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대통령이 변했어요?

지역내일 2013-01-23
택시법 거부·'퇴임 후' 직접 언급
마지막 고비는 '특별사면' 될 듯

임기말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론을 살피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22일 속칭 '택시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 처리한 법안인데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이를 거부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 다수가 이 법안을 선거 때 등장한 전형적인 인기영합 법안으로 여기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23일 보도된 일부 언론사들의 긴급여론조사에서도 택시법 거부에 대한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임기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는 이 대통령이 첫 거부권 카드로 택시법을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9월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특검법 공방 당시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당시 청와대는 특검법 일부 조항이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거부권 행사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부정적 여론에 밀려 수용한 바 있다. 집권 초기 촛불시위, 용산참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명박산성'으로 맞설 만큼 고집을 쉽게 꺾지 않아 '불통 정권'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이것만이 아니다. '퇴임 후'를 직접 언급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 가운데 하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회통합위원회 격려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더라도 사회통합과 사회 갈등 문제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1일 한국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도 "(청와대를)나가서 아주 평범한 시민이 되어도 교육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말하는 것에 조심하고 분열이나 갈등의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21일 학교폭력 예방 관계자들과 격려 오찬에서도 이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서도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깊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열흘 사이에 무려 세 차례나 '퇴임 후'를 언급한 셈이다.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퇴임 후보다는 현재를 강조하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여론을 살피기 시작했고, 참모들 건의도 상당부분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임기 내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특별사면이다.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측근과 친인척까지 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은 극도로 나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최종결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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