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끓어야 추격전 탄력 … 선언으로는 2% 부족
'임명직 포기' 결단 실천, 안철수 이상민 단 2명?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맹추격하는 흐름이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인권정책 10대과제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홍찬선 기자>
문 후보측은 '역전극'을 이끌기 위해 총력 활동을 벌이고 있다. 10일 서울 영등포 캠프는 각종 단체의 '문재인 지지선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문재인 후보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안철수 강행군 유세를 진행하며, 정책 발표에 맞춤형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추격자 문재인'이 역전을 하려면 바닥 민심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와야 한다. 그런데 '끓는점'까지 2% 부족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마지막 2℃를 올릴 방안'이 '마음을 움직이는 실천'이라고 조언한다. 수백가지 좋은 말과 의지표명만으로는 부족하며, 단 하나라도 실제로 실천해야 국민을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 비판적인 젊은층과 부동층일수록, 투표할 동기가 생겨야 투표장으로 간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0일 "문재인 후보가 기득권 포기를 강조하지만, 문 후보를 돕는 이들 중 정권교체가 된다고 해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공언한 인물은 현재까지 안철수 전 후보, 민주당 이상민 의원 2명"이라며 "지금 대선이 열흘도 안남았는데 민심을 잘 살펴보라, 추가적 선언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의 마음을 잡아도 이길까 말까"라고 말했다.
실제 2년전 지방선거 당시 모습과 현재 상황만 비교해도,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민심의 온도차'가 드러난다. 2010년 지방선거 약 열흘 전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시민의 자발적 '투표독려' 활동이 너무 뜨거워 정치권이 놀랄 정도였다. 서울 인사동에 미니스커트 차림 여성들이 등장해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카센터 주인들이 '투표하고 오는 손님 할인 행사'를 열고, 비행기 티켓 모양으로 만든 '투표소로의 초대장' 책갈피까지 등장했다. 대학가에서는 '투표 안하면 키스도 없다'는 캠페인도 진행됐다. 이런 '뜨거운 열기' 덕에 야권은 여권 강세지역 곳곳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반면 올해 대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런 열기가 낮은 편이다. 특히 대학가의 유세현장 중앙과, 주변의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측 캠프 고위관계자들 중 일부는 '임명직 포기' 추가 선언에 찬성한 반면, 일부는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지역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측근 일부에 대해 '자기정치 장차관 앞날 챙기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런 우려를 기득권 포기 결단으로 잠재워야 호남도 젊은층도 문 후보를 강하게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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