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네이트 실버는 무엇을 볼까

지역내일 2012-12-18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D-1. 하루 앞이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지 8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여당과 야당의 후보가 정해졌고, 제3의 후보가 등장하고, 사퇴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무엇이 마지막 남은 변수일까? 단일화, TV 토론,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여론은 출렁였지만 여론조사는 잠잠하다. 선거일 6일 전 이후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선거법의 규정에 따라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선거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선거의 결과는 전체 유권자 중에서 실제 투표를 하는 사람의 비율과 투표를 한 사람 중에서 각각의 후보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로 정해진다. 결국 투표율과 지지율의 함수인 것이다.

무엇이 투표율을 좌우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가장 예측이 쉽지 않은 대목이기도 하다. 과거 선거의 사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의 응답에서 실제로 투표하는 행동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교가 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월 6일과 7일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79.9%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같은 시점에 실시한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비율이 67.0%이었던 것에 비하면 12.9%p 높아진 것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의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특히 주목할 부분은 20~30대 연령층이다. 선관위 조사결과 20대 유권자는 5년 전 조사에 비해 투표의향이 22.9%p 높아지고, 30대 유권자도 14.9%p 높아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20~30대 투표의사 높아져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이진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시청율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4일 있었던 대선 후보간의 첫번째 TV 토론의 시청률은 지상파 3개사를 합해 34.9%로 집계되었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의 1차 토론회 시청율 27%보다 7.9% 더 높은 수치이다.

투표율 이외의 변수는 무엇일까? 남은 것은 부동층의 향배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이전인 지난 12일에 조사해 한국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3%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응답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14.2%의 응답자는 일주일 정도 남은 투표일 전까지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중에 유권자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과거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직후에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지난 4월 총선에서 투표 1~3일 전에 지지후보를 정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6%이었고 투표당일에 지지후보를 정했다는 응답도 6.5%이다.

2007년과 2002년의 대선에서도 투표 1~2일 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의 비율은 10.6%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투표 당일에 정했다는 비율도 7.2%에서 7.5% 사이이다.

선거의 공식은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전체 유권자 중에서 각각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수, 즉 지지자의 수와 그 중에서 실제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의 비율을 계산하면 각 후보의 득표수를 가늠할 수 있다.

오바마 승리 정확하게 예측

각 후보의 득표율은 후보 별 지지자의 수와 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실제 투표율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선거의 결과는 결국 지지율, 부동층 그리고 투표율의 함수이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네이트 실버라는 선거분석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정확히 예측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에 확률적 모델을 더해 당선확률을 추정하는 자기 나름의 방법을 사용해 오바마의 승리뿐 아니라 50개주의 판세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놀라운 예지를 보였다.

물론 선거 전날까지 수백개의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선거일 전 6일 동안은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는 우리 선거에서 네이트 실버라면 무엇을 볼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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