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특파원 현장보고] 오바마 2기 인사, 망사(亡事) 되려나

지역내일 2013-01-16
'예스맨'들로 가득 채워 … "여성·소수계 표심 무시했다" 비판 고조

2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의견을 가진 인물을 멀리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 측근들로만 가득 채우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임기 4년을 마무리하고 2기 임기 4년을 시작한다. 재선 대통령이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아칸소 사단, 텍사스 사단, 시카고 사단 등 점령군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새판짜기에 바쁜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기 내각을 구성하며 국무·국방·재무장관·CIA국장 등 핵심 포스트들을 새 인물로 채웠다. 인사가 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이 미국정치에서도 자주 거론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 인선에선 인사가 망사(人事亡事)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2기 '예스맨'들로 가득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존 케리(69) 상원 외교위원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데 이어 1월 7일 공화당출신의 척 헤이글(66) 전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으로, 존 브레넌(57)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을 CIA 국장으로 기용했고 10일 제이콥 잭 루(57) 백악관 비서실장을 재무장관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요직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자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라이벌을 멀리하고 형제들, 측근들, 심지어 예스맨들로만 가득 채우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온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선택해준 여성과 소수계 표심을 무시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벌팀(Team of Rivals)들을 버리고 '형제들(a band of brothers)' 또는 '협력자팀(Team of Allies)'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에서 선거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끌어들였고 부시 공화당 행정부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처럼 라이벌을 요직에 기용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가진 인물들을 멀리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 동맹친구들이나 측근들로만 가득 채우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시사 주간지 'The Week'는 아예 오바마 2기 내각을 '예스맨 동아리(stacking yes-men)'라고 꼬집었다.

◆마음 맞는 이들만 기용, 다른 의견 봉쇄 =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인사는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의 고언은 물론 아이디어마저 접근할 수 없게 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외교 사령탑인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당내 라이벌로 다른 견해를 제시할 수 있었던 힐러리 클린턴 장관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으로 바뀌게 됐다. 기본적으로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그는 오바마의 차선책이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독자적인 외교를 모색하지는 못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여성이자 최측근인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국무장관으로 앉히려 했으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발목을 잡히자 포기했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은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견상 초당적이고 독립적인 외교안보를 위한 인선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는 무늬만 공화당일 뿐 무소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전쟁을 싫어하고 국제협력을 주창해온 부분에 있어서는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가 오바마 대통령, 케리 국무장관과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설명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극우보수파 네오콘들이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헤이글 지명자는 12년동안이나 상원의원을 지냈지만 현재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42명과는 같이 일해본 적이 없는 외톨이로 드러나 상원인준을 받아낼지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는 25년간 CIA에서 일했던 베테랑이지만, 지난 4년 간 백악관에서 반테러업무를 진두지휘해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잡았다.

뉴욕연방은행총재를 지낸 금융통,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후임이 될 잭 류 재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고 있다. 예산통인 잭 류 지명자는 그간 공화당과의 타협을 거부해 협상을 망쳐온 장본인으로 공화당 진영의 비난을 사고 있어 2라운드 재정절벽 협상 등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융·국제경제에 경험이 전무하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도닐론 안보보좌관 파워 = 오바마 2기의 외교안보는 국무부나 국방부가 아닌 백악관에서 직접 주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역대 미국대통령들은 2기 임기에선 대부분 자신이 직접 외교안보를 챙기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조셉 바이든 부통령과 톰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이 외교안보정책 을 실무적으로 주도하게 될 것으로 시사주간지 더위크는 내다봤다.

존 케리 국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란 핵무장의 외교적 해결, 아랍의 봄 대처, 아프간 전쟁 끝내기 등 청소작업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나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이 1기 구성과 달리 측근 위주로 꾸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바마 내각 1, 2기의 면면을 비교해보면 라이벌팀(Team of Rivals)에서 형제들(a band of brothers)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나열순서는 대통령 유고시 법적권력승계 순서(부통령, 하원의장, 상원의장 대행에 이은 순서)다.

국무장관
1기 힐러리 클린턴 (민주·여성·백인)
2기 존 케리 (민주·남성·백인)

재무장관
1기 티모시 가이트너 (민주·남성·백인)
2기 재콥 잭 류 (민주·남성·백인)

국방장관
1기 리언 패네타 (민주·남성·백인)
2기 척 헤이글 (공화·남성·백인)

법무장관
1기 에릭 홀더 (민주·남성·흑인)
2기 에릭 홀더 (민주·남성·흑인)

내무장관
1기 켄 살라자르 (민주·남성·히스패닉)
2기 유임 또는 교체 미정

농무장관
1기 톰 빌색 (민주·남성·백인)
2기 톰 빌색 (민주·남성·백인)

상무장관
1기 장관 공석, 대행체제
2기 미정

노동장관
1기 힐다 솔리스 (민주·여성·히스패닉)
2기 교체 확정, 후임 미정

보건복지장관
1기 캐슬린 시벨리우스 (민주·여성·백인)
2기 캐슬린 시벨리우스 (민주·여성·백인)

주택개발장관
1기 숀 도노번 (민주·남성·백인)
2기 숀 도노번 (민주·남성·백인)

교통장관
1기 레이 라후드 (공화·남성·백인)
2기 교체 확정, 후임 미정

에너지장관
1기 스티븐 추 (민주·남성·중국계)
2기 교체 확정, 후임 미정

교육장관
1기 안 던컨 (민주·남성·백인)
2기 안 던컨 (민주·남성·백인)

재향군인장관
1기 에릭 신세키 (민주·남성·일본계)
2기 에릭 신세키 (민주·남성·일본계)

국토안보장관
1기 재닛 나폴리타노 (민주·여성·백인)
2기 재닛 나폴리타노 (민주·여성·백인)

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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