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61주년 맞아 국회의원·정책전문가·언론인 '재능기부 장' 구상 … 지방의회도서관과 협력 강화 계획도
국회도서관이 2월 20일로 개관 6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황창화 국회도서관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넓힐 여러가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고 요모조모 구상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휴먼DB 구축과 지방의회도서관과의 협력 강화. 책과 자료만이 아니라 사람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그들의 재능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휴먼DB다.
의회도서관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자처했다. 국회에 비해 정책개발능력이 부족한 지방의회를 위해 각 지방의회도서관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풀뿌리민주주의의 정착이 목표다.
■국회도서관에 대해 생소한 국민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뭐하는 곳인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크게 네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국회의 도서관으로서 국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입법자료를 총괄적으로 수집,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국민의 도서관으로서도 역할이 막중하다.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학위논문과 학술지, 정기간행물의 목록과 색인을 정리하고 체계화해 국민들에게 제공한다. 셋째, 국가전자도서관의 기능으로 1998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전자도서관의 정보를, 전국 대학 및 공공도서관 등 약 1만4000여개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도서관협력의 기능으로서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의회도서관과의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글로벌 지식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리나라의 높은 수준의 정보기술 기반과 우수한 정보서비스를 알리는 등 대한민국 대표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61년, 그러니까 진갑을 맞았다. 오랜 역사 동안 얼마나 달라졌나.
국회도서관은 1952년 전시수도 부산에서 단 1명의 직원과 약 3000여권의 장서로 국회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관했다. 61돌을 맞은 현재 상전벽해를 이뤘다. 우선 현재 직원수는 300명, 장서량은 480만권에 달한다. 장서 가운데 디지털장서는 1억5000만페이지다. 도서관 문도 넓어졌다. 당초 국회 내부 직원만 이용 가능했다. 그러다가 1973년 대학원생에게, 1993년 일반인에게 문호가 확대됐다. 1998년엔 만 20세 이상 또는 대학생이면 이용이 가능해졌고, 2005년부터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도서관 하루 평균방문자가 3000명에 달한다. 연간으로 치면 100만명이다. 일일전자도서관 이용자수는 4만8000여명, 연간 이용자는 1752만명이다.
■개관을 기념해 책을 많이 빌려 본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상을 준다는데.
2월 20일 개관일을 맞아 국회도서관 이용 최우수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네 부문의 시상을 한다. 우선 의원 직접이용 부문에는 민주당의 홍종학 의원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뽑혔다. 의회·법률정보회답 이용 부문에는 김춘진(민), 이자스민(새) 의원 △단행본 이용 부문에는 송광호(새), 민병두(민) 의원 △전자도서관 이용 부문에는 신의진(새), 김진태(새) 의원이 선정됐다. 더 많은 도서관 이용을 부탁드리는 의미에서 작은 기념패를 시상할 예정이다.
■통계상 가장 많은 책을 대출한 의원은 누구인가.
현재 통계구축상 2000년 이후부터 산정이 가능한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합 1위는 손세일(최초당적 민주한국당) 전 의원이다. 1004권을 대출했다. 2위는 홍재형(새천년민주당) 전 의원으로, 974권을 대출했고 3위는 960권을 빌린 김학준(민정당) 전 의원이다. 이후 순서는 △정양석(한나라당) 전 의원 816권 △송광호(새누리당) 현 의원 791권 △전여옥(한나라당) 전 의원 697권 △이주영(새누리당) 현 의원 506권 △강신옥(통일민주당) 전 의원 491권 △신명(열린우리당) 전 의원 485권 △김춘진(민주통합당) 현 의원 429권 순이다. 1952년 개관 때부터 자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다른 도서관과 구별되는 국회도서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1억5000만페이지를 상회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문DB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든 대학의 석박사 학위논문 153만건이 대부분 디지털화 돼 있고, 정기간행물 기사색인 390만건이 구축돼 있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인적자원을 꼽을 수 있다. 국회도서관엔 국내 최대 사서직이 종사하고 있다. 5급 이상 간부 중에서 석사학위자가 62%를 넘었고, 박사학위를 가진 해외자료조사관, 법률자료조사관, 독도자료조사관이 근무한다. 국내 유일의 사서직 5급 공채시험이 있어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한 간부가 많다.
■여성대통령 시대다. 국회도서관의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나.
정원 300명 가운데 여성인원이 198명(66%)이다. 5급 이상 간부 84명 중 여성이 52%로 절반이 넘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을 30%대로 잡았는데, 이 수치가 현실에 맞지 않게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국회도서관의 여성 비율은 엄청난 것이다.
책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이용자를 상대하는 도서관 고유 업무에 꼼꼼하고 세밀한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이 많다 보니 부드럽고 배려하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여직원들이 많다 보니 임신, 출산, 육아휴직 등 예기치 않은 결원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 또한 저출산시대에 고마운 일 아니겠나.
■도서관 내 북카페를 설치하는 등 공간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데.
국회도서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는 이용자 범위 확대, 주말·야간 등 개관시간 연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국회도서관을 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북카페와 스터디룸 등 도서관 공간을 친근하게 조성하는 방향으로 문턱을 낮출 것이다. 자료의 연계성과 업무처리의 합리적 순차성을 고려해 사무실을 재배치하고, 최적의 이용자 동선을 찾아내 자료실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국회와 국민에게 더 친근한 국회도서관으로 다가서겠다.
■향후 국회도서관이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갈 것인가.
우선 국회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법' 일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가서지 작성 및 표준화, 온라인 납본 등을 명문화하고 지방의회도서관을 적극 지원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가지는 국민이 참여하는 입법지식서비스 포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슈가 되는 입법 및 정책현안에 대한 일방향적 정보제공을 넘어 지식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더불어 지능·지식화된 웹환경을 추가한 웹3.0을 기반으로 전자도서관 서비스 및 콘텐츠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재임 기간 중 꼭 이루고픈 과제가 있다면.
휴먼DB를 구축하는 것이다. 책이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이용자와 살아있는 사람과의 연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그룹과 정책전문가그룹, 언론가그룹 등을 휴먼DB로 구축해 일종의 재능기부를 받는 식이다. 국민 누구나 국회의원, 정책전문가, 기자들과 만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대담 장병호 팀장, 정리 김은광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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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이 2월 20일로 개관 6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황창화 국회도서관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넓힐 여러가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고 요모조모 구상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휴먼DB 구축과 지방의회도서관과의 협력 강화. 책과 자료만이 아니라 사람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그들의 재능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휴먼DB다.
의회도서관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자처했다. 국회에 비해 정책개발능력이 부족한 지방의회를 위해 각 지방의회도서관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풀뿌리민주주의의 정착이 목표다.
■국회도서관에 대해 생소한 국민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뭐하는 곳인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크게 네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국회의 도서관으로서 국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입법자료를 총괄적으로 수집,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국민의 도서관으로서도 역할이 막중하다.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학위논문과 학술지, 정기간행물의 목록과 색인을 정리하고 체계화해 국민들에게 제공한다. 셋째, 국가전자도서관의 기능으로 1998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전자도서관의 정보를, 전국 대학 및 공공도서관 등 약 1만4000여개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도서관협력의 기능으로서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의회도서관과의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글로벌 지식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리나라의 높은 수준의 정보기술 기반과 우수한 정보서비스를 알리는 등 대한민국 대표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61년, 그러니까 진갑을 맞았다. 오랜 역사 동안 얼마나 달라졌나.
국회도서관은 1952년 전시수도 부산에서 단 1명의 직원과 약 3000여권의 장서로 국회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관했다. 61돌을 맞은 현재 상전벽해를 이뤘다. 우선 현재 직원수는 300명, 장서량은 480만권에 달한다. 장서 가운데 디지털장서는 1억5000만페이지다. 도서관 문도 넓어졌다. 당초 국회 내부 직원만 이용 가능했다. 그러다가 1973년 대학원생에게, 1993년 일반인에게 문호가 확대됐다. 1998년엔 만 20세 이상 또는 대학생이면 이용이 가능해졌고, 2005년부터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도서관 하루 평균방문자가 3000명에 달한다. 연간으로 치면 100만명이다. 일일전자도서관 이용자수는 4만8000여명, 연간 이용자는 1752만명이다.
■개관을 기념해 책을 많이 빌려 본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상을 준다는데.
2월 20일 개관일을 맞아 국회도서관 이용 최우수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네 부문의 시상을 한다. 우선 의원 직접이용 부문에는 민주당의 홍종학 의원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뽑혔다. 의회·법률정보회답 이용 부문에는 김춘진(민), 이자스민(새) 의원 △단행본 이용 부문에는 송광호(새), 민병두(민) 의원 △전자도서관 이용 부문에는 신의진(새), 김진태(새) 의원이 선정됐다. 더 많은 도서관 이용을 부탁드리는 의미에서 작은 기념패를 시상할 예정이다.
■통계상 가장 많은 책을 대출한 의원은 누구인가.
현재 통계구축상 2000년 이후부터 산정이 가능한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합 1위는 손세일(최초당적 민주한국당) 전 의원이다. 1004권을 대출했다. 2위는 홍재형(새천년민주당) 전 의원으로, 974권을 대출했고 3위는 960권을 빌린 김학준(민정당) 전 의원이다. 이후 순서는 △정양석(한나라당) 전 의원 816권 △송광호(새누리당) 현 의원 791권 △전여옥(한나라당) 전 의원 697권 △이주영(새누리당) 현 의원 506권 △강신옥(통일민주당) 전 의원 491권 △신명(열린우리당) 전 의원 485권 △김춘진(민주통합당) 현 의원 429권 순이다. 1952년 개관 때부터 자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다른 도서관과 구별되는 국회도서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1억5000만페이지를 상회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문DB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든 대학의 석박사 학위논문 153만건이 대부분 디지털화 돼 있고, 정기간행물 기사색인 390만건이 구축돼 있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인적자원을 꼽을 수 있다. 국회도서관엔 국내 최대 사서직이 종사하고 있다. 5급 이상 간부 중에서 석사학위자가 62%를 넘었고, 박사학위를 가진 해외자료조사관, 법률자료조사관, 독도자료조사관이 근무한다. 국내 유일의 사서직 5급 공채시험이 있어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한 간부가 많다.
■여성대통령 시대다. 국회도서관의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나.
정원 300명 가운데 여성인원이 198명(66%)이다. 5급 이상 간부 84명 중 여성이 52%로 절반이 넘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을 30%대로 잡았는데, 이 수치가 현실에 맞지 않게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국회도서관의 여성 비율은 엄청난 것이다.
책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이용자를 상대하는 도서관 고유 업무에 꼼꼼하고 세밀한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이 많다 보니 부드럽고 배려하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여직원들이 많다 보니 임신, 출산, 육아휴직 등 예기치 않은 결원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 또한 저출산시대에 고마운 일 아니겠나.
■도서관 내 북카페를 설치하는 등 공간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데.
국회도서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는 이용자 범위 확대, 주말·야간 등 개관시간 연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국회도서관을 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북카페와 스터디룸 등 도서관 공간을 친근하게 조성하는 방향으로 문턱을 낮출 것이다. 자료의 연계성과 업무처리의 합리적 순차성을 고려해 사무실을 재배치하고, 최적의 이용자 동선을 찾아내 자료실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국회와 국민에게 더 친근한 국회도서관으로 다가서겠다.
■향후 국회도서관이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갈 것인가.
우선 국회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법' 일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가서지 작성 및 표준화, 온라인 납본 등을 명문화하고 지방의회도서관을 적극 지원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가지는 국민이 참여하는 입법지식서비스 포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슈가 되는 입법 및 정책현안에 대한 일방향적 정보제공을 넘어 지식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더불어 지능·지식화된 웹환경을 추가한 웹3.0을 기반으로 전자도서관 서비스 및 콘텐츠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재임 기간 중 꼭 이루고픈 과제가 있다면.
휴먼DB를 구축하는 것이다. 책이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이용자와 살아있는 사람과의 연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그룹과 정책전문가그룹, 언론가그룹 등을 휴먼DB로 구축해 일종의 재능기부를 받는 식이다. 국민 누구나 국회의원, 정책전문가, 기자들과 만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대담 장병호 팀장, 정리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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