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해제 시도가 무산되면서 관계자들의 실망한 모습이 역력. 박근혜 당선인의 발언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터라 실망도 더 큰 것 같다고. 31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거래소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독점적 사업권이 보장되고 있어 여전히 공공기관 지정사유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공기관 지정을 유지한다"고 밝혀. 다만 향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법령상 독점적 사업구조가 해소되면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재검토한다고.
이번 결정에 거래소 관계자들은 아쉬움과 유감을 표시. 거래소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좌절되어 상당히 아쉽다는 것.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구조 환경변화는 엄청나며 각 국의 거래소들이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가 너무 근시안적인 것 같아 유감"이라고. 다만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독점적인 수입구조와 허술한 내부통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공기관 해제만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미래에셋생명에서 제2의 창업
꿈꾸는 최현만 수석부회장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장본인,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에서 제2의 창업을 하고 있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명실공히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을 만든 최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6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기자 금융권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뒤로 밀려난 것으로 보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4일 8개월 만에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속내를 털어나.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기는데, 박 회장의 권유가 50%, 자기 결심이 50%였다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미래에셋생명을 수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여건상 창업가인 자기가 맡아야 했다고.
그동안 최 수석부회장은 전국 지점을 3번이나 순회할 정도로 일선 영업조직 강화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설계사들 출근율이 40%에서 80%까지 올라 왔다고.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어떻게 불완전 판매가 없어지겠느냐고. 소비자 보호 시대에 보험업계도 불완전 판매 등의 오랜 관행을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
증권사 대리의 돌직구 퇴사의 변
한 증권사 대리가 날린 돌직구 퇴사의 변이 증권가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한화투자증권을 퇴사하는 K대리가 사내게시판에 남긴 글은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급속히 확산되는 중.
K대리가 지적한 내용은 '260명의 직원이 나가는데 임원은 늘어가는 회사' '저녁 9시까지 계속되는 답 없는 회의' '연중 진행되는 캠페인과 끝없이 요구하는 보고서' 등. 그는 "직원도 고객이고 주주인데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은 무한체력의 박지성이 아니다"라고 항변. 한편 이 글을 읽은 증권가 사람들은 이 내용이 어느 한 증권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
경기침체, 증시 불황 등으로 증권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을 쥐어짜는 식의 관리를 일삼는 증권사들이 많다는 것. 한 대형증권사 직원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요즘은 영업에 대한 압력은 점점 더 심해지고 회의가 너무 많아져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타 증권사 직원들도 "내 생각이랑 똑같다" "우리 증권사도 마찬가지"라며 공감.
톡톡 튀거나 감성 자극하는
이색 보고서 '눈길'
올해도 증권가에는 저마다의 개성으로 톡톡 튀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의 이색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어 화제. 하루에도 몇 백 개씩 쏟아지는 증권가 보고서들 중에서 선택되기 위해서는 우선 제목부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난달 25일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이 낸 보고서 '자세히 봐야 예쁘다'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TV드라마 '학교2013'에서 낭독되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나태주 시인의 '풀잎' 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인용. 딱딱한 자동차 기업분석 자료에 감성을 불어넣어줬다고.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올해 10개 추천 종목을 야구선수에 빗대어 표현. 이 연구원은 '2013 선발라인업을 소개합니다'라는 부제로 프로야구에서 타순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순발력이나 장타력을 각 종목의 사업성이나 성장성에 적절히 비유해 발표했다고. 한승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6일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에서 찾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은행과 일본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김영숙 선상원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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