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업무에 문화·예술 개념 적용
"저는 매일 등산화를 신고 다닙니다. 지역에 언덕이 많기도 하지만 하는 업무가 잘 안 풀리면 관악산에 올라 지역을 시찰하고 조망하면서 좋은 영감을 얻습니다."
유종필(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행정업무를 하면서 주민들의 상상력과 꿈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문화가 발전해야 하고, 문화가 발전하려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프랑스 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터키 등이 역사적 유물이 더 많은데도 프랑스가 문화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고급 문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한류문화 처럼 문화가 돈이 되는 산업인만큼 지자체에서도 문화·예술 개념을 적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에서 추진하는 중요 사업들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 만들기, 학교 안가는 날 학생들에게 문화 예술 체육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175교육지원 사업, 지역내 지하철 5개역에 마련한 무인 유비쿼터스 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 구청장은 "175교육지원 사업에 지난해 지역내 초중고생 5만여명중 2만여명이 참여해 연극 공연, 영화 시나리오, 음향기술 등을 배웠다"며 "지난해 11억원이었던 예산을 16억원으로 증액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 구청장의 노력은 구청 공무원들에게도 적용된다. 관악구는 매주 화요일 국장단 회의를 1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기존과 같은 안건 토론 등 회의를 진행하고, 2부는 자칭 '봉숭아 학당'이 된다. 지난해 10월 5일 구청장·국장·과장·직원 등 130여명이 관악책잔치를 위해 구청 광장에 설치한 '빅 북(big book)' 조형물 앞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 것도 봉숭아 학당에서 나온 발상이다. 구는 또 올해부터 분기별 직원조례 형식을 바꾼다. 구청장 훈시 위주로 진행되던 조례가 올해부터는 직원들의 자기의견 발표시간으로 바뀐다.
유 구청장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만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조직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각 부서 과장들이 구청장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만큼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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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등산화를 신고 다닙니다. 지역에 언덕이 많기도 하지만 하는 업무가 잘 안 풀리면 관악산에 올라 지역을 시찰하고 조망하면서 좋은 영감을 얻습니다."
유종필(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행정업무를 하면서 주민들의 상상력과 꿈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문화가 발전해야 하고, 문화가 발전하려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프랑스 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터키 등이 역사적 유물이 더 많은데도 프랑스가 문화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고급 문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한류문화 처럼 문화가 돈이 되는 산업인만큼 지자체에서도 문화·예술 개념을 적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에서 추진하는 중요 사업들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 만들기, 학교 안가는 날 학생들에게 문화 예술 체육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175교육지원 사업, 지역내 지하철 5개역에 마련한 무인 유비쿼터스 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 구청장은 "175교육지원 사업에 지난해 지역내 초중고생 5만여명중 2만여명이 참여해 연극 공연, 영화 시나리오, 음향기술 등을 배웠다"며 "지난해 11억원이었던 예산을 16억원으로 증액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 구청장의 노력은 구청 공무원들에게도 적용된다. 관악구는 매주 화요일 국장단 회의를 1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기존과 같은 안건 토론 등 회의를 진행하고, 2부는 자칭 '봉숭아 학당'이 된다. 지난해 10월 5일 구청장·국장·과장·직원 등 130여명이 관악책잔치를 위해 구청 광장에 설치한 '빅 북(big book)' 조형물 앞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 것도 봉숭아 학당에서 나온 발상이다. 구는 또 올해부터 분기별 직원조례 형식을 바꾼다. 구청장 훈시 위주로 진행되던 조례가 올해부터는 직원들의 자기의견 발표시간으로 바뀐다.
유 구청장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만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조직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각 부서 과장들이 구청장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만큼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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