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세움/곽수종 지음/1만4800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월가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여파가 거세 세계가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 또한 예외 없이 저성장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위기가 간단히 끝나지 않으리라는 데 있다.
경제위기의 탈출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여전히 2013~2014년까지 세계경제는 더 큰 위기가 남아있을 수 있고 아직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노출된 세계경제 폭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저자는 2013~2014년 위기의 단초를 중국경제의 경착륙에서 찾는다. 만약 이 기간 동안 중국경제에서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번 세계경제 위기는 핵폭탄급이 되리라는 것이다. 이 뇌관이 터지지 않도록 다양한 전략과 국제공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2013년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고 세계경제를 위해서 그래야 하겠지만 어찌됐든 2013년 이후 세계경제의 '판'은 새롭게 짜질 것이라는 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요지다.
미국 유럽 중국 등 3개 글로벌 지역경제(권역)의 축이 구체화될 것이다.
각 지역 인구만 하더라도 3개의 독자적인 통화권역을 갖출 정도로 규모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역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저자는 경제위기 후 세계경제 질서의 향방과 관련해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유럽, 중국이 함께 주도하는 다자체제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가장 위험한 뇌관인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그 증가속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지속, 일자리 창출 여력 급감,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입, 수출경제구조에 따른 경제성장률 정체와 잠재성장률 지속 하락 등 경제현안이 산적해 있다.
저자는 장밋빛 미래나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탈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해법을 안다고 해도 1~2년 안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위기 이후 새롭게 짜지는 '판'의 구조 속에서 세계 통상질서의 변화에 따른 기회의 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시장과 사업기회를 제공할 중국과 긴밀한 관게를 유지 발전시키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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