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뜻에 따른다"지만 속내는 복잡 내부 "아직 할 일 많다"며 여론 눈치
2014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가 1년 5개월이나 남았지만 현직 단체장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특히 재선 광역단체장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3선에 나서야 할지 결정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론 "주민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따져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뒤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역의 출마여부는 늘 상수로 작용한다.
정당과 지역의 영향력이 지대한 상황에서 초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은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고지에 오른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물론 지역 여론과 정치권의 도움을 전제로 가능한 사안이다. "계획했던 일을 실행하기엔 4년이란 시간이 짧았다"는 논리가 먹힌다. 그러나 3선은 얘기가 달라진다.
한 광역단체장 핵심 참모는 "8년의 '피로감'이 업무에 대한 평가를 상쇄 한다"고 토로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기초단체장을 거친 단체장은 '나이' 변수에 부딪힌다. '직업이 단체장'이란 표현은 득보단 실이 될 공산이 커진다. 그렇다고 계량화된 여론조사 등에서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것도 아니다. 객관적 지표상으론 현역 프리미엄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선출마는? = 김문수(62) 경기지사는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3선 도전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다. 우선은 도지사직에 전념하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 등의 경험을 들면서 "정치상황은 하루아침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결정이)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 좋은 것 같더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3선 국회의원에 첫 재선 경기도지사라는 탄탄한 경력을 갖고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된다. 때문에 김 지사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3선 도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내 여야 정치인들은 "현 상황에서는 김 지사의 3선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천 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박근혜 당선인측이 공천을 주겠냐"며 "경선을 하게 되면 김 지사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벌써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친박계 모 국회의원이 차기 도지사 후보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염홍철, 관선-민선 포함 세번째 임기 = 염홍철(68) 대전시장은 관선(1993~9195년), 민선 3기(2002~2006년)에 이어 민선 5기(2010년~) 대전시장으로 재직중이다.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는 원동력이다. 행사 인사말을 본인이 직접 쓰고, 관사를 없애고 어린이집을 지었다. 공직자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업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책방향에 소신과 철학이 있다는 호평과 함께 정부정책과 직접 연결된 사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전·충청 지역의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지지율이 5대 5의 비율을 보였고 경쟁자들의 면면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같은 소속 당에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의원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도 박병석 의원, 권선택 전 의원도 출마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김완주 "7월에 밝히겠다" = 김완주(66) 전북지사는 올 7월에 3선 도전 여부를 밝히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후 전북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행정가에서 선출직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지사의 3선 출마를 두고 참모그룹에서도 '명예롭게 물러나자'는 의견과 '주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공무원 출신답지 않게 정치권과 정부 예산·입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최근 LH본사·프로야구 10구단 유치활동을 주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담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시선이 전과 같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는 6월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등의 이후 행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김 지사의 출마여부에도 직접 연동 될 공산이 크다. 정치권에선 유성엽 의원, 장세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범일, 초·재선 캠프 관계자들 속속 집결 = 김범일(62) 대구시장은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초·재선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참모진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사실상 선거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 시장은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대구사이언스파크 등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각종 사업이 초기단계여서 이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3선도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지역여론과 정치권이 김 시장의 '숙명론'을 얼마나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참모진들은 김 시장이 업무 능력과 성과 등에 비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어서 올해 상반기 강도높은 이미지 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김 시장의 3선 도전 경쟁상대로는 곽대훈 달성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이종화 북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조원진 의원, 주호영 의원, 주성영 전 의원 등이 회자된다.
◆김관용 "3선 도전은 당연한 임무" = 김관용(70) 경북도지사도 3선 도전을 '당연한 임무'라고 여기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장 3선 후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박근혜 정부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단체장'으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20년에 육박하는 선출직 단체장에 대한 피로감을 '지역발전을 위한 지속성'으로 받아치는 형세다.
한 측근은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권에는 도로 철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지역사정을 잘 알고 지난 7년여 동안 도정을 이끌어온 현직 도지사가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차기 정부 5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3선 도전의 최대 장애는 '나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지사측은 이에 대해 태권도 공인 3단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외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이철우 국회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3선 광역단체장 누가 있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를 정한 '지방자치법 제95조'는 단체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4년 임기인 단체장이 연속해서 재임한다면 최장 12년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3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은 심대평 전 충남지사, 고(故) 이의근 전 경북지사,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있었다. 또 2010년 5대 선거를 통해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박준영 전남지사가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명환 곽태영 전호성 최세호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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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가 1년 5개월이나 남았지만 현직 단체장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특히 재선 광역단체장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3선에 나서야 할지 결정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론 "주민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따져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뒤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역의 출마여부는 늘 상수로 작용한다.
정당과 지역의 영향력이 지대한 상황에서 초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은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고지에 오른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물론 지역 여론과 정치권의 도움을 전제로 가능한 사안이다. "계획했던 일을 실행하기엔 4년이란 시간이 짧았다"는 논리가 먹힌다. 그러나 3선은 얘기가 달라진다.
한 광역단체장 핵심 참모는 "8년의 '피로감'이 업무에 대한 평가를 상쇄 한다"고 토로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기초단체장을 거친 단체장은 '나이' 변수에 부딪힌다. '직업이 단체장'이란 표현은 득보단 실이 될 공산이 커진다. 그렇다고 계량화된 여론조사 등에서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것도 아니다. 객관적 지표상으론 현역 프리미엄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선출마는? = 김문수(62) 경기지사는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3선 도전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다. 우선은 도지사직에 전념하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 등의 경험을 들면서 "정치상황은 하루아침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결정이)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 좋은 것 같더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3선 국회의원에 첫 재선 경기도지사라는 탄탄한 경력을 갖고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된다. 때문에 김 지사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3선 도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내 여야 정치인들은 "현 상황에서는 김 지사의 3선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천 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박근혜 당선인측이 공천을 주겠냐"며 "경선을 하게 되면 김 지사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벌써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친박계 모 국회의원이 차기 도지사 후보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염홍철, 관선-민선 포함 세번째 임기 = 염홍철(68) 대전시장은 관선(1993~9195년), 민선 3기(2002~2006년)에 이어 민선 5기(2010년~) 대전시장으로 재직중이다.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는 원동력이다. 행사 인사말을 본인이 직접 쓰고, 관사를 없애고 어린이집을 지었다. 공직자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업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책방향에 소신과 철학이 있다는 호평과 함께 정부정책과 직접 연결된 사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전·충청 지역의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지지율이 5대 5의 비율을 보였고 경쟁자들의 면면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같은 소속 당에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의원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도 박병석 의원, 권선택 전 의원도 출마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김완주 "7월에 밝히겠다" = 김완주(66) 전북지사는 올 7월에 3선 도전 여부를 밝히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후 전북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행정가에서 선출직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지사의 3선 출마를 두고 참모그룹에서도 '명예롭게 물러나자'는 의견과 '주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공무원 출신답지 않게 정치권과 정부 예산·입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최근 LH본사·프로야구 10구단 유치활동을 주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담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시선이 전과 같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는 6월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등의 이후 행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김 지사의 출마여부에도 직접 연동 될 공산이 크다. 정치권에선 유성엽 의원, 장세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범일, 초·재선 캠프 관계자들 속속 집결 = 김범일(62) 대구시장은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초·재선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참모진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사실상 선거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 시장은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대구사이언스파크 등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각종 사업이 초기단계여서 이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3선도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지역여론과 정치권이 김 시장의 '숙명론'을 얼마나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참모진들은 김 시장이 업무 능력과 성과 등에 비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어서 올해 상반기 강도높은 이미지 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김 시장의 3선 도전 경쟁상대로는 곽대훈 달성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이종화 북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조원진 의원, 주호영 의원, 주성영 전 의원 등이 회자된다.
◆김관용 "3선 도전은 당연한 임무" = 김관용(70) 경북도지사도 3선 도전을 '당연한 임무'라고 여기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장 3선 후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박근혜 정부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단체장'으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20년에 육박하는 선출직 단체장에 대한 피로감을 '지역발전을 위한 지속성'으로 받아치는 형세다.
한 측근은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권에는 도로 철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지역사정을 잘 알고 지난 7년여 동안 도정을 이끌어온 현직 도지사가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차기 정부 5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3선 도전의 최대 장애는 '나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지사측은 이에 대해 태권도 공인 3단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외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이철우 국회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3선 광역단체장 누가 있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를 정한 '지방자치법 제95조'는 단체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4년 임기인 단체장이 연속해서 재임한다면 최장 12년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3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은 심대평 전 충남지사, 고(故) 이의근 전 경북지사,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있었다. 또 2010년 5대 선거를 통해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박준영 전남지사가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명환 곽태영 전호성 최세호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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