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장관 3대 키워드 반영 … '임기 5년' 지킬지 주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첫 조각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장관후보 면면을 보면 박근혜시대 장관을 규정하는 키워드로 꼽혔던 전문성과 탈정치가 명확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이 남은 조각에서도 박근혜식 장관키워드를 지킬지 주목된다.
내일신문 1월24일자 1면엔 '박근혜정부 장관 인선 키워드는 탈정치·전문성·5년임기'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박 당선인이 장관인선을 하면서 '장관직을 선거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인물(탈정치)' '해당분야에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전문성)'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면서 소신껏 일할 인물(5년임기)'이란 3대키워드를 잣대로 삼을 것이란 내용이었다.
13일 단행된 첫 조각을 보면 3대 키워드 가운데 2가지는 명확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문성이 꼽힌다. 장관내정자 6명 모두 해당부처 출신이다. 수십년씩 근무했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내정자는 교육부 보직을 두루 거쳐 교육부차관을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 역시 문화부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한 베테랑이다. 윤병세 외교부장관 내정자는 외무고시 뒤 외교관 생활을 두루 거쳤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이력을 가졌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육사를 졸업한 뒤 4성 장군까지 오른 정통 군인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평생 검사로 활약했다. 정통 공안통이란 평가다.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내정자는 현직은 의원이지만, 행시를 거쳐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시장·군수를 두루 거쳤다.
박 당선인측 인사는 "당장 장관으로 취임해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으면서 이론과 경험을 두루 갖춰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이 인선의 최우선 잣대"라고 설명했다.
탈정치도 첫 조각의 중요 키워드로 꼽힌다. 박 당선인은 "장관직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생각한다. 역대정권에선 장관직을 발판 삼아 선출직(대통령,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등)에 도전하거나 대통령이 측근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장관직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박 당선인은 "장관직은 일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날 발탁된 6명도 향후 장관직을 앞세워 선출직에 도전하거나 박 당선인의 측근관리를 위한 선심용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료출신인 5명(서남수 유진룡 윤병세 김병관 황교안)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출마 경력이 없고 따라서 장관직을 발판삼아 올라설 자리도 없다. 유정복 내정자는 유일한 정치인이고, 내년 경기도지사 출마가 거론됐지만 이날 인선으로 사실상 출마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남은 키워드는 5년 임기다. 박 당선인은 장관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줘 부처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개혁을 주도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역대 장관들은 대부분 임기가 1∼2년에 불과해 업무파악하다 떠나거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한탄만하다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박 당선인측 인사는 "장관임기가 길어지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당선인이 명확히 알고 있다"며 임기 5년 키워드도 지켜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이 남은 장관 11자리의 인선에서도 3대 키워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대 키워드가 적용되면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성을 갖춘 관료출신은 다른 직종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기 때문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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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첫 조각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장관후보 면면을 보면 박근혜시대 장관을 규정하는 키워드로 꼽혔던 전문성과 탈정치가 명확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이 남은 조각에서도 박근혜식 장관키워드를 지킬지 주목된다.
내일신문 1월24일자 1면엔 '박근혜정부 장관 인선 키워드는 탈정치·전문성·5년임기'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박 당선인이 장관인선을 하면서 '장관직을 선거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인물(탈정치)' '해당분야에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전문성)'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면서 소신껏 일할 인물(5년임기)'이란 3대키워드를 잣대로 삼을 것이란 내용이었다.
13일 단행된 첫 조각을 보면 3대 키워드 가운데 2가지는 명확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문성이 꼽힌다. 장관내정자 6명 모두 해당부처 출신이다. 수십년씩 근무했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내정자는 교육부 보직을 두루 거쳐 교육부차관을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 역시 문화부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한 베테랑이다. 윤병세 외교부장관 내정자는 외무고시 뒤 외교관 생활을 두루 거쳤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이력을 가졌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육사를 졸업한 뒤 4성 장군까지 오른 정통 군인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평생 검사로 활약했다. 정통 공안통이란 평가다.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내정자는 현직은 의원이지만, 행시를 거쳐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시장·군수를 두루 거쳤다.
박 당선인측 인사는 "당장 장관으로 취임해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으면서 이론과 경험을 두루 갖춰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이 인선의 최우선 잣대"라고 설명했다.
탈정치도 첫 조각의 중요 키워드로 꼽힌다. 박 당선인은 "장관직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생각한다. 역대정권에선 장관직을 발판 삼아 선출직(대통령,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등)에 도전하거나 대통령이 측근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장관직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박 당선인은 "장관직은 일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날 발탁된 6명도 향후 장관직을 앞세워 선출직에 도전하거나 박 당선인의 측근관리를 위한 선심용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료출신인 5명(서남수 유진룡 윤병세 김병관 황교안)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출마 경력이 없고 따라서 장관직을 발판삼아 올라설 자리도 없다. 유정복 내정자는 유일한 정치인이고, 내년 경기도지사 출마가 거론됐지만 이날 인선으로 사실상 출마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남은 키워드는 5년 임기다. 박 당선인은 장관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줘 부처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개혁을 주도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역대 장관들은 대부분 임기가 1∼2년에 불과해 업무파악하다 떠나거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한탄만하다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박 당선인측 인사는 "장관임기가 길어지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당선인이 명확히 알고 있다"며 임기 5년 키워드도 지켜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이 남은 장관 11자리의 인선에서도 3대 키워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대 키워드가 적용되면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성을 갖춘 관료출신은 다른 직종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기 때문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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