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스토리- 백현동 카페골목 플라워카페 ‘올림’

지역내일 2013-01-14 (수정 2013-01-14 오후 3:02:43)


하얀 겨울 속, 꽃으로 엮어가는 향긋한 추억








유난히 바람이 매서웠던 1월의 어느 날.
백현동 카페 골목에서는 때 아닌 꽃향기가 사람들을 은은히 미혹한다.
가을 낙엽이 막바지 잎을 떨 굴 무렵 아직은 청초함(?)을 무기로 간직한 아리따운 디자이너 두 명이 합심해 문을 연 이곳. 플라워카페 ‘올림’에서 퍼지는 꽃들의 향연이다.
서울여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 환경조경학을 함께 공부한 화려한 스펙의 박주현, 박선희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플라워디자인 작업실 겸 카페.
학부 때부터 14년을 동고동락한 사이답게 취향과 취미가 같고 조경설계사로 여러 일을 해오면서도 소통 공간에 대한 지향이 같아 이곳을 오픈하게 됐단다.
두 명의 젊은 플라워디자이너, 인적 배경만으로도 호감이 급상승되는 이곳.
처음엔 플라워작업실을 중심에 놓고 구상을 했다가 단순한 소비만 이뤄지는 공간보다는 소통이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피어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게 됐단다.
그렇게 여러 고심 끝에 꽃이 있는 카페가 탄생하기에 이른 것.






결혼 프러포즈부터 작은 파티까지, 고객이 만들어 가는 공간

사방 통유리로 둘러싸인 이곳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디자이너 손길이 닿으며 구석구석 숨어있던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듯 눈길이 모아진다.
내부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은 물론, 형형색색 꽃 장식까지 모두 두 명의 호흡이 닿아 감각적으로 피어났더랬다.
“준비가 늦어져 초겨울에 오픈하면서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도 고객을 맞을 준비와 적응기간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봄 시즌 준비도 천천히 하면서요.”
박선희 디자이너의 설명처럼 이곳은 단 한명의 고객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기를 꿈꾼다. 그래서인지 오픈 준비 단계부터 이곳을 무대로 결혼 프러포즈와 만남 등 따뜻한 이야기들이 하나 둘 이어져 왔다.
“저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히려 고객 분들이 이곳을 잘 알고 활용해 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꽃이 있다 보니 남성분들이 사랑하는 연인과 결실을 맺는 공간으로 찾아주시고, 지인들과의 작은 파티공간이나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를 제안해 주시기도 해요.”
처음 목적처럼 이곳이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임을 박주현 디자이너는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직접 내린 원두커피와 다섯 가지 어여쁜 꽃차



꽃과 함께 하는 카페다 보니 커피 외에 이곳은 색다른 꽃차를 맛볼 수 있음을 자랑한다.
특히 봄의 전령사인 목련꽃은 한겨울 찻잔 속에서도 은은한 향을 뽐내며 이 공간에 어우러진다. 깊게 우러난 목련꽃차를 접하니 향에 먼저 매혹되고 환하고 개운한 여운이 혀끝을 감돌다 사그라져 그 깔끔함에 다시 한 번 반하게 된다.
장인이 손으로 직접 덖은 아카시아 꽃과 찔레꽃, 홍화꽃차 등은 이곳을 빛내주는 다섯 가지 어여쁜 꽃차들이다.
바리스타 과정을 마스터하고 선별과정을 거친 원두를 직접 내리는 박선희 디자이너.
커피와 더불어 모든 케이크와 쿠키는 저염, 저설탕으로 착하게 빚어 고객들에게 내놓는다.
여느 카페와 견주어도 커피맛과 향, 쿠키가 뒤처지지 않음은 물론,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를 전하는 까닭이다.
 
    


감각적인 플라워디자인, 오픈 클래스로 만날 수 있어

카페 한편에 마련된 ‘아틀리에’에서는 한겨울 속에서도 기품 있고 우아한 꽃들이 연방 피어난다. 100%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플라워디자인은 고객의 취향과 목적, 받는 분의 연령 등을 고려해 디자인된다.
“매번 똑같이 정해진 디자인은 없어요.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콘셉트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디자인이 달라지죠. 꽃도 프러포즈용은 최대한 부드럽고 온화하게 디자인하고 연령대가 높은 분에게 가져갈 꽃은 난이 포인트로 들어간 조금은 우아한 디자인을 하는 식이에요. 또 날씨와 계절에 따라 컬러감도 다르게 하고요.”
일반적인 꽃집에서 1번, 2번으로 주문하는 방식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꽃의 가치를 오히려 제한한다는 생각에 자유롭게 풀어두고 다만 고객과 충분히 의논하고 상의해 디자인을 만들어 간다.
스펙이 화려한 플라워디자이너의 작품인지라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드는 게 사실. 그런데 생각만큼 높지 않음은 물론, 일반 플라워 숍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이다.
정원 디자인도 겸하고 있는 두 명의 디자이너들은 보고 즐기는 수동적인 만남에서 함께 배우고 어우러지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플라워디자인 클래스를 열어 초보부터 관련분야 전문가까지 누구나 참여해 꽃으로 만드는 다양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또 봄에는 태교클래스도 열어 오감을 자극하는 커리큘럼으로 엄마와 뱃속 아가의 행복한 교감을 높여줄 생각이란다.
꽃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이라도 올려드리고픈 생각에 정하게 됐다는 ‘올림’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행복하게 올리는 공간이 되고 있었다.
위치 : 분당구 백현동 582-11 (백현동 카페골목 내 ‘캔들오’ 옆 건물)
문의 : 031-8016-0057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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