼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어디가 될 것인가에 쏠리고, 이는 엔터주에 대한 기대심리로도 작용한다.

상장된 건축회사에서 회사 주식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하는 필자로서는 이들 회사가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세계 건축시장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K-POP과 싸이가 한국 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문화산업 국제수지 흑자에 기여하듯, 건축 한류도 한국 건축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IT 전자 자재 서비스 등 연관 산업의 수출에도 기여한다.

국내 건축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데, 신흥개발국에서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국 건축회사를 더 선호하는게 현실이다. 기술력이나 디자인 실력차이는 별반 없지만 발주처의 다양한 요구에도 단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개하는 한국의 건축문화나 IT서비스 가전 건축자재 등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특히 한국 건축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온돌은 해외 건축주들에게 인기다. 온돌은 공간활용이나 열효율, 건강면에서 우수해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고급주택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독일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신축 건물의 절반 이상에 적용될 정도다.

해외에서는 고평가 국내에서는 무관심

건축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그러한 건축회사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건축디자인을 해외 건축가들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이 그렇고 상장된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해외 무대에서 이처럼 활약하는 건축회사가 있다는 것을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하면 이를 높이 평가하고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하는데 건축회사가 해외에서 굵직한 대형사업을 수주해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평가 받도록 하는 것이 필자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유명 건축디자인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기업이 고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국의 건축회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유수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조금만 더 뒷받침된다면, 한국 건축계에서도 싸이가 탄생해 세계 건축시장에 한국스타일 열풍을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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