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 여민동락공동체 대표
이명박정부 5년, 이제 그 끝에 다다랐다. 참으로 혹독한 세월이었다. 허망한 말이지만, 알고보면 다 부자를 꿈꾸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경제대통령(?)에 충성서약한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의 선택이 원죄인 셈이다.
눈만 뜨면 부자정권의 횡포를 목격하고 살았던 삭막한 5년, 철거당하고 목숨잃고 가게 문 닫고 일자리 잃으면서 모든 투표와 선거는 삶을 건 계급투쟁이라는 걸 이제는 알았을까. 가난한 백성들이 이 일차방정식을 분명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누군가의 얘기가 딱 맞다.
결국 문제는 새로운 삶을 위한 근본적 성찰이다. 부자를 꿈꾸는 삶의 목표를 바꿔야 절망의 시절에 행복할 수 있다. 개발과 성장 그리고 부자신화만을 가르치는 이들의 포로로 살기엔 우리네 삶이 너무나 고귀하다.
아파트 평수 늘리고 자동차 배기량 크게 하는 게 삶의 이념이 돼 버린 상황에선 언제나 우리는 돈의 노예다. 경제지상주의 세상이지만, 그 경제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위기의 주범이지 않는가. 위기 때마다 간판 내리고 일자리 잃는 건 바로 우리, 경제의 미몽 안에서 순박한 꿈을 꾸고 사는 평범한 백성일 뿐이다.
그 때마다 절망하고 그 때마다 부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돈 싫어하는 사람 누가 있겠는가만, 모든 사람이 다 부자 될 수도 없을 테고 돈만을 위해서 생을 바칠 순 없는 노릇이다.
'경제라는 이름의 악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돈에 대한 신봉을 버리는 것'이라 했다. 차라리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일이다. 소유의 맹목에서 벗어나면 삶의 품격이 달라지고 새로운 충만과 풍요가 찾아온다고 했다.
의식주 문제 없다면 행복한 것
좋은 차 샀다고 한 두 달 좋아하지만, 기름값 눈금에 민감하게 되는 게 현실이고, 평수 넓은 집 샀다고 흐뭇해 하지만 난방비 아낀다고 방 몇 개는 아예 불도 안 땐다. 대한민국에서 인구와 국토 대비 평균 6평 정도가 한 사람이 가질 적정크기란다. 그 이상은 다 남의 것일테다. 소유의 경제를 좇다보면 인생사 허망하기 짝이 없다. 가치의 삶으로 승부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
먹고 입고 자는 데만 부족함이 없다면 그리 탐욕에 갇혀 다투고 살 일 아니다. 좋은 차 타고 넓은 집 갖는다고 다 행복한 게 아니다. 고대광실에 살아도 방 한 칸에서 잠을 자고, 진수성찬 아무리 풍족해도 하루 세 끼니 아닌가. 문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다.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정부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우리 삶의 새로운 결단과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권력을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의 가치를 교체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구촌 14억명의 인구가 가난에 허덕이고 매년 1000만명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사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의식주 문제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아!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할 일이다.
더불어 진보의 출발은 바로 자기 살림살이부터라야 한다.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바꾸고 일상을 튼튼하게 채워가야 한다. 그래서 하루 한 번은 꼭 땀 흘려 노동하고, 친구를 만나 듯 끊이지 않고 매일 매일 기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집안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성평등의 기초를 쌓은 훈련을 해야 옳다. 부부사이라도 불의한 일에는 다툼을 피하지 말되, 부부와 자녀 할 것 없이 평등한 지위로 토론하고 회의하며 존중하는 말법과 배려하는 품격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게 사회변화의 바탕이 돼야 한다.
집안에서부터 민주주의 실천해야
본디 참된 삶의 징표는 그 사람 자체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직책을 가졌냐는 부차적이다. 자신의 몸과 맘을 살피는 자세와 집안의 민주주의 그리고 제 살림살이를 가꿔가는 모습에서 한 사람의 철학과 신념의 정직성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12월,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때다. 모쪼록 어떻게 하면 가난하게, 더 가난하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서로 이웃집에 접시 돌려가며 마음엔 평화가, 얼굴엔 미소가 넘쳐나는 삶이 가능한지를 묻고 답하는 학습과 성찰의 시간이길 소망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명박정부 5년, 이제 그 끝에 다다랐다. 참으로 혹독한 세월이었다. 허망한 말이지만, 알고보면 다 부자를 꿈꾸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경제대통령(?)에 충성서약한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의 선택이 원죄인 셈이다.
눈만 뜨면 부자정권의 횡포를 목격하고 살았던 삭막한 5년, 철거당하고 목숨잃고 가게 문 닫고 일자리 잃으면서 모든 투표와 선거는 삶을 건 계급투쟁이라는 걸 이제는 알았을까. 가난한 백성들이 이 일차방정식을 분명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누군가의 얘기가 딱 맞다.
결국 문제는 새로운 삶을 위한 근본적 성찰이다. 부자를 꿈꾸는 삶의 목표를 바꿔야 절망의 시절에 행복할 수 있다. 개발과 성장 그리고 부자신화만을 가르치는 이들의 포로로 살기엔 우리네 삶이 너무나 고귀하다.
아파트 평수 늘리고 자동차 배기량 크게 하는 게 삶의 이념이 돼 버린 상황에선 언제나 우리는 돈의 노예다. 경제지상주의 세상이지만, 그 경제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위기의 주범이지 않는가. 위기 때마다 간판 내리고 일자리 잃는 건 바로 우리, 경제의 미몽 안에서 순박한 꿈을 꾸고 사는 평범한 백성일 뿐이다.
그 때마다 절망하고 그 때마다 부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돈 싫어하는 사람 누가 있겠는가만, 모든 사람이 다 부자 될 수도 없을 테고 돈만을 위해서 생을 바칠 순 없는 노릇이다.
'경제라는 이름의 악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돈에 대한 신봉을 버리는 것'이라 했다. 차라리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일이다. 소유의 맹목에서 벗어나면 삶의 품격이 달라지고 새로운 충만과 풍요가 찾아온다고 했다.
의식주 문제 없다면 행복한 것
좋은 차 샀다고 한 두 달 좋아하지만, 기름값 눈금에 민감하게 되는 게 현실이고, 평수 넓은 집 샀다고 흐뭇해 하지만 난방비 아낀다고 방 몇 개는 아예 불도 안 땐다. 대한민국에서 인구와 국토 대비 평균 6평 정도가 한 사람이 가질 적정크기란다. 그 이상은 다 남의 것일테다. 소유의 경제를 좇다보면 인생사 허망하기 짝이 없다. 가치의 삶으로 승부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
먹고 입고 자는 데만 부족함이 없다면 그리 탐욕에 갇혀 다투고 살 일 아니다. 좋은 차 타고 넓은 집 갖는다고 다 행복한 게 아니다. 고대광실에 살아도 방 한 칸에서 잠을 자고, 진수성찬 아무리 풍족해도 하루 세 끼니 아닌가. 문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다.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정부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우리 삶의 새로운 결단과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권력을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의 가치를 교체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구촌 14억명의 인구가 가난에 허덕이고 매년 1000만명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사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의식주 문제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아!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할 일이다.
더불어 진보의 출발은 바로 자기 살림살이부터라야 한다.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바꾸고 일상을 튼튼하게 채워가야 한다. 그래서 하루 한 번은 꼭 땀 흘려 노동하고, 친구를 만나 듯 끊이지 않고 매일 매일 기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집안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성평등의 기초를 쌓은 훈련을 해야 옳다. 부부사이라도 불의한 일에는 다툼을 피하지 말되, 부부와 자녀 할 것 없이 평등한 지위로 토론하고 회의하며 존중하는 말법과 배려하는 품격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게 사회변화의 바탕이 돼야 한다.
집안에서부터 민주주의 실천해야
본디 참된 삶의 징표는 그 사람 자체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직책을 가졌냐는 부차적이다. 자신의 몸과 맘을 살피는 자세와 집안의 민주주의 그리고 제 살림살이를 가꿔가는 모습에서 한 사람의 철학과 신념의 정직성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12월,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때다. 모쪼록 어떻게 하면 가난하게, 더 가난하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서로 이웃집에 접시 돌려가며 마음엔 평화가, 얼굴엔 미소가 넘쳐나는 삶이 가능한지를 묻고 답하는 학습과 성찰의 시간이길 소망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