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이어 부천도 FC지원 확정 … 안산·수원·고양 2부리그 참가 전망
경기도에 프로축구 바람이 불고 있다. 안양 부천 등 지자체들이 잇따라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하거나 기존 축구팀을 유치하는 등 내년도 2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의회는 지난 3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시가 발의한 '부천FC 지원조례안'을 수정 의결했다. 창단 첫해인 2013년에 15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2017년까지 매년 2억원씩 줄여 2018년부터 연간 5억원을 지원하는 당초 조례안을 수정해 2017년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 3년 뒤 구단 운영에 대해 평가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시는 조례안이 5일 본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부천FC 창단 등 프로축구 2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양시도 지난달 시의회에서 안양FC 지원조례가 통과되면서 KB국민은행과 후원 협약을 맺는 등 창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협약에 따라 KB국민은행 축구단 이우형 감독과 선수 일부를 영입하고 제 1후원사의 지위를 보장한다. KB국민은행은 안양FC에 3년간 33억원을 후원하고 버스·유니폼 등 물품을 무상 지원한다. 43년의 역사를 지닌 국민은행축구단이 안양FC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은 은행법에 따라 프로리그 진출이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 1월 창단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기존 내셔널리그의 경찰청팀을 유치해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찰청팀 유치의향을 전했고, 매년 5억원씩 4년간 안산FC에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실무협의를 통해 구단 명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구체적인 협약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도 프로축구 2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2부 리그 심사위원회에서 가입 적정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수원시의회에서 K리그 수원삼성과의 연고중복에 따른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어 아직 프로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프로 2부 리그가 출범하면 기존 내셔널리그에 남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축구연맹과 스포츠토토 지원금 등을 고려하면 예산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양에서도 '고양 H FC'가 팀명을 '고양 Hi FC'로 바꿔 내년 프로2부 리그에 참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까지 실업축구에 참가한 안산 H FC가 연고지를 옮긴 팀이다.
내년에 출범하는 2부리그에는 상주 상무, 광주 FC, 충주 험멜, 안산FC(가칭), 고양 H FC, 안양FC, 부천FC, 수원FC 등이 참가할 전망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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