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68% 추정, 2002년 못 미칠 것" … 민주 "70% 넘어 77% 기대"
올해 대선 투표율은 어느 선거보다 의미가 깊다. 특정계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통상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수도권·2030대·무당파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가하는 '이변'을 연출할 경우 야권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투표장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5060대와 보수성향 유권자들로 북적댄다면 여권이 우위에 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투표율 기준으로 70%보다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 = 역대 대선 투표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대선에선 국민적 관심 속에 89.2%란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영삼-김대중 라이벌 대결이 벌어진 1992년 대선과 첫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대선도 여야 지지층의 열광적 참여 속에 80%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은 이후 대선부터 급락세였다. 첫 정권교체를 경험한 유권자들의 대선 관심도가 뚝 떨어지더니 2002년 대선에선 70.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노풍(노무현바람)이 불고, 보수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역대대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7년 대선은 더 심해졌다. 흥행면에서 대실패작이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예고되면서 야권지지층이 대거 기권하는 바람에 63.0%란 전례없이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젊은층 참여하면 70% 넘길 듯 =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투표율은 17대 대선보단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여야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2007년과 다르게 대선판세가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하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얘기다.
중앙선관위 조사에서도 투표율 상승 가능성은 점쳐진다. 선관위가 실시한 투표의향 조사에서 유권자 79.9%가 적극적 투표의향을 밝혔다. 2007년 67.0%보다 12.9%p나 높아진 수치다. 2007년 실제 투표율은 적극적 투표의향층보다 4.0%p 낮은 63.0%였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대선 투표율은 70%를 훌쩍 넘을 수 있다.
여야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2007년보다는 높겠지만 2002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68%를 추정치로 내놓는다. 대선 1주일전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3%p 이상 앞서 야권 지지층의 김을 뺀데다, 대선 막판에 네거티브가 난무하면서 중도무당층이 기권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7일 "2002년 투표율 70%에는 약간 못 미치는 68%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은 70%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투표율 70%를 넘으면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77%면 100% 당선"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 77%를 넘으면 말춤을 춘다고 약속했는데 막걸리도 쏘겠다"며 투표율 상승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70% 안팎의 투표율을 점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68%는 유권자들의 노령화로 인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더라도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야권이 바라는 젊은층 투표율 상승이 반영되려면 70%는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65% 이하면 여권이, 70% 이상이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며 "68∼69% 정도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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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선 투표율은 어느 선거보다 의미가 깊다. 특정계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통상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수도권·2030대·무당파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가하는 '이변'을 연출할 경우 야권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투표장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5060대와 보수성향 유권자들로 북적댄다면 여권이 우위에 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투표율 기준으로 70%보다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 = 역대 대선 투표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대선에선 국민적 관심 속에 89.2%란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영삼-김대중 라이벌 대결이 벌어진 1992년 대선과 첫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대선도 여야 지지층의 열광적 참여 속에 80%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은 이후 대선부터 급락세였다. 첫 정권교체를 경험한 유권자들의 대선 관심도가 뚝 떨어지더니 2002년 대선에선 70.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노풍(노무현바람)이 불고, 보수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역대대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7년 대선은 더 심해졌다. 흥행면에서 대실패작이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예고되면서 야권지지층이 대거 기권하는 바람에 63.0%란 전례없이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젊은층 참여하면 70% 넘길 듯 =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투표율은 17대 대선보단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여야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2007년과 다르게 대선판세가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하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얘기다.
중앙선관위 조사에서도 투표율 상승 가능성은 점쳐진다. 선관위가 실시한 투표의향 조사에서 유권자 79.9%가 적극적 투표의향을 밝혔다. 2007년 67.0%보다 12.9%p나 높아진 수치다. 2007년 실제 투표율은 적극적 투표의향층보다 4.0%p 낮은 63.0%였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대선 투표율은 70%를 훌쩍 넘을 수 있다.
여야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2007년보다는 높겠지만 2002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68%를 추정치로 내놓는다. 대선 1주일전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3%p 이상 앞서 야권 지지층의 김을 뺀데다, 대선 막판에 네거티브가 난무하면서 중도무당층이 기권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7일 "2002년 투표율 70%에는 약간 못 미치는 68%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은 70%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투표율 70%를 넘으면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77%면 100% 당선"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 77%를 넘으면 말춤을 춘다고 약속했는데 막걸리도 쏘겠다"며 투표율 상승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70% 안팎의 투표율을 점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68%는 유권자들의 노령화로 인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더라도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야권이 바라는 젊은층 투표율 상승이 반영되려면 70%는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65% 이하면 여권이, 70% 이상이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며 "68∼69% 정도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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