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게 납치됐던 미 월스트리트 저널의 대니얼 펄(38)기자가 끝내 사망한 것으로 미 국무부와 월스트리트 저널측이 21일 확인했다.
미 무부는 이날 리차드 바우처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이 펄 기자가 살해됐다는 증거를 받았다”며 펄기자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성명에서 “펄기자의 사망이 확인됐음을 유가족들에게 통보하고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우쳐 대변인은 “미국은 펄기자의 살해에 분노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와 함께 반드시 이런 범죄를 저지른 모든 관련자들을 색출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무부는 펄기자의 사망을 확인해준 증거가 어떤 내용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미연방수사국(FBI)은 파키스탄 경찰로부터 펄기자가 살해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한 것으로 미관리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피터 칸 발행인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무부와 파키스탄 신드지방 경찰이 알려온 정보에 근거해 펄기자가 납치범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믿게 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어 “대니는 우리 모두의 훌륭한 동료이자 기자였다”고 애석함을 표시하고 “그를 살해한 행위는 야만주의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펄 기자는 지난 1월 23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펄 기자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과 함께 협박 이메일을 보내 파키스탄인 포로의 석방 등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펄 기자를 처형하겠다고 경고했었다.
대니얼 펄 기자의 납치사건 용의자로 영국 태생의 이슬람 무장대원인 아메드 오마르 사예드 셰이크가 체포돼 지난 14일 파키스탄 법정에서 진술을 통해 펄 기자가 이미 숨졌다고 밝힌바 있으나 미국과 파키스탄 당국은 아직 납치범들의 전모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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