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국민과 사회로부터 진정 신뢰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새겨봐야 합니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중 일부다. 2010년 7월 취임한 어 회장의 공적 중 하나는 사회공헌활동의 집대성이다. 계열사별로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던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하게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KB금융지주에 사회공헌문화부를 신설,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기획·조정하는 역할을 맡겼다.
어 회장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은 뭘까. 그는 공유가치 창출을 이야기 했다. 공유가치 창출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새롭게 주창한 개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문제로 지적된 것은 탐욕적인 기업, 탐욕적인 자본이다. 이들이 망친 자본주의를 치유하기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업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이 이미 만들어 낸 이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쓰는 방식이었다면 공유가치를 고민하는 기업들은 처음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KB금융그룹이 금융업의 특성을 살린 경제금융교육을 사회공헌활동의 한 축으로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처음엔 KB금융그룹의 수익을 활용해 고객들을 교육시키는 데 그칠지 몰라도 이들이 똑똑한 금융소비자로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금융업의 업그레이드라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
어 회장은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사자성어도 덧붙였다.
"교자채신은 자식에게 땔나무 캐오는 법을 가르치라는 뜻이죠. 교육이라는 건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우물을 파는 방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선두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경제금융교육이고, 그럼으로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모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일자리 중매사업인 KB굿잡도 KB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용 증진이라는 사회적 목표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어 회장은 "KB금융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거래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인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면서 "KB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KB굿잡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서민금융 등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어 회장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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